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내관은 확인서에 찍힌 자기 표식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서련은 의자를 당겨 맞은편에 앉았다. 어제는 그의 거짓말이 자신을 어떻게 죽이려 했는지 물었다. 오늘은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 했다. 분노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 분노를 쏟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를 것이었다.“네가 서진을 보았느냐.”“보지 못했습니다.”대답이 이번에는 빨랐다.“그러면 무엇을 확인한 것이지?”“서쪽 별고 책임자가 보낸 이송 보고를 받았다는 뜻으로 표식을 했습니다. 명부의 숫자가 맞아서…….”“이름도 없이 숫자만 맞으면 살아 있다고 보고하느냐.”최 내관은 고개를 숙였다. 서련은 확인서 끝을 눌렀다. 손가락 아래 종이가 구겨졌다.“숫자가 틀렸다면 다시 확인했겠지.”“예, 마마.”“그러면 네가 지킨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합계로구나.”그는 답하지 못했다. 서련은 손을 떼고 종이를 폈다. 내관이 이 말을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로 보지 못한 이름마다 확인자를 다시 적게 해야 했다.그녀도 황후 시절 비슷한 명부를 받았다. 아픈 궁인 세 명을 다른 처소로 보냈다는 보고, 노역을 마친 여섯 명을 내보냈다는 보고. 숫자가 맞으면 결재했고 사람의 얼굴은 묻지 않았다.그 사실이 지금 최 내관의 죄를 줄이지는 않았다. 다만 서련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었다.“보고를 가져온 사람을 기억하느냐.”최 내관은 복색과 얼굴, 걸음이 불편한 왼쪽 무릎까지 말했다. 강무는 특징을 적다가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별고에서 수레를 관리하던 늙은 군졸이었다. 그 군졸은 죄인을 직접 지키지 않고 운송만 맡았다.“지금 찾아오겠습니다.”강무가 문을 나서자 복도 끝에서 병사가 길을 막았다.진왕의 사람들이 수용 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금한다는 새 명이었다. 명선이 받은 대면 확인 명은 유지하되, 이현의 부관이 조사에 끼는 것은 황제의 신변 보호를 맡은 병력에 혼선을 준다는 이유였다.이현은 명을 직접 읽고 강무를 물렸다.“전하.”“지금 나가면 그대가 데려오는 증인보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