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다 마셨을 무렵, 아르셀리아는 책을 펼쳤다.아스테리온은 찻잔을 정리하다가 그녀를 봤다.“무슨 책입니까?”“서고에서 가져왔어.”“예.”“네가 전에 읽던 거.”아스테리온의 손이 멈췄다.“제가요?”“응.”그녀가 표지를 보여 줬다.은월령의 고대 식물과 마력 반응에 관한 책이었다.아스테리온은 며칠 전 그 책을 읽다가 파란색 꽃이 등장하는 부분에 표시를 해 두었다.“이거.”아르셀리아가 책장을 넘겼다.“네가 좋아한다고 했던 꽃.”“월광초.”“응.”“왜 가져오셨습니까?”“궁금해서.”“…….”“네가 왜 좋아하는지.”아스테리온은 그녀를 바라봤다.아르셀리아는 책장을 넘기며 말했다.“빛이 닿으면 파랗게 보이고, 어두워지면 은빛으로 바뀐다며.”“예.”“희귀한 꽃은 아닌데 은월령에서는 정원에 많이 심는다고.”“그렇습니다.”“그럼 나중에 화염궁에도 심어 볼까?”아스테리온의 눈이 커졌다.“화염궁에요?”“응.”“적염령의 기온은 월광초에 맞지 않을 텐데.”“온실 있잖아.”“…….”“마력 조절하면 되지.”아스테리온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아르셀리아가 고개를 들었다.“왜.”“제가 좋아한다고 해서.”“응.”“꽃을 심으시려고요?”“싫어?”“아닙니다.”“그럼.”아르셀리아는 다시 책을 봤다.“너 파란색 좋아하잖아.”“…….”“푸른 러그도 샀고.”“예.”“이 꽃도 예쁘다며.”“예.”“그럼 네 방 창가에서 보이면 좋잖아.”아스테리온은 천천히 창가를 바라봤다.창문 밖에는 화염궁의 붉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그곳에.파란 꽃이 핀다면.자기가 좋아하는 색의 꽃이.아르셀리아의 정원에.피어난다면.“…….”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주인님.”“응.”“그 꽃은.”“응.”“제가 직접 심어도 됩니까?”아르셀리아가 고개를 들었다.“네가?”“예.”“식물 키워 본 적 있어?”“없습니다.”“그럼 리엔한테 물어봐.”“예.”“온실 한쪽 비워 줄게.”아스테리온의 눈이 조금 밝아졌다.“정말입니까?”“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2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