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에도,그다음 날에도 며칠 동안 아렌트는 낮에 집무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호위 겸 기사단장 슐레이만이 다가왔다.그러자 아렌트의 서늘한 목소리가 나왔다.“왜.”“아니, 폐하 오늘은 안 가십니까?”“…어. 이제 일에 집중해야지.”그의 묵직한 대답에 슐레이만은 창 밖을 다시 바라봤다.“해는 정상인데.”“나도 정상이거든. 그리고 곧 토벌 갈 준비 해야지.”“아, 그렇죠.”“로이드가 오면 바로 출발하게 준비해 놓고.”“…네.”집무실에는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와 서류를 넘기는 소리만 삭막하게 울렸다.점심때, 그를 위한 고기 요리가 나오자, 아렌트는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그땐, 이 조각 하나에…그리도 아껴 먹으면서도 밤새 붙어있어서 좋았는데….’나이프로 이리저리 찌르며 포크로 그저 깨작거렸다. 이제 얼마든지 네가 좋아하는 고기랑 블루베리, 산딸기든 무슨 종류 베리든 다 구해줄 수 있는데.어째서 넌 없을까?“폐하, 식사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시종장의 물음에 아렌트는 온실 안을 훑어봤다.‘엘리를 찾으면, 여기서 마음껏 쉬라고 오두막집처럼 비슷하게 꾸몄는데.’황궁 곳곳에 나무를 심어 숲처럼 꾸몄다. 온실에는 블루베리와 산딸기도 가득 심었다.하지만, 너만 없네.그러니까…. 이곳도 답답하게 느껴져.“아니 괜찮다.”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차를 마시며 온실을 바라보자, 시종장이 살며시 초대장을 내밀었다. 무료한 눈길로 초대장을 보던 아렌트가 서늘하게 물었다.“이건?”“총리께서 신경 쓰신 가면무도회랍니다.”“하아… 거기?”“누가 압니까? 애타게 찾으시는 아가씨가 나올지도요.”***아렌트는 별 기대 없이 가면 무도회에 들어섰다. 지극히 평범한 흰색의 입만 나오는 가면을 쓰고 눈동자 색과 머리색도 바꾼 채 였다.황제가 은발을 찾는다는 소문이라도 난 것인지, 은발로 염색한 이들부터 본래 은발인 여자와 남자들까지 눈에 띄었다.로이드와 같이
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