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지났다.그동안 장혁과 하진은 제법 연인 같아졌고—로로와 장혁은 한 번도 자지 않았다.[오늘?][안 돼. 하진이 만나.][금요일은?][약속 있어.]처음엔 로로도 웃었다.[ㅋㅋㅋ 연애하더니 바쁘네]그 뒤로는 굳이 연락하지 않았다.장혁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대신 로로와 기태 사이에는 싸움이 잦아졌다.이유는 늘 같았다.결혼.“나는 그냥 너랑 가족이 되고 싶다는 거야.”“지금도 가족 같은 거잖아.”“같은 거 말고.”“또 그 얘기야?”처음엔 대화였고, 두 번째는 언쟁이었다.세 번째부터는 서로 먼저 입을 닫았다.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헤어지고 싶은 건 더더욱 아니었다.그런데 기태가 결혼을 말할수록 로로는 숨이 막혔고, 로로가 피할수록 기태는 상처받았다.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금요일 저녁.[혁이네 갈 건데 올래?]승철의 연락에 로로는 별생각 없이 따라나섰다.기태는 야근이었다.한 달 만의 타투샵.딸랑—“야, 배고—”로로의 말이 멈췄다.카운터 안에 여자가 서 있었다.윤하진.“어? 로로 씨죠?”하진이 먼저 환하게 웃었다.“저 진짜 한번 보고 싶었어요.”“아…… 저도요.”“얘기 많이 들었거든요.”로로가 장혁을 쳐다봤다.“내 욕했냐?”“할 게 한두 개냐.”“뒤질래?”승철이 혀를 찼다.“만나자마자 지랄이네.”하진이 웃음을 터뜨렸다.“진짜 둘이 이렇게 말하는구나.”“뭐래요?”“오빠가 로로 씨 만나면 욕부터 한다고.”오빠.로로의 시선이 잠깐 멈췄다.한 달이면 저렇게 부르는구나.“뭐 드실래요?”하진이 물었다.“전 탄산수요.”“아, 그거 있어요.”하진이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열었다.그리고 익숙하게 병 하나를 꺼냈다.“이거 맞죠?”로로가 늘 마시던 탄산수였다.“……네.”“오빠가 로로 씨 오면 이거 마신다고 사두더라고요.”하진에게 병을 받아드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장혁이 자기 탄산수를 사놓는 건 늘 있던 일이었다.그런데—하진이 그걸 알고 있는
Last Updated : 2026-09-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