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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죄를 섬기는 하녀: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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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많이 따뜻해졌네.”체온이 제법 돌아왔다. 나는 그의 몸에서 떨어져 옆에 두었던 옷을 다시 주섬주섬 입었다. ​바구니를 챙겨 오두막을 나선 뒤, 산딸기와 블루베리, 약초와 메이메이 열매를 따서 돌아왔다.​여전히 바닥에 잠들어 있는 남자에게 조금은 미안하긴 했지만, 우선 수프부터 준비했다. ​“회복엔 특제 수프지.”냄비에 버터를 넣고 불을 켰다. 몇 가지 재료를 넣고 아침에 따온 허브를 넣고, 볶았다.​“오늘은 블루베리가 많이 굵어졌어.”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하나 더.이것만 먹을까.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 없어졌다.“아… 더 땄어야 하나.”옆에 놓인 산딸기로 슬쩍 눈이 갔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이건 환자 거.”​다 만들어진 수프를 정말 살짝 혀끝으로 찍어 먹었다.“으….!”싸하고 진한 풀 맛이 확 올라왔다. 그 뒤에는 메이메이 열매의 신맛이 올라왔다.얼굴이 절로 구겨졌다.​“내가 이 맛이 싫어서 안 다치려고 하지.”손가락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이런 게 엄마표 특제 수프라니….”그러니까 아빠도 안 드시려 하지.​그때, 뒤에서 괴로운 듯한 신음이 들렸다. 나는 곧장 아렌트에게 다가갔다. ​“저기요? 아직도 자는 건가?”대답이 없었다.‘깨워야 하는데….’문득 감긴 눈꺼풀 안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입가에 가볍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마를 딱 밤을 때렸다.딱!“악!”아렌트가 눈을 번쩍 뜨며 나를 노려봤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낮게 목소리를 냈다. ​“생명의 은인한테 어디 눈을 그렇게 떠? 눈. 깔.아.”아렌트는 조금은 누그러진 기색으로 말을 흘렀다.“아니, 아픈 사람을 이렇게 깨우는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밥은 먹어야 하니까.”​나는 조금 식은 특제 수프를 가져오기 전, 레몬 밤 허브를 넣은 손수건을 그의 코앞에 묶어 주었다. ​아렌트는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이봐요.”“엘리 아니면 은인님으로 불러요. 다 나을 때까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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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아마 생존을 위해서였으니 이해하지. 하지만….무리하면 독이 덜 빠져서 정말 위험해.”나는 아렌트의 손에 들린 이불을 다시 가져왔다.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여긴?”“잠깐, 두려고. 계곡 가서 빨래해야 하거든.”“아. 미안해요.”​나는 힐끗 그를 바라봤다. 붉은 눈이 휘어지며 말간 미소를 짓는 아렌트를 보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미안한 얼굴은 아닌데요.”“아….그런가?”“쉬고 있어. 금방 다녀올게.”“나도 같이….”“쉬어.”​나는 단호하게 잘랐다. “정말 밤에 또 고생하고 싶어?”그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는 후다닥 오두막을 나섰다.‘도대체 자면서 쉬야를 한 거야?’어릴 땐 가끔 그랬던 것 같긴 한데, 크고 나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데….​진짜, 부끄러워.어떻게 해.하필 다 큰 어른이.아렌트가 뭐라고 생각하겠어.신뢰도가 추락하겠지. 밤에 잘 때 소변도 가리지 못한 어른에게 치료받는다고 생각할 테고.​​빨리 뛰어가다 보니 금세 약초밭에 도착했다.바구니에 필요한 약초를 하나씩 따고, 마지막으로 메이메이 열매 5알을 땄다.“아직 열매가 열려있긴 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비상용으로 몇 개를 더 따야겠어.”5알을 더 바구니에 넣었다.​“벌써 이틀 지났으니까, 이제 닷새만 더 있다가 밖으로 내보내야겠어.”식재료가 너무 들어….하루만 더 있어도 우리 집 식자재를 다 먹을 거 같아.그럼, 마을 가야 하는데.그건 싫은데….​그런데 문득, 이렇게 시끌벅적하던 집이 다시 조용해진다면 어떨지 생각이 들었다.“조금은 쓸쓸할지도.”그렇게 잘생긴 사람 보기 힘든데.​가는 길에 산딸기도 따려 했지만, 어제 많이 따서인지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대신 블루베리를 잔뜩 따서 바구니를 채웠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황급히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아렌트가 냄비 앞에서 서 있었다. 수프를 끓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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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의 눈이 아주 잠깐 흔들린 것 같았다.‘뭐야? 아직 아픈 건가?’그런데 곧 커다란 붉은 눈동자가 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안될까요? 엘리님? 저의 은인님.”​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하필…저렇게 잘생긴 얼굴로 쳐다보면 마음만 약해져서.”“알았어.”​숟가락으로 특제 수프를 떠서 그의 입에 넣었다.맛이 이상할 텐데도 이번에는 군말 없이 잘 삼켰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먹고 나자 아쉽다는 듯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맛은?”“어제보다 괜찮은데요. 쓴맛이 덜하긴 해요.”​나는 옆에 있던 블루베리 중에서 가장 큰 알 세 개를 집었다.“아.”​불과 이틀밖에 안 됐는데도 내가 후식으로 먹여 주는 걸 벌써 아는지 아렌트가 자연스럽게 입을 벌렸다. 다 큰 검은색 맹수를 키우는 느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야생 고양이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의 입에 블루베리 세 알을 넣어 주었다. 오물오물 씹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참 잘했어.”“이건, 조금 단데. 산딸기가 더 맛있었는데….”“음. 그건 아렌이 다 나은 기념으로 먹게 해줄게. ““어제 만든 건 언제 먹어요?”“조만간.”나는 그릇을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비가 올 것 같아서. 미리 만들어야 하거든.”“…비?”“응, 비가 오고 나면 덜 달아. 비 오기 전이 제일 달거든.”​그가 만든 수프를 그릇 두 개에 덜었다. 하나는 아렌트 앞에, 하나는 내 앞에 놓고 빵을 찍어 먹었다. ​아렌트는 자기 그릇과 내 그릇을 번갈아 보더니 수저로 휘저었다. 그리고는 제 그릇에 있던 고기 몇 조각을 내 그릇에 올려놓았다.​“응?”“엘리 수프에 고기가 없어서….”“…아. 환자를 먼저 먹여야 하거든. 식자재는 2주 후에 들어오니까. 아렌 먹으라고 준 건데.”“이래봐도 몸이 회복되니까….”​나는 피식 웃었다.​“회복됐으면 밤에 그렇게 춥다고 안 하지.”“!! 그게…덜 회복 된 거예요?”“응. 그렇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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