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섯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다.아픈 건 아니었다.그냥.눈을 떴는데도 개운하지 않았다.채도하가 옆에서 일어나며 물었다.“피곤해?”“조금.”“어제 늦게 잤어?”“아니.”유지는 이불을 끌어올렸다.“그냥 몸이 좀 무거워요.”도하가 손등으로 유지 이마를 한번 짚었다.“열은 없고.”“응.”“오늘 뭐 있어.”“금요일 원격회의.”“그거 몇 시.”“10시.”“40분?”“응.”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것만 하고 쉬어.”유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명령이에요?”“권고.”“강한 권고 같은데.”“맞아.”아침을 먹으면서도.유지는 평소보다 말이 적었다.도하가 물었다.“8주 자문 때문에 생각 많아?”유지는 잠깐 멈췄다.“조금.”“하고 싶다며.”“응.”“근데.”유지는 커피잔을 만지작거렸다.“할 수 있는 거랑.”“응.”“지금 해야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서.”도하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유지는 그게 좋았다.“저 여기 돌아오고 나서.”“응.”“계속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응.”“근데 오늘 좀 피곤하니까.”유지는 웃었다.“아, 나 진짜 쉬긴 해야 되는구나 싶어요.”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쉬어.”“또 바로 그렇게 말하네.”“답 나왔잖아.”오전 10시.현지 팀과 두 번째 원격회의가 시작됐다.화면 속 사람들은 지난번보다 더 편안해 보였다.운영 담당자가 먼저 말했다.“송 리드님, 오늘은 보고 2건입니다.”“좋아요.”첫 번째.파트너 일정 변경.이미 처리 완료.두 번째.새 인력 교육 방식 조정.이것도 현지 디렉터 승인까지 끝난 상태였다.유지가 물었다.“제 의견 필요한 건요?”잠깐의 정적.마케팅 담당자가 웃었다.“없습니다.”유지도 웃었다.“또?”“네.”“그럼 저 왜 불렀어요.”현지 디렉터가 말했다.“계약 마지막 정기 자문이니까요.”“아.”회의는 24분 만에 끝났다.마지막으로 운영 담당자가 말했다.“이제 정기 자문도 끝이죠?”“응
Last Updated : 2026-10-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