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됐죠?”로로가 완성된 시제품을 테이블 가운데 내려놓았다.회의실 안의 시선이 일제히 은빛 토끼로 향했다.본부장이 안경을 고쳐 썼다.“재제작한 거 맞죠?”“네.”“기간 이틀?”“정확히는 삼십여섯 시간입니다.”“대단하네.”로로는 웃지 않았다.“제작실에서 일정을 당겨줬고, 2팀에서 후속 검토 일정을 조정해준 덕분입니다.”시선이 자연스럽게 기태에게 향했다.기태가 담담하게 말했다.“2팀 검토도 문제없습니다.”“두 팀 합이 좋네.”본부장이 웃었다.“이 정도면 다음 프로젝트도 같이 붙여야겠는데?”회의실에 웃음이 퍼졌다.로로와 기태의 시선이 잠깐 마주쳤다.둘 다 아무렇지 않았다.회사에서는—그게 익숙했으니까.“팀장님!”회의실에서 나오자 민지가 로로에게 달려왔다.“통과했어요?”로로가 엄지를 들어 보였다.“네!”민지가 거의 뛰었다.“진짜 다행이다!”1팀 직원들이 환호했다.“오늘 회식 가시죠!”“좋아. 내가 쏜다.”“진짜요?”“대신 비싼 거 고르면 죽는다.”그때 뒤에서 2팀 직원들도 나왔다.“한 팀장님.”지수가 기태를 불렀다.“저희도 같이 가면 안 돼요?”민지가 바로 말했다.“같이 가요! 어차피 공동 프로젝트잖아요.”결국 두 팀 합동 회식이 결정됐다.“한 팀장님 두 분!”술이 몇 잔 돌자 누군가 장난스럽게 외쳤다.“진짜 두 분 너무 잘 맞는 거 아니에요?”로로가 고기를 뒤집으며 말했다.“일을 오래 같이 했으니까요.”“성도 똑같잖아요.”민지가 웃었다.“이러다 둘이 결혼하면 이름도 안 바뀌겠네.”순간—로로의 젓가락이 멈췄다.기태도 마찬가지였다.“야, 무슨 결혼이야.”옆 직원이 웃었다.“한기태 팀장님 여자친구 있다잖아.”“아, 맞다!”누군가 기태를 바라봤다.“3년 됐다고 하셨죠?”기태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와, 진짜 오래됐다.”“결혼하셔야겠네.”또 그 말이었다.기태는 웃기만 했다.그러다 한 직원이 로로에게 물었다.“한로로 팀장님도 남자친구 있다고 하지 않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