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아마 생존을 위해서였으니 이해하지. 하지만….무리하면 독이 덜 빠져서 정말 위험해.”나는 아렌트의 손에 들린 이불을 다시 가져왔다.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여긴?”“잠깐, 두려고. 계곡 가서 빨래해야 하거든.”“아. 미안해요.”나는 힐끗 그를 바라봤다. 붉은 눈이 휘어지며 말간 미소를 짓는 아렌트를 보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미안한 얼굴은 아닌데요.”“아….그런가?”“쉬고 있어. 금방 다녀올게.”“나도 같이….”“쉬어.”나는 단호하게 잘랐다. “정말 밤에 또 고생하고 싶어?”그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나는 후다닥 오두막을 나섰다.‘도대체 자면서 쉬야를 한 거야?’어릴 땐 가끔 그랬던 것 같긴 한데, 크고 나서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데….진짜, 부끄러워.어떻게 해.하필 다 큰 어른이.아렌트가 뭐라고 생각하겠어.신뢰도가 추락하겠지. 밤에 잘 때 소변도 가리지 못한 어른에게 치료받는다고 생각할 테고.빨리 뛰어가다 보니 금세 약초밭에 도착했다.바구니에 필요한 약초를 하나씩 따고, 마지막으로 메이메이 열매 5알을 땄다.“아직 열매가 열려있긴 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비상용으로 몇 개를 더 따야겠어.”5알을 더 바구니에 넣었다.“벌써 이틀 지났으니까, 이제 닷새만 더 있다가 밖으로 내보내야겠어.”식재료가 너무 들어….하루만 더 있어도 우리 집 식자재를 다 먹을 거 같아.그럼, 마을 가야 하는데.그건 싫은데….그런데 문득, 이렇게 시끌벅적하던 집이 다시 조용해진다면 어떨지 생각이 들었다.“조금은 쓸쓸할지도.”그렇게 잘생긴 사람 보기 힘든데.가는 길에 산딸기도 따려 했지만, 어제 많이 따서인지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대신 블루베리를 잔뜩 따서 바구니를 채웠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황급히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아렌트가 냄비 앞에서 서 있었다. 수프를 끓이고
Last Updated : 2026-10-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