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으니까.”로로의 대답에 장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뭘 그렇게 봐.”“확인하는 중.”“뭘?”“너 진짜 멀쩡한가.”로로가 헛웃음을 쳤다.“야. 나 택시 타고 여기까지 왔어. 술도 안 마셨고.”“알아.”“그럼 됐잖아.”장혁이 마지막으로 물었다.“진짜 괜찮아?”“응.”“후회 안 해?”“안 해.”로로가 먼저 그의 후드 끈을 잡아당겼다.“그러니까 그만 물어.”입술이 닿았다.이번에는 술기운도, 취기도 없었다.서로가 무슨 선택을 하는지 너무 선명하게 알고 있었다.그래서 첫날보다 오히려 빨랐다.잠깐 떨어진 로로를 장혁이 다시 붙잡았다.“야.”“왜.”“너 원래 이렇게 급했냐?”“누가 먼저 당겼는데.”“나.”“알면 닥쳐.”로로가 웃었다.그 웃음도 오래가지는 못했다.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펜 하나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둘 중 누구도 줍지 않았다.“한 팀장님, 잔 비었습니다!”기태가 고개를 들었다.“아, 네.”회식은 어느새 2차였다.옆자리 직원이 웃었다.“한 팀장님 집에 가고 싶으시죠?”“왜요?”“이제 기다리는 사람 있는 거 회사 사람들 다 아는데 뭘 숨겨요.”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기태도 웃었다.“네. 가고 싶네요.”“와, 인정하는 거 봐.”기태는 휴대폰을 한번 확인했다.[나 혁이네 잠깐 갔다 올게]로로가 보낸 메시지가 그대로 있었다.의심은 없었다.장혁이니까.기태가 로로에게서 수없이 들어온 스무 해 친구였으니까.얼마 뒤.휴게실 안은 조용했다.로로가 이불에 누운 채 숨을 골랐다.“아……."“왜.”“확실해졌네.”“뭐가.”로로가 옆으로 돌아누웠다.“술 때문 아니었던 거.”장혁의 눈썹이 꿈틀했다.“우리 그냥 잘 맞는 거였네.”너무 간단한 결론이었다.로로는 몸을 일으켰다.“씻자.”“수건 안쪽에 있어.”“새 거?”“있어.”욕실로 향하던 로로가 돌아봤다.“같이 씻어.”“왜.”“귀찮아.”“뭐가 귀찮은데.”“물 두 번 쓰면 아깝잖아.”장혁이 어이없다는 듯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