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지나 강을 건너면 북방 변경 땅이었다. 하룻밤 쉬고 강을 건너려던 소은하 앞에, 이곳에 있을 리 없는 사람이 나타났다.정대성은 비록 태감이었으나, 오랫동안 궁 안에서만 지내 온 터라 고생이라고는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며칠을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하자 허벅지 안쪽이 온통 쓸려 피가 배어 나올 지경이었고, 몸은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그러다 마침내 소은하를 발견소은하를 보자, 정대성은 금세라도 눈물을 쏟을 듯 울상을 지었다.“아이고, 장군님! 어찌 그리 발이 빠르십니까? 하루에 천 리라도 가신 겁니까?”소은하는 민망한 마음에 얼른 그를 부축해 군막 안으로 들였다.정대성은 한참 숨을 고른 뒤에야 본론을 꺼냈다.“소 장군, 그날 출정하시기 전 폐하와 크게 다투신 일이 도성에 큰 화를 불러왔습니다.”이건과 어떤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십 년을 그를 향해 뛰었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은하의 가슴이 답답하게 저려 왔다.정대성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장군께서 군을 이끌고 성 밖에서 보름 넘게 머무르시니, 조정에는 장군께서 반역을 꾀한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허나 폐하께서는 그런 말을 믿지 않으셨고, 장군께 따져 묻지도 않으셨습니다.”“폐하의 마음은 하늘과 땅이 알 터인데, 장군께서는 어찌 서신 한 번을 들여다보지 않으십니까?”소은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어떤 말과 일은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소은하는 먼 길을 달려온 정대성을 달랬다.“제게 소식을 전해 주신 일은 고맙습니다. 날이 차가워지니 도성으로 돌아가시는 길에는 부디 몸조심하십시오.”정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품속에서 황색 비단으로 곱게 싼 물건 하나를 꺼내 소은하의 손바닥에 올려놓고, 목소리를 낮췄다.“폐하께서는 장군께서 밤낮없이 길을 재촉하시는 것을 염려하셨고, 밖에서 홀로 고립되실까 더욱 걱정하셨습니다. 폐하께서도 조정에서 장군과 비슷한 처지이시니, 일을 처리하시기 편하도록 이것을 전하라 하셨습니다.”소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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