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Chapter 261 - Chapter 270

312 Chapters

261화: 열한째 날, 도하가 올 방식을 정했다

열한째 날 아침.송유지는 출근 준비를 하다가 달력을 다시 봤다.도하가 오는 날.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처음엔 3주쯤 뒤라고 생각했는데.막상 날짜가 가까워지니까.하루하루가 훨씬 빨리 지나갔다.휴대전화가 울렸다.채도하였다.—오늘 몇 시 출근.—지금 나가요.—통화 돼?유지가 바로 전화를 걸었다.“왜요.”“비행기 바꿀 수도 있어.”유지 걸음이 멈췄다.“또요?”“응.”“왜.”“도착 시간을 조금 앞당길 수 있어서.”유지 눈이 커졌다.“몇 시.”“원래보다 3시간 정도.”“그럼.”유지는 바로 계산했다.“저 회사 있을 때 도착하겠네.”“응.”“아.”도하가 말했다.“그래서 미리 말하는 거야.”“응.”“공항 나오지 말고.”“또 그 말.”“진짜.”“알아요.”“파트너 대표 오는 날이잖아.”“응.”“그 일정 끝내.”유지는 현관 앞에 잠깐 서 있었다.“근데 여보.”“응.”“혼자 숙소 들어가도 돼요?”“응.”“프런트에 여권 보여주고.”“응.”“제가 등록은 해놨는데.”“알아.”“열쇠 받으면.”도하가 웃었다.“문 열고 들어가면 되지.”유지가 입술을 조금 내밀었다.“제가 열어주기로 했잖아요.”잠깐.도하가 조용해졌다.“그게 걸려?”“조금.”도하는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그럼 안 들어갈게.”유지가 바로 멈췄다.“네?”“짐만 프런트에 맡기고.”“응?”“근처 있다가 네 퇴근 시간 맞춰서 갈게.”유지 눈이 커졌다.“왜요.”“네가 문 열어준다며.”“아니.”유지는 웃음이 나왔다.“그걸 진짜 지키려고?”“응.”“여보 피곤할 텐데.”“비행기에서 자면 돼.”“그게 말이 돼요?”도하가 웃었다.“네가 원하면.”유지는 잠깐 말이 없었다.“그럼.”“응.”“숙소 들어가지는 말고.”“응.”“근처에서 뭐 좀 먹고 있어요.”“알겠어.”“카페도 알려줄게요.”“응.”“제가 회사 끝나면.”유지는 웃었다.“같이 들어가요.”“좋아.”그 한마디에.유지 기분이 괜히 좋아졌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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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화: 열두째 날, 같은 공간에서 각자 일하는 날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 눈을 떴다.눈을 뜨자마자.바로 옆에 채도하가 있었다.유지는 한동안 말없이 보고 있었다.어제까지는.눈을 뜨면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도하가 보낸 사진.메시지.통화 시간.그런데 오늘은.그럴 필요가 없었다.도하가 눈을 뜨지도 않은 채 말했다.“왜 봐.”유지가 웃었다.“또 알아요?”“느껴져.”“거짓말.”도하가 눈을 떴다.“몇 시야.”유지가 시간을 봤다.“7시 18분.”“늦은 거 아니야?”“오늘 9시 반까지 가면 돼요.”“그럼.”도하는 다시 눈을 감았다.“조금 더 있어.”유지 눈이 조금 커졌다.“여보가 그런 말도 해요?”“졸려.”“아.”유지는 웃으며 다시 누웠다.10분쯤 더 있다가.둘은 결국 일어났다.유지는 주방으로 가며 물었다.“아침 뭐 먹어요.”“있는 거.”“빵 있어요.”“응.”“계란도.”“응.”“커피.”도하가 뒤에서 말했다.“밥은.”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여기서도 시작이네.”“뭘.”“밥 먹으라고 하는 거.”“오늘은 같이 먹으니까.”유지 입꼬리가 올라갔다.“그건 좋다.”둘은 작은 식탁에 마주 앉았다.도하가 자기 컵을 들었다.유지가 바로 봤다.“어때요.”“뭐가.”“컵.”도하가 한번 돌려봤다.“좋은데.”“진짜?”“응.”“어제는 실물 보고 결정한다며.”“결정했어.”“쓸 거예요?”“응.”유지가 괜히 만족스러운 얼굴로 커피를 마셨다.도하가 말했다.“왜 네가 더 좋아해.”“제가 골랐으니까.”아침을 먹고.유지는 출근 준비를 했다.도하는 오늘 오전에는 숙소에서 자기 일을 하기로 했다.유지가 재킷을 입으며 물었다.“진짜 혼자 괜찮아요?”“응.”“심심하면.”“일해.”“그래도.”“점심쯤 나갈 거야.”“어디.”“어제 본 동네 좀 더 볼까 하고.”유지가 바로 말했다.“길 건너서 오른쪽으로 가면.”도하가 웃었다.“송유지.”“왜.”“나 길 찾을 수 있어.”“저보다 못 찾을 수도 있잖아요.”“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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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화: 열셋째 날, 이번에는 도하가 먼저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송유지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켰다.평소보다 1시간 빠른 일정.오전 8시 30분 파트너 미팅.옆을 보자 채도하는 이미 침대에 없었다.유지가 눈을 비비며 나왔다.“여보?”주방 쪽에서 대답이 들렸다.“응.”도하는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유지가 잠깐 멈췄다.“진짜 했네.”“뭘.”“아침.”“해준다며.”“제가 부탁한 건 아니잖아요.”“어제 내가 한다고 했잖아.”유지는 식탁 위를 봤다.토스트.계란.과일.커피.“너무 제대로인데.”“먹어.”“여보는요.”“같이.”유지 입꼬리가 올라갔다.“좋다.”둘은 마주 앉았다.유지는 먹으면서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도하가 말했다.“천천히 먹어.”“늦으면 안 돼요.”“아직 시간 있어.”“준비도 해야 되고.”“다 했잖아.”유지가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머리.”“괜찮아.”“진짜?”“응.”유지는 잠깐 도하를 봤다.“여보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괜찮아인 것 같아요.”“네가 제일 많이 확인하니까.”“아.”아침을 다 먹고.유지는 가방을 챙겼다.도하는 식탁을 정리했다.유지가 현관 앞에서 말했다.“여보.”“응.”“오늘 오전엔 뭐 할 거예요.”“일 좀 하고.”“응.”“점심쯤 나갈 수도 있고.”“혼자?”“응.”유지가 잠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도하가 바로 알아챘다.“왜.”“제가 같이 못 가니까.”“너 일하러 왔잖아.”“알아요.”“저녁에 보면 되지.”유지가 웃었다.“응.”그리고 문을 열려다가 다시 돌아봤다.“여보.”“또 왜.”유지는 한 걸음 다가가 도하를 짧게 안았다.“다녀올게요.”도하도 자연스럽게 등을 감쌌다.“응.”“오늘은 좀 늦을 수도 있어요.”“알겠어.”“기다려요.”“응.”회사에 도착하자마자.분위기가 조금 달랐다.파트너사 추가 미팅은 단순 일정 변경이 아니었다.현지 디렉터가 유지에게 자료를 건넸다.“오늘 요청 하나 더 나올 겁니다.”“뭔데요.”“런칭 초반 운영 범위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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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화: 열넷째 날, 둘이 처음으로 같은 회의 이야기를 나눴다

열넷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현지 디렉터와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전날 파트너 요청을 일부만 받아들인 뒤.오늘은 추가 운영안이 올라왔다.문제는.이번에는 현지 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는 점이었다.운영 담당은 말했다.“추가 접점 1곳이면 현재 인력으로 가능합니다.”마케팅 담당은 바로 반대했다.“가능은 한데, 지금 일정까지 그대로 유지하면 홍보 대응이 밀립니다.”재무 담당도 끼어들었다.“예산은 버틸 수 있습니다.”유지는 셋을 번갈아 봤다.“그러면.”잠깐.“돈은 되는데 사람이 빠듯하다는 거네요.”마케팅 담당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예전 같았으면.유지가 바로 우선순위를 정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그럼 15분만.”유지가 말했다.“각자 자기 쪽에서 포기할 수 있는 거 하나씩 가져와요.”운영 담당이 물었다.“포기요?”“네.”“지킬 것만 말하면 답 안 나오니까.”회의실이 잠깐 조용해졌다.현지 디렉터가 웃었다.“좋네요.”유지가 바로 봤다.“디렉터님도요.”“저도?”“네.”“아.”15분 뒤.결론이 나왔다.운영팀은 일부 보고 절차를 줄이고.마케팅팀은 홍보 일정 하나를 뒤로 미루고.재무팀은 단기 외주비를 조금 늘리기로 했다.유지는 정리된 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정도면 되겠네요.”운영 담당이 말했다.“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마케팅 담당도 웃었다.“싸울 줄 알았는데.”유지가 피식 웃었다.“싸워도 되죠.”“네?”“근거 있으면.”현지 디렉터가 웃음을 터뜨렸다.“송 리드가 점점 편해지셨네요.”“저 원래 편한 사람이에요.”회의실에서 동시에 웃음이 났다.점심시간.유지는 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은 회의에서 다들 조금 싸웠어요.바로 답이 왔다.—네가 제일 많이?유지가 웃었다.—아니.—진짜?—응. 저는 거의 말 안 했어요.—많이 변했네.유지는 잠깐 화면을 봤다.—여보도 그렇게 느껴요?—응.—어떻게.—집에서도 네가 뭔가 꼬이면 바로 해결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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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화: 열다섯째 날, 도하가 내 회사 사람들을 만났다

열다섯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괜히 휴대전화를 자주 확인했다.점심 약속 때문이었다.채도하가 오늘.현지 팀 사람들을 처음 만난다.회사 정식 일정은 아니었다.그냥 점심.그런데 이상하게.유지는 자기 회의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마케팅 담당자가 물었다.“송 리드님.”“네.”“배우자분 오늘 오시는 거 맞죠?”“응.”“몇 시예요?”“12시.”운영 담당자가 바로 끼어들었다.“그럼 어디 갈까요?”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잠깐만.”“왜요?”“다 같이 가게요?”두 사람이 동시에 유지 쪽을 봤다.“아니었습니까?”“저는 몇 명만…”유지가 말을 멈췄다.이미 옆자리 직원까지 듣고 있었다.“저도 가도 됩니까?”“아.”유지는 이마를 짚었다.“왜 이렇게 다들 적극적이야.”마케팅 담당자가 웃었다.“궁금하니까요.”오전 업무는 평소대로 흘러갔다.그런데 11시 47분.유지 휴대전화가 울렸다.—도착.유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운영 담당자가 말했다.“오셨습니까?”“응.”마케팅 담당자는 벌써 가방을 들었다.“갑시다.”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회사 일보다 빠르네.”건물 밖으로 나오자.도하는 길 건너편에 서 있었다.유지가 손을 들었다.“여보.”도하가 걸어왔다.그리고.유지 뒤쪽에 서 있는 사람들을 봤다.한 명.두 명.세 명.네 명.도하가 아주 작게 물었다.“몇 명만?”유지가 웃음을 참았다.“늘었어요.”“보이네.”마케팅 담당자가 먼저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도하가 유지 쪽을 잠깐 봤다.유지가 바로 말했다.“제가 많이 한 건 아니고.”운영 담당자가 웃었다.“많이 하셨습니다.”“아.”도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안녕하세요. 채도하입니다.”“저희가 맛집 리스트 만든 사람들입니다.”도하가 바로 말했다.“그 얘기도 들었습니다.”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제가 그것도 말했어요?”도하가 웃었다.“했잖아.”“아.”식당까지 걸어가는 동안.유지는 도하 옆에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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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화: 열여섯째 날, 도하가 처음 본 송유지의 회의

열여섯째 날.송유지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조금 분주했다.오늘은 파트너사 중간 점검이 있는 날이었다.숙소 식탁에서 자료를 넘기던 유지에게 채도하가 커피를 밀어줬다.“이거.”“고마워요.”“오늘 중요한 날?”“조금.”“몇 시.”“오후 3시.”도하가 맞은편에 앉았다.“늦겠네.”“아마 6시 반?”도하가 웃었다.“아마.”유지가 바로 쳐다봤다.“그거 이제 완전 여보 말 됐네.”“배웠으니까.”출근 준비를 마친 유지가 물었다.“여보 오늘은 뭐 해요?”“오전에 내 일.”“응.”“점심 먹고 회사 근처 갈까 하는데.”유지 눈이 커졌다.“또?”“왜.”“어제도 왔잖아요.”“오늘은 너 보러 가는 거 아닌데.”“그럼.”“근처에 작업할 데 찾았어.”유지가 피식 웃었다.“완전 여기 사람 다 됐네.”“며칠 살았잖아.”“며칠?”“응.”유지는 잠깐 도하를 봤다.“이제 얼마 안 남았네.”도하가 바로 말했다.“아침부터 세지 마.”“알겠어요.”오후 3시.중간 점검 회의가 시작됐다.이번에는 파트너 쪽 인원도 많았다.현지 팀.디렉터.파트너 담당자.그리고 본사에서 화상으로 접속한 공동 리드까지.첫 2주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문의 대응 속도는 빨라졌고.불필요한 긴급 처리도 줄었다.문제는 하나였다.파트너 측이 다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현재 성과라면 다음 단계 일정을 일주일 앞당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유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현지 팀 의견부터 듣겠습니다.”파트너 담당자가 조금 놀란 얼굴로 봤다.“송 리드 의견은요?”“저도 있습니다.”유지는 웃었다.“근데 제가 먼저 말하면 다들 제 답에 맞출 것 같아서요.”운영 담당이 먼저 말했다.“일주일은 무리입니다.”마케팅 담당도 고개를 끄덕였다.“3일 정도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재무 담당이 자료를 확인했다.“3일 앞당길 경우 추가 비용은 이 정도입니다.”유지는 끝까지 듣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저도 3일에 동의합니다.”“이유는요?”“지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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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화: 열일곱째 날, 이번에는 바로 결정하지 않았다

저녁 식당에 들어가고 나서도.송유지는 아까 받은 메시지를 한 번도 다시 열지 않았다.채도하가 먼저 물었다.“안 봐도 돼?”“뭐를.”“아까 온 거.”“응.”“진짜?”유지는 메뉴판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였다.“밥부터.”도하가 웃었다.“많이 컸네.”유지가 바로 쳐다봤다.“뭐가요.”“예전이면 벌써 조건 다 계산했을 것 같아서.”“저도 그렇게 생각해요.”“근데?”유지는 메뉴 하나를 가리켰다.“이거 먹을래요.”“송유지.”“왜.”“회피하는 거 아니지.”유지는 결국 웃었다.“아니.”그리고 조금 진지하게 말했다.“지금 바로 결정 안 해도 되잖아요.”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응.”“그걸 이제 좀 알겠어요.”주문을 하고.둘은 창가 쪽에 앉았다.도하가 물을 따르며 말했다.“원격 자문 8주.”“응.”“국내에서.”“응.”“출장 한 번 정도.”“그렇대요.”“지금 것보단 낫네.”“그렇죠.”유지는 잠깐 멈췄다.“근데 또 다른 지역 2곳이잖아요.”“응.”“여기 끝나자마자 또 그거 시작하면.”“쉴 틈 없겠네.”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걸려요.”도하는 바로 답을 주지 않았다.유지는 그게 좋았다.예전 같으면.“하고 싶으면 해.”그 말 하나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도하가 물었다.“여기 끝나고 너 쉬는 기간 있어?”“일단 2주 정도 국내 안정화.”“그건 쉬는 게 아니잖아.”“그러네.”“그다음 바로 8주면.”“응.”도하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꽤 길다.”유지가 웃었다.“여보가 그런 말 하니까 좀 신기해.”“왜.”“예전에는 기간보다 제가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했잖아요.”“지금도 중요하지.”“근데.”“근데 우리 생활도 같이 봐야지.”유지는 잠깐 말이 없었다.음식이 나왔다.둘은 한동안 그냥 먹었다.도하가 먼저 말했다.“일단 오늘은 결정하지 마.”유지가 눈을 들었다.“응.”“귀국하고.”“응.”“지금 6주 끝낸 다음에.”“응.”“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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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화: 열여덟째 날, 도하가 찾은 곳

열여덟째 날.채도하가 데려간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작은 강변 산책로였다.송유지는 입구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여기 있었어요?”“응.”“저 왜 몰랐지.”“회사랑 마트만 다녔으니까.”유지가 바로 쳐다봤다.“저도 돌아다녔거든요.”“책방도 내가 먼저 찾았고.”“아.”도하가 웃었다.“내가 이겼네.”유지는 그의 팔을 잡았다.“동네 탐색으로 경쟁하는 부부 처음 봐요.”“네가 시작했잖아.”“그랬나.”해가 완전히 지기 전이었다.강변에는 퇴근 후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둘은 천천히 걸었다.유지가 물었다.“오늘 온라인 회의는 어땠어요.”“괜찮았어.”“뭐 했는데.”“다음 달 일정 정리.”“출장도 있어요?”“하나.”유지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언제.”“네가 돌아온 다음.”“아.”도하가 옆을 봤다.“왜.”“아니.”“표정.”유지가 웃었다.“요즘 다들 그것만 봐.”“섭섭했어?”“조금.”“왜.”“제가 돌아오면 같이 좀 있고 싶어서.”도하는 잠깐 생각했다.“3박 4일이야.”“그래도.”“바로 다음 날은 아니고.”유지가 그제야 물었다.“언제인데.”“네 귀국하고 열흘쯤 뒤.”“그 정도면.”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보내줄게요.”도하가 웃었다.“허락받는 거였어?”“오늘부터.”조금 더 걷다가.유지 휴대전화가 울렸다.회사 메신저였다.현지 운영 담당자.—내일 파트너 대응 인력 관련해서 팀 내부에서 먼저 조정안을 만들었습니다.유지가 메시지를 읽고 걸음을 멈췄다.도하가 물었다.“회사?”“응.”“문제?”“아니.”유지는 오히려 웃었다.“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일 안건을 먼저 만들었대요.”“좋은 거네.”“응.”예전 같았으면 바로 파일을 열었을 것이다.유지는 잠깐 고민하다 휴대전화를 다시 넣었다.도하가 말했다.“안 봐?”“내일 볼래요.”“진짜?”“응.”유지가 도하 손을 잡았다.“지금은 여기 봐야지.”도하가 강 쪽을 한번 봤다.“뭐 별거 없는데.”“여보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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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화: 열아홉째 날, 둘이 처음으로 하루를 통째로 비웠다

열아홉째 날.송유지는 눈을 뜨자마자 옆을 봤다.채도하는 아직 자고 있었다.오늘은 조금 달랐다.유지도 회사에 가지 않았다.도하도 따로 일정을 잡지 않았다.둘이 처음으로.하루를 통째로 비워둔 날이었다.유지는 한동안 그대로 누워 있었다.도하가 눈도 뜨지 않은 채 말했다.“왜.”유지가 웃었다.“또 알아요?”“응.”“저 아무것도 안 했는데.”“계속 보잖아.”도하가 천천히 눈을 떴다.“몇 시야.”“8시 10분.”“더 잘래?”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아니.”“왜.”“아까워요.”“뭐가.”“오늘.”도하가 웃었다.“하루 종일 있는데.”“그러니까.”아침은 늦게 먹었다.둘 다 급할 게 없었다.유지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이상하다.”“뭐가.”“오늘 회사 안 가도 되는 게.”“쉬는 날이잖아.”“알아요.”“그럼.”유지는 식탁에 기대었다.“여기 와서는 쉬는 날도 자꾸 뭘 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오늘 하지 마.”“진짜 아무것도?”“응.”“그럼 뭐 해요.”도하가 잠깐 생각했다.“나가서 걷고.”“응.”“밥 먹고.”“응.”“졸리면 들어오고.”유지가 웃었다.“계획 진짜 없네.”“그게 계획.”둘은 늦은 오전에 숙소를 나왔다.유지는 일부러 휴대전화를 가방 깊숙이 넣었다.도하가 봤다.“회사 연락 안 봐?”“급한 건 전화 오겠죠.”“응.”“오늘은 좀 안 볼래요.”“잘했네.”“칭찬 또 받았다.”둘은 이전에 가보지 않은 쪽으로 걸었다.유지가 말했다.“오늘은 여보가 길 찾지 마요.”“왜.”“제가 찾을 거예요.”“또 경쟁?”“응.”“좋아.”유지는 아무 방향이나 골랐다.그런데 10분쯤 걷자 막다른 골목이 나왔다.도하가 말없이 유지 쪽을 봤다.“왜요.”“아무 말 안 했어.”“표정이 했어요.”도하가 웃었다.유지는 바로 방향을 틀었다.“이건 탐색 과정.”“응.”“길 잃은 거 아니고.”“알겠어.”조금 더 걷다가.작은 시장을 발견했다.유지 눈이 밝아졌다.“여기 있었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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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화: 스무째 날, 쉬고 난 다음의 속도

스무째 날 아침.송유지는 알람이 울리자마자 눈을 떴다.옆에서는 채도하가 아직 자고 있었다.어제 하루를 통째로 쉬어서인지.이상하게 몸이 가벼웠다.유지는 조용히 침대에서 빠져나오려다가.도하가 손목을 잡았다.“어디 가.”유지가 웃었다.“출근이요.”“몇 시야.”“7시 20분.”도하가 눈을 반쯤 뜨고 말했다.“아직 조금 있잖아.”“준비해야죠.”“5분.”유지가 눈을 가늘게 떴다.“여보 요즘 자꾸 붙잡는다.”“며칠 안 남았으니까.”순간.유지 표정이 조금 멈췄다.“그 말 하지 마요.”도하도 바로 알아챘다.“알겠어.”유지는 다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5분만.”“응.”아침은 도하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유지가 준비했다.둘이 식탁에 앉자.도하가 물었다.“오늘 뭐 있어.”“오전엔 내부 점검.”“응.”“오후에는 파트너 쪽 진행 상황 확인.”“늦어?”“오늘은 안 늦게 올게요.”도하가 바로 물었다.“확실해?”유지가 웃었다.“아마.”도하가 쳐다봤다.“아.”유지는 바로 고쳤다.“6시 반 목표.”“그게 낫네.”회사에 도착하자마자.운영 담당자가 유지 자리로 왔다.“송 리드님.”“네.”“어제 쉬셨죠?”유지가 눈을 크게 떴다.“어떻게 알아요.”“메신저 접속 한 번도 안 하셨습니다.”“그걸 봤어요?”“처음이라서요.”유지가 웃었다.“너무한데.”“좋은 뜻입니다.”그가 파일 하나를 내밀었다.“어제 저희끼리 처리한 내용입니다.”유지는 잠깐 멈췄다.“문제 있었어요?”“2건.”“어떻게 했는데요.”“하나는 운영팀에서 바로 처리했고.”“응.”“하나는 디렉터님 승인받았습니다.”“저한테는 왜 연락 안 했어요?”운영 담당자가 웃었다.“연락할 필요가 없어서요.”유지는 그 말을 듣고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파일을 확인했다.처리는 깔끔했다.특히 두 번째 건은.유지가 있었어도 같은 결정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현지 디렉터가 다가와 물었다.“문제 있습니까?”“아니요.”“그럼.”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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