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강수의 시선이 메시지에 멈췄다.옆에서는 사라가 그의 팔을 베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갈비를 먹고 싶다며 떠들던 입술은 다물려 있었고, 한 손은 강수의 티셔츠 자락을 느슨하게 쥐고 있었다.강수는 움직이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답장을 보냈다.[뭔데.]정민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강수는 사라의 머리 아래 있던 팔을 천천히 빼냈다. 대신 베개를 밀어 넣고 이불을 배 위까지 제대로 덮은 뒤 휴대전화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말해.”-형님, 삭제하기 전에 자료 목록을 최종 확인했습니다.“그래서.”정민이 잠깐 말을 골랐다.-민서후 화재 사건 관련해서 예전에 확보했던 원본 자료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강수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지우랬어.”-삭제했습니다.“그럼 끝이야.”-그런데 내용이 기존에 확인했던 것과 조금 다릅니다.강수는 입을 다물었다.정민이 이어 말했다.-당시 소방 조사 초기에 작성됐다가 정식 기록에서는 빠진 진술이 하나 있었습니다. 민사라 씨가 불을 냈다는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강수의 턱이 굳었다.이미 사라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그걸 오늘 사라에게 말하려다 멈췄고, 사라는 더 듣지 않겠다고 했다.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까지 지워달라고 했다.“정민아.”-예, 형님.“걔가 듣기 싫대.”정민의 말이 멎었다.“나도 안 들어.”-……예.“남은 거 없어?”-없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자료까지 전부 삭제했습니다. 별도 백업도 없습니다.“됐어.”강수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무슨 진술이었는지 묻지 않았다.예전 같았으면 끝까지 확인했을 것이다.사라와 관련된 일이면 더 그랬다.모르는 게 남는 걸 싫어했고,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사라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먼저 확인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사라가 끝냈다고 했다.그럼 끝이었다.강수는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물을 한 잔 마셨다.침실로 돌아왔을 때 사라는 아까와 다른 방향으로 돌아누워 있었다. 강수가 없는 사이 또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