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째 날.송유지는 오전 회의가 끝난 뒤에도 자리에 바로 돌아가지 못했다.현지 디렉터가 불렀기 때문이다.“송 리드.”“네?”“본사에서 연락 왔습니다.”“무슨 연락이요.”디렉터가 태블릿을 내밀었다.유지는 화면을 읽었다.그리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현지 체류 일정 조정 가능 여부 확인 요청.“이게 뭐예요?”“원래 6주 일정이죠.”“응.”“현재 안정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합니다.”유지는 다음 문장을 읽었다.필수 현지 체류 기간을 42일에서 35일로 단축하고, 잔여 1주는 국내 원격 전환 가능.유지 손이 멈췄다.“일주일 일찍 돌아가도 된다고요?”“본사에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유지는 바로 좋아하지 않았다.먼저 물었다.“팀은요?”“그래서 송 리드 의견을 묻는 겁니다.”“제가 없어도 되는지.”“정확히는.”디렉터가 웃었다.“이제 없어도 되는 시점이 언제인지.”그 말에 유지도 조금 웃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자기 이름이 줄어드는 걸 연습하고 있었다.그 결과가.예정보다 빠른 귀국으로 돌아왔다.“오늘 결정해야 해요?”“아닙니다.”“그럼 팀이랑 먼저 볼게요.”“그럴 줄 알았습니다.”오후에 짧은 내부회의를 잡았다.유지가 먼저 말했다.“본사에서 제 체류를 일주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운영 담당자가 눈을 크게 떴다.“벌써요?”마케팅 담당도 놀란 얼굴이었다.“그러면 35일째 귀국하시는 겁니까?”“아직 결정 안 했어요.”“왜요?”유지는 웃었다.“제가 가고 싶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운영 담당자가 바로 말했다.“저희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유지가 그를 봤다.“진짜?”“네.”“너무 빨리 대답하는데.”마케팅 담당자가 웃었다.“섭섭하십니까?”“조금?”다시 웃음이 터졌다.유지는 장난을 멈추고 물었다.“진짜로 봐요.”“네.”“제가 다음 주부터 여기 없다고 생각하고.”“네.”“막히는 결정이 뭐가 있는지.”사람들이 각자 자료를 보기 시작했다.잠시 뒤.운영 담당자가 말했다.
Last Updated : 2026-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