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넷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현지 디렉터와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전날 파트너 요청을 일부만 받아들인 뒤.오늘은 추가 운영안이 올라왔다.문제는.이번에는 현지 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는 점이었다.운영 담당은 말했다.“추가 접점 1곳이면 현재 인력으로 가능합니다.”마케팅 담당은 바로 반대했다.“가능은 한데, 지금 일정까지 그대로 유지하면 홍보 대응이 밀립니다.”재무 담당도 끼어들었다.“예산은 버틸 수 있습니다.”유지는 셋을 번갈아 봤다.“그러면.”잠깐.“돈은 되는데 사람이 빠듯하다는 거네요.”마케팅 담당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예전 같았으면.유지가 바로 우선순위를 정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그럼 15분만.”유지가 말했다.“각자 자기 쪽에서 포기할 수 있는 거 하나씩 가져와요.”운영 담당이 물었다.“포기요?”“네.”“지킬 것만 말하면 답 안 나오니까.”회의실이 잠깐 조용해졌다.현지 디렉터가 웃었다.“좋네요.”유지가 바로 봤다.“디렉터님도요.”“저도?”“네.”“아.”15분 뒤.결론이 나왔다.운영팀은 일부 보고 절차를 줄이고.마케팅팀은 홍보 일정 하나를 뒤로 미루고.재무팀은 단기 외주비를 조금 늘리기로 했다.유지는 정리된 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정도면 되겠네요.”운영 담당이 말했다.“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마케팅 담당도 웃었다.“싸울 줄 알았는데.”유지가 피식 웃었다.“싸워도 되죠.”“네?”“근거 있으면.”현지 디렉터가 웃음을 터뜨렸다.“송 리드가 점점 편해지셨네요.”“저 원래 편한 사람이에요.”회의실에서 동시에 웃음이 났다.점심시간.유지는 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은 회의에서 다들 조금 싸웠어요.바로 답이 왔다.—네가 제일 많이?유지가 웃었다.—아니.—진짜?—응. 저는 거의 말 안 했어요.—많이 변했네.유지는 잠깐 화면을 봤다.—여보도 그렇게 느껴요?—응.—어떻게.—집에서도 네가 뭔가 꼬이면 바로 해결하려고 했
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