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열다섯째 날.송유지는 오전에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였다.—귀국했다면서? 시간 되면 점심 먹자.유지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했다.—좋아. 이번 주 가능해.그런데 잠시 뒤.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그리고 팀 사람들이 해외 프로젝트 얘기도 듣고 싶어 해. 점심 먹고 30분 정도 짧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유지 손이 멈췄다.30분.길지 않았다.준비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예전 같았으면.당연히 한다고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분명 3주를 쉬기로 한 기간이었다.유지는 잠깐 고민하다 답했다.—점심은 좋아. 근데 프로젝트 이야기는 자문 시작하고 나서 정식으로 하자. 지금은 조금 쉬려고 해.전송.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점심 약속에서는 정말 사적인 이야기만 했다.“그래서 해외 생활은 어땠어?”동료가 묻자.유지는 웃었다.“일은 힘들었는데 재밌었어.”“역시 일 얘기부터 하네.”“아.”유지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네.”“다른 건?”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시장 있었어.”“시장?”“응. 남편이랑 걷다가 우연히 찾았는데.”그 이야기를 시작하니.책방.강변.숙소 근처 작은 식당.도하가 일주일 넘게 함께 지냈던 날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동료가 웃었다.“너 해외 프로젝트 다녀온 게 아니라 한 달 살기 한 것 같은데?”“일 진짜 많이 했거든.”“근데 지금 제일 신나게 말한 건 다 남편 얘기인데.”유지가 입을 다물었다.“그런가?”“응.”집으로 돌아오는 길.유지는 갑자기 그 도시에서 먹었던 음식 하나가 생각났다.도하와 메뉴도 제대로 모르고 주문했던 식당.둘 다 한입 먹고.동시에 맛있다고 했던 음식.유지는 휴대전화를 꺼냈다.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여보.—응.—오늘 저녁 제가 할게요.답이 바로 왔다.—갑자기?—먹고 싶은 게 생겼어요.—뭔데.유지는 잠깐 웃었다.—집 오면 알아요.저녁 7시.도하가 집에 들어왔을 때.주방은 생각보다 엉망이었다.
Terakhir Diperbarui : 2026-10-25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