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리아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천장이 아니었다.검이었다.정확히는.자신의 침대 바로 옆에 놓인 아스테리온.어젯밤 치료를 끝낸 뒤 분명 소파 옆 받침대에 돌려놓으려고 했는데,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없었다. 아르셀리아는 베개에 얼굴을 반쯤 묻은 채 눈만 굴려 아래를 내려다봤다.붉은 이불 위.침대 가장자리와 나란히.아스테리온이 검 형태로 얌전히 놓여 있었다.“…….”아르셀리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젯밤의 기억이 천천히 돌아왔다.좋아서 무섭다.잃을까 봐.그 말을 들은 뒤 검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고, 잠깐만 그러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치료가 끝나고도 한참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 순간 졸렸던 것 같다.문제는.그 뒤였다.“아스테리온.”반응이 없었다.아르셀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자?”검이 자는지는 모르겠다.아스테리온은 원래 수면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간처럼 자는 걸 배우고 싶다며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늘었다.아르셀리아가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톡 건드렸다.웅.아주 작은 진동.『깼습니다.』“언제부터.”『조금 전부터요.』“거짓말.”잠깐 침묵.『한 시간 전부터.’아르셀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데 왜 가만히 있었어.”『주인님이 주무시고 계셔서.’“인간형으로 변하면 되잖아.”『침대 위인데요.』아르셀리아의 표정이 멈췄다.검에서 아주 얌전한 목소리가 이어졌다.『허락 없이 인간형으로 변했다가는 아침부터 맞을 것 같았습니다.』“잘했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아르셀리아는 몸을 일으켰다.그러자 이불이 흘러내렸다.얇은 붉은 잠옷.그리고.검신 일부가 이불 아래에 들어가 있었다.“…….”아르셀리아가 굳었다.아스테리온도 조용했다.아르셀리아가 아주 천천히 물었다.“너.”『예.』“이거.”『예.』“언제부터.”『주인님이 덮으셨습니다.』“내가?”『예.』“왜?”『제가 알겠습니까.』검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다.아르셀리아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