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로로!”식당 문을 열자마자 누군가 소리쳤다.로로가 움찔했다.“누구야?”“나 몰라?”“……누군데?”“미친, 정민수잖아!”로로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뒤에 있던 장혁을 돌아봤다.“쟤 정민수 맞아?”“몰라.”“넌 기억 안 나?”“남자 새끼 얼굴을 내가 왜 기억해.”옆에 있던 승철이 한숨을 쉬었다.“둘 다 기억력 처참하네.”“박승철!”이번엔 다른 쪽에서 고함이 터졌다.“와! 장혁도 왔네!”“쟤는 왜 늙어도 무섭게 생겼냐?”“한로로는 그대로네!”“야, 쟤 옛날에도 존나 작았잖아.”로로의 표정이 굳었다.“누가 작대?”순식간에 테이블이 웃음바다가 됐다.스무 해 만의 중학교 동창회.교복을 입고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어느새 서른넷이 되어 있었다.누군가는 결혼했고.누군가는 아이가 둘이었고.누군가는 벌써 이혼했다.그런데도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붙어 앉았다.“근데 너희 셋은 아직도 붙어 다녀?”“어.”승철이 소주를 따르며 말했다.“지긋지긋하게.”로로가 고기를 집었다.“박승철, 입 닥치고 이거나 구워.”“내가 네 종이냐?”“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지.”“씨발, 퇴근했다.”장혁이 익은 고기를 로로 앞에 툭 내려놨다.“처먹어.”“역시 장혁밖에 없다.”“내가 구웠는데?”승철이 황당해했다.“네가 늦게 줬잖아.”“미친.”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자 동창이 웃음을 터뜨렸다.“와, 진짜 하나도 안 변했다.”“뭐가?”“너희 셋.”그러더니 장혁을 가리켰다.“특히 장혁. 너 아직도 로로 밥 챙겨주네?”장혁의 젓가락이 잠깐 멈췄다.“얘 안 챙기면 남의 것까지 처먹어.”“야.”“틀린 말 했냐?”로로가 장혁의 고기를 빼앗아 먹었다.“그러니까 계속 챙겨.”“돼지.”“뭐.”여자 동창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진짜 그대로다.”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였다.“한로로?”낯익은 목소리에 로로가 돌아봤다.한 남자가 서 있었다.“……누구?”남자의 표정이 허탈해졌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