Todos los capítulos de 나를 괴롭히던 놈과 같이 살게 됐다: Capítulo 41 - Capítul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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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화. 그날 내가 한 말

041화. 그날 내가 한 말내가 키스하지 말라고 한 뒤부터 저런 것까지 조심한다.기분이 이상했다.“뭐 해.”“뭐가.”“줘.”“주고 있잖아.”“손 닿는다고 안 죽어.”태겸의 시선이 내 손으로 내려갔다.“그래?”“키스하지 말랬지 접촉금지령 내렸냐?”말이 나가고 나서 둘 다 잠깐 조용해졌다.태겸이 봉투를 다시 내밀었다.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손가락이 스쳤다.정말 그것뿐이었다.그런데 피부가 닿은 자리만 이상하게 뜨거웠다.나는 봉투를 낚아채듯 가져왔다.“어디에 주면 돼.”“1층 경비실.”“뭐라고 하고.”“1303호에서 왔다고.”“끝?”“끝.”“쉽네.”“그러니까 아침에도 부탁한 거야.”나는 신발을 다시 신었다.태겸이 따라오지 않았다.“같이 안 가?”그가 물었다.“내가 할게.”“알겠어.”“그리고.”문을 열려다 돌아봤다.“이거 한다고 뭐 달라지는 거 없어.”“뭐가.”“아침 얘기.”태겸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내가 그때 너한테 그랬던 거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알아.”“용서받는 것도 아니고.”“그것도 알아.”나는 봉투를 한 번 내려다봤다.“그냥 내가 하는 거야.”태겸이 나를 보고 있었다.“그래.”그게 끝이었다.또.나는 현관을 나섰다.* * *경비실까지는 삼 분도 안 걸렸다.“1303호에서 왔어요.”봉투를 건넸다.경비원이 확인하고 받았다.“감사합니다.”끝.정말 별것 없었다.나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다.긴 머리를 대충 묶고.편한 티셔츠.휴대폰 하나 들고.이런 꼴로 남의 심부름 하나 했다고 왜 이렇게 생각이 많냐.13층 버튼 불이 켜졌다.그때 문득 떠올랐다.중학생 한태겸도 이런 식으로 걸었을 것이다.내가 시켜서.가고 싶지 않은데.싫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아무 이유도 없는 일을.나는 눈을 감았다.엘리베이터가 멈췄다.문이 열렸다.태겸은 현관 앞에 있지 않았다.거실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내가 들어오자 고개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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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화. 또 키스해

042화. 또 키스해“기억났어?”한태겸이 물었다.나는 대답하지 못했다.조금 전까지는 분명 거실이었다.소파와 테이블 사이.노트북이 닫혀 있고, 천장등은 절반만 켜져 있었다.그런데 기억 하나가 떠오르는 순간 공간이 바뀌었다.중학교 뒤쪽 계단.회색 벽.손잡이가 차갑던 철문.매점에서 사온 탄산 캔.그리고 그걸 들고 내 앞에 서 있던 한태겸.나는 그날 웃었다.태겸이 숨을 한번 삼키는 걸 보고도.“말 안 들으면.”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태겸은 기다렸다.“계속.”그 한마디가 등을 밀었다.나는 입술 안쪽을 혀로 눌렀다.“말 안 들으면 네가 더 피곤해진다고 했어.”태겸의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그래서 더 선명하게 기억났다.그때의 나는 그것보다 더 나쁜 말을 했다.“그리고.”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굳었다.“네가 싫다고 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다고.”말하고 나니 방 안이 너무 조용했다.태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차라리 화를 냈으면 싶었다.욕을 하거나.지금 와서라도 멱살을 잡거나.그런데 그는 그냥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그게 다야?”낮은 목소리였다.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아니.”태겸의 시선이 아주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끝까지 말해.”그날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그건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기억하지 않는 척하고 싶었다.그런데 이미 떠올랐다.나는 숨을 내쉬었다.“어차피.”말이 목에 걸렸다.“어차피 너는 결국 하게 된다고.”태겸의 턱선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그제야 뭔가가 보였다.분노.저 인간은 화날수록 더 조용해진다.이제는 안다.“……내가 그렇게 말했어.”태겸이 고개를 숙였다.아주 잠깐.손등 위 흉터가 불빛에 드러났다.“응.”짧은 대답 뒤로 손가락이 천천히 펴졌다.“기억해.”나는 괜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잘됐네.”태겸이 고개를 들었다.“뭐가.”“내가 기억해서.”“그게 잘된 건 아니지.”“네가 듣고 싶었다며.”“듣고 싶었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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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화.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

043화.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 빠르지 않았다. 한 걸음. 손은 내 몸에 오지 않았다. 얼굴이 가까워졌을 뿐이었다. 숨이 닿을 만큼. 나는 태겸의 셔츠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 그가 낮게 물었다. “지금도 싫어?” “아니.” 말이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그제야 입술이 닿았다. 첫 키스와 달랐다. 그때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태겸이 정말 내 대답을 확인하고 움직였다. 입술이 겹치고도 바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잠깐 멈췄다. 내가 손을 놓지 않는 걸 확인한 뒤에야 조금 깊어졌다. 숨이 엉켰다. 내가 고개를 돌리려다 멈췄다. 태겸의 손이 올라왔다. 허리도. 목도 아니었다. 내 팔꿈치 아래. 잡지 않고 손끝만 닿았다. 내가 빼면 바로 떨어질 만큼 느슨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손을 더 의식했다. 나는 태겸 셔츠를 놓지 않았다. 손안의 천이 더 구겨졌다. 입술이 한번 떨어졌다.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태겸이 멈췄다. “괜찮아?” 나는 눈을 떴다. “지금 그걸 묻냐?” “물어야지.” “재수 없어.” “그럼 그만할까.” 나는 대답 대신 다시 셔츠를 당겼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닿았다. 태겸의 숨이 끊겼다. 아주 짧게. 그 반응이 이상하게 좋았다. 그래서 더 세게 잡았다. 그제야 태겸의 손이 팔에서 등 쪽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끌어당기지는 않았다. 손바닥만 닿았다. 체온이 옷 너머로 느껴졌다. 그가 힘을 주지 않는 게 더 선명했다. 내가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였다. 그 사실이 머리로 들어오자 몸이 더 뜨거워졌다. 입술이 다시 떨어졌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끝내지 못했다. 태겸이 멈췄기 때문에 끝났다. 나는 숨을 고르며 그의 가슴팍을 노려봤다. 셔츠가 내 손 때문에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 “왜 멈춰.” 말이 나간 뒤 늦게 깨달았다. 태겸의 눈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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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화. 이게 복수 같냐

045화. 이게 복수 같냐이번에는 태겸이 바로 따라왔다.아까처럼 매번 멈추지는 않았다.한 번 확인한 뒤에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허리를 감싸는 손에 처음으로 힘이 들어갔다.끌려간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내가 가까이 붙자 그제야 받치는 힘.그 차이가 느껴졌다.태겸의 체격이 훨씬 컸다.가까워질수록 더.어깨에 손을 올렸을 때 단단한 감촉이 손바닥 아래 잡혔다.예전에는 저 몸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그때의 한태겸은 내 시선을 피했고.지금의 한태겸은 피하지 않았다.입술이 떨어졌을 때 내가 먼저 숨을 삼켰다.태겸의 시선이 내려왔다.“괜찮아?”“그 말 적당히 해.”“대답만.”나는 그의 어깨를 누른 손에 힘을 줬다.“괜찮아.”“싫으면 바로 말해.”“알았어.”“아프면.”“한태겸.”“응.”“입 닥쳐.”태겸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알겠어.”이번에는 내가 웃을 뻔했다.그 꼴이 또 짜증나서 먼저 끌어당겼다.입술이 다시 겹쳤다.* * *시간이 이상하게 흘렀다.어디서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모르겠다.처음에는 서로 손이 닿을 때마다 멈췄다.내가 괜찮다고 말하고.태겸이 다시 움직이고.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질문이 줄었다.말 대신 내 손이 그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고, 태겸은 그 힘이 빠질 때마다 속도를 낮췄다.밀어내면 멈췄다.숨을 고르면 기다렸다.내가 다시 가까이 가면 그때 움직였다.그게 반복됐다.처음으로 몸을 맞대고도, 이상하게 누가 이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그런데 완전히 대등하다는 느낌도 아니었다.태겸이 더 컸고.힘도 셌고.움직임도 훨씬 안정적이었다.그 사실을 내가 계속 의식했다.그래서 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한태겸.”“응.”“천천히.”태겸의 움직임이 바로 줄었다.그 반응이 너무 빨라서 오히려 숨이 걸렸다.“이렇게?”“……조금 더.”그는 또 맞췄다.내가 말한 만큼.딱 거기까지.그게 이상하게 더 견디기 어려웠다.나는 눈을 감았다.태겸이 내 얼굴을 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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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화. 원한 건 너였어

046화. 원한 건 너였어나를 자기 침대에 눕혀놓고.내가 멈추라고 하면 멈추고.내가 가까이 오라고 하면 오고.그게 무슨 복수인가 싶었다.“모르겠어.”태겸이 말했다.“또.”“진짜 모르겠어.”나는 몸을 돌렸다.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얼굴이 보였다.머리가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평소보다 훨씬 사람 같았다.“그럼 넌 지금 뭘 한 건데.”태겸이 내 얼굴을 오래 봤다.“원한 거.”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나를?”“응.”이번에는 대답이 너무 빨랐다.나는 바로 눈을 피했다.“개새끼.”“알아.”“복수하겠다며.”“그것도 맞아.”“둘 다냐?”태겸은 한참 침묵했다.“그런 것 같아.”나는 웃었다.어이가 없어서.“존나 최악이네.”“너도.”“뭐?”“너도 나 원했잖아.”나는 바로 그의 가슴을 밀었다.“닥쳐.”태겸이 한 걸음도 아니고 몸 하나만큼 뒤로 밀렸다.침대가 푹 꺼졌다가 다시 올라왔다.“나가.”내가 말했다.“여기 네 방인데.”“그럼 내가 나갈게.”몸을 일으켰다.태겸이 따라 일어나려다 멈췄다.잡지 않았다.그게 지금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나는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었다.머리카락이 계속 얼굴 앞으로 흘러내렸다.머리끈을 찾다가 안 보여서 욕이 나왔다.“머리끈.”태겸이 침대 옆을 봤다.“여기.”그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내밀었다.나는 가져갔다.손끝이 닿았다.이번에는 둘 다 피하지 않았다.“오늘 얘기한 거.”태겸이 말했다.나는 머리를 묶다가 멈췄다.“뭐.”“과거.”목 뒤로 모인 머리카락이 손에 걸렸다.“없던 일 되는 거 아니야.”“알아.”“지금 한 것도.”“대가 아니라고?”“응.”나는 고무줄을 한 번 더 감았다.“나도 알아.”태겸의 얼굴이 조금 풀렸다.그게 괜히 재수 없었다.“그리고.”내가 그를 봤다.“다음에 과거 얘기하고 또 이런 식으로 분위기 잡지 마.”“내가 잡았어?”“한태겸.”“알겠어.”나는 방문으로 갔다.손잡이를 잡았다.“서이안.”뒤에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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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047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일이 먼저 떠올랐다.정확히는 기억보다 몸이 빨랐다.자세를 바꾸려다 익숙하지 않은 뻐근함이 올라와서 한동안 그대로 누워 있었다.천장을 보고 있자니 괜히 열이 올랐다.후회하냐고 물으면 아니었다.좋았냐고 물으면 그건 더 대답하기 싫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이제 한태겸 얼굴을 어떻게 보지.나는 결국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욕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묶었다.평소보다 손이 오래 갔다.한 번 묶었다가 풀고, 잔머리를 정리한 뒤 다시 낮게 묶었다.성당에 있을 때처럼 단정하게.한태겸 앞에서 자꾸 흐트러지는 사람이 내가 아닌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거울 속 얼굴을 확인한 뒤 방문을 열었다.* * *부엌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태겸은 이미 씻고 옷까지 갈아입은 뒤였다. 흰 셔츠 소매를 팔꿈치 아래까지 걷은 채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어제 그렇게 사람을 뒤집어놓은 인간이 아침이 되니 너무 멀쩡했다.그게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태겸이 고개를 돌렸다.“일어났어? 생각보다 일찍 깼네.”“너야말로 왜 이렇게 멀쩡해.”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태겸의 눈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내가 안 멀쩡해 보이길 바랐어?”“그런 뜻 아니거든.”나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컵에 물을 따르는데 손에 힘이 덜 들어가 병이 미끄러질 뻔했다.태겸이 반사적으로 손을 뻗다가 멈췄다.그 움직임이 더 거슬렸다.“몸은 괜찮아?”“멀쩡해. 그러니까 그런 얼굴로 보지 마.”“어떤 얼굴인데.”“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는 얼굴.”태겸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걱정돼서 보는 건 맞아.”“어제는 그렇게 물어보더니 아침까지 확인해야 돼?”“아침이니까 확인하는 거야.”대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할 말이 막혔다.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컵을 내려놓았다.“오늘은 그냥 평소대로 해.”태겸이 잠깐 나를 보더니 물었다.“어제까지의 평소처럼?”손끝이 컵에서 멈췄다.“그럼 다른 평소가 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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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화. 네가 나한테 하는 거, 다

048화. 네가 나한테 하는 거, 다“저희요? 오래 같이 일했으니까 편하긴 하죠.”“편한 정도?”“술도 몇 번 마시고, 힘든 일 있으면 서로 커버해주고. 그 정도.”그때 성당 출입문이 열렸다.한태겸이 들어왔다.* * *태겸은 나와 강이현을 발견하자 걸음을 잠깐 늦췄다.강이현이 먼저 손을 들었다.“늦었네.”“미안. 외근이 예상보다 길어졌어.”“네가 늦는 것도 다 보네.”강이현이 웃으며 태겸의 어깨를 한 번 쳤다.태겸도 익숙한 듯 별 반응 없이 파일을 받아 들었다.그 장면이 이상하게 눈에 박혔다.너무 자연스러워서.누가 봐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 같아서.당연한데도 기분이 나빴다.강이현이 나를 돌아보았다.“서이안 씨, 덕분에 기다리는 동안 덜 심심했습니다.”“제가 뭘 했다고요.”“태겸이 회사생활 조금 팔았죠.”태겸이 나를 봤다.“내 얘기 했어?”“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 했지.”“뭘 물어봤는데.”“별거 아니야.”강이현이 웃었다.“네가 회사에서도 사람 귀찮게 챙기냐고 묻더라.”“강이현.”이름을 부르는 태겸 목소리가 낮아졌다.“왜. 틀린 말도 아닌데.”나는 그 둘을 번갈아 봤다.태겸이 강이현한테 저런 표정을 짓는 것도 처음 봤다.짜증은 났지만 정말 화난 건 아닌 얼굴.편해서 가능한 반응.강이현은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나는 먼저 갈게. 내일 회의 때 보자.”“오늘 자료는 메일로 보내.”“알았어.”그가 다시 태겸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서이안 씨도 다음에 봬요.”“네. 조심히 가세요.”강이현이 나가자 성당 안이 갑자기 조용해진 것 같았다.태겸이 파일을 내려다보다가 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무슨 얘기 했어?”“말했잖아. 별거 아니라고.”“이현이가 내 회사생활 팔았다며.”“네가 원래 사람 잘 챙긴다더라.”태겸이 잠깐 눈을 좁혔다.“그게 궁금했어?”“조금.”“왜 그런 게 궁금했는데.”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아침부터 계속 걸리던 게 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았다.내가 특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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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화. 나한테만 그러잖아

049화. 나한테만 그러잖아“네가 나한테 하는 거. 다.”이안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잠시 뒤 방문이 닫혔다. 잠금장치가 눌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나는 한동안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다라는 말이.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밥을 챙기는 것, 연락을 기다리는 것, 피곤해 보인다고 먼저 알아채는 것, 싫다고 하면 멈추는 것. 아마 어젯밤의 일까지 전부 포함해서 한 말이었을 것이다.질투라고 부르면 이안은 바로 부정할 게 뻔했다.그래서 굳이 이름 붙이지 않았다.다만 좋았다.복수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말인데, 그게 좋다는 사실이 더 문제였다.* * *다음 날 오후, 외근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성당 근처까지 온 김에 들렀다고 생각하면 간단했다. 실제로 이안에게 미리 연락할 이유도 없었다.그런데 차에서 내린 뒤에도 어젯밤 들었던 말이 계속 생각났다.네가 나한테 하는 거. 다.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복도 끝에서 이안이 보였다.흰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접이식 상자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 앞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밝은 회색 운동복 차림에 체격이 단단했다. 상자를 받아 들면서 자연스럽게 웃었다.“이건 제가 옮길게요. 지난번에도 괜찮다고 하다가 허리 잡았잖아요.”“그때는 박스가 이상했던 거예요. 이것까진 할 수 있어요.”“그러니까 무거운 것만 달라고요.”이안이 잠깐 웃었다.“말 많네.”존댓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빠졌다.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었다.그 장면을 보는 순간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았다.이안은 나한테 뭘 부탁해도 이유부터 따지는 사람이다. 싫으면 바로 싫다고 하고, 한번 밀어내면 쉽게 번복하지도 않는다.그런데 저 남자한테는 한 번 거절하고 끝이었다.“한태겸?”이안이 나를 발견했다.표정이 바로 바뀌었다.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웃음이 사라지고, 눈매가 가늘어졌다.“연락도 없이 왜 왔어.”그 말투를 듣는 순간 오히려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근처 외근이 빨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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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화. 나한테만 해

050화. 나한테만 해이안이 잠깐 눈을 깜빡였다.“봉사 일정 때문에 가끔 하지.”“개인적으로도?”“그게 왜 궁금한데.”“궁금하니까 묻는 거야.”이안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너 진짜 어제 내 행동 그대로 따라 하네.”“나도 이제 알 것 같아서.”“뭘.”“네가 왜 강이현 신경 썼는지.”이번에는 이안이 웃지 않았다.나는 괜히 돌려 말하지 않았다.“질투하는 것 같아.”이안의 얼굴이 굳었다.“차우진한테?”“정확히는 차우진 때문이라기보다 네가 저 사람한테 편한 게 싫어.”이안은 한동안 내 얼굴을 봤다.“내가 다른 사람이랑 편하면 싫다고?”“응.”“너 지금 네가 무슨 말 하는지는 알아?”“알아.”“그러면서 어제는 나한테 강이현 때문에 질투하냐고 물었잖아.”“네가 질투하는 건 좋았으니까.”이안이 기가 막힌다는 듯 숨을 내쉬었다.“진짜 재수 없네.”“그건 인정해.”“그리고 네 질투는 괜찮고 내 질투는 재미있어?”“둘 다 좋아.”이안의 표정이 잠깐 무너졌다.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게 나한테만 나오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또 이상하게 좋아졌다.이안이 팔짱을 꼈다.“그래서 차우진 안 만나면 돼?”질문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건 싫어.”“싫다면서 왜 만나도 된대.”“내가 싫은 거랑 네가 끊는 건 다른 문제니까.”“그러면 내가 계속 연락하고, 여기서 보고, 같이 일해도 아무 말 안 할 거야?”“그래도 그건 네가 정할 일이야.”이안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나는 말을 조금 천천히 이었다.“내가 싫다고 해서 네가 관계를 끊으면 그건 네 선택이 아니잖아.”짧은 정적이 생겼다.이안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내 손등에 오래된 흉터가 있었다.그가 그걸 보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굳이 감추지는 않았다.“너 진짜 사람 열받게 한다.”“어떤 부분이.”“이럴 때는 그냥 싫다고 우기든가, 가지 말라고 하든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그렇게 해주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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