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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서담
last update 公開日: 2026-09-22 18:14:05

강수는 화장실 쪽을 한번 보고 어머니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

망설임은 없었다.

어머니의 눈이 흔들렸다.

“사랑해?”

“네.”

서희가 고개를 숙였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고, 사라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도 들었다. 아이가 없어도 결혼하겠다는 말까지 방금 들었다.

그런데 어머니 앞에서 나온 짧은 대답은 또 다르게 박혔다.

어머니가 아들을 한참 바라봤다.

“서희도 사랑했잖아.”

“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해?”

강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건 없어지는 거 아닙니다.”

“뭐?”

“서희 사랑했던 거.”

서희의 손끝이 떨렸다.

강수는 과거를 부정하지 않았다.

“좋아서 만났고, 내가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그랬어요.”

낮고 담담한 목소리였다.

“지금은 사라입니다.”

어머니의 입술이 굳었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마음대로 바뀌니?”

“바뀌었습니다.”

“강수야.”

“나도 압니다.”

강수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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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정착   외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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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정착   외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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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정착   외전 2

    출근한 뒤에도 강수의 머릿속에는 아침에 사라가 한 말이 남아 있었다.두 달 뒤 친구들과 세계 와인 축제를 간다.그건 상관없었다.가라고 했다.결혼하기 전부터 그랬듯 사라는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갔고, 강수는 더 이상 그걸 붙잡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돌아온다는 걸 아니까.문제는 그 뒤에 붙은 말이었다.두 달 동안 건들지 마.임신하면 와인을 못 마시니까.회의실 상석에 앉은 강수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한 장 넘겼다.“계속해.”보고하던 임원이 바로 다음 내용을 이어갔다.강수는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생각했다.두 달 동안 부부관계를 안 한다고?굳이?콘돔을 쓰면 된다고 사라는 말했다.강수의 손끝이 멈췄다.잠깐의 정적.그리고 입꼬리가 아주 느리게 올라갔다.씨익.회의실이 조용해졌다.보고하던 임원의 목소리마저 순간 흔들렸다.강수가 웃었다.아주 잠깐이었지만 분명 웃었다.평소 그의 웃는 얼굴을 본 적 없는 임원들의 등이 서늘해졌다.뭔가 마음에 든 게 아니라 누군가 끝장날 때 나오는 표정처럼 보였다.“왜 멈춰.”“아, 아닙니다. 회장님.”“계속해.”강수의 얼굴에서는 이미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회의가 끝난 뒤 강수는 정민을 불렀다.“와인 구해.”“와인이요?”“맛있는 걸로.”정민이 눈을 깜빡였다.강수가 와인을 직접 찾는 일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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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정착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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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정착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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