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열녀, 상복을 찢다: Kabanata 81 - Kabanata 90

216 Kabanata

제11부: 요강 위의 열락 8

8. 어둠 속에서 솟구친 붉은 기둥정씨 부인은 파르르 떨리며 힘이 잔뜩 들어간 하얀 손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돌쇠의 땀 젖은 바지춤을 무자비하게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를 감싸고 있던 거친 삼베 바지를 살갗이 쓸릴 듯 난폭하게 끌어내렸다.그러자, 어둠을 찢고 그것이 흉폭하게 튀어나왔다.수컷의 붉은 기둥.지난번 헛간의 썩은 문풍지 틈새로 홀린 듯 훔쳐보았던, 며칠 전 그녀의 연한 척추뼈를 정면으로 강타했던, 그리고 지난밤 꿈속에서 숨통을 끊어놓을 뻔했던 그 펄펄 끓는 생명의 기둥.촛불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지만, 그것은 스스로 시뻘건 불길을 내뿜듯 압도적인 위용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표면에 시퍼런 핏줄을 뱀처럼 잔뜩 세운 채, 하늘을 향해 오만하게 핏대를 세우고 펄떡이는 그 무거운 자태는 마치 거친 대지가 응축된 생명력을 들이미는 것 같았다.그것은 그녀가 평생 겪어본 남편의 가엾은 그것과는 아예 차원과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창백하고 시들시들했던, 그저 메마른 대를 잇기 위해 체면치레로 존재했던 가느다란 핏줄 따위와 달리, 이것은 텅 빈 속살을 넘치게 채워버리기 위해 존재하는 펄펄 끓는 생명의 덩어리였다.돌쇠는 마님의 돌발적인 역습에 당황한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였다."마... 마님..."그러나 정씨 부인은 그의 당황스러움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녀의 핏발 선 시선은 오직 제 눈앞에서 펄떡이는 그 육중한 붉은 기둥에 맹렬하게 못 박혀 사이비 광신도처럼 경배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을 뻗어 그 흉폭한 핏덩어리를 단단히 움켜쥐었다."하아..."닿는 순간, 손바닥이 화로에 덴 듯 끔찍하게 타오르는 지옥의 열기. 바위처럼 단단하면서도 생살의 질척한 탄력이 살아 숨 쉬는, 대지를 뚫고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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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부: 요강 위의 열락 9

9. 생명을 마시는 입, 짐승의 흡입정씨 부인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상체를 거칠게 숙이더니, 그 팽팽하게 솟구친 붉은 기둥의 끝을 제 벌어진 입안으로 한입에 깊숙이 집어삼켰다."읍...!"비단 요 위에 널브러져 있던 돌쇠의 튼실한 허벅지가 벼락을 맞은 듯 뻣뻣하게 굳으며 힘이 들어갔다. 이성을 잃어버린 마님의 상상치 못한 음란한 역습이었다.정씨 부인의 입안은 살기둥을 녹일 듯 뜨겁고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의 붉은 혀가 똬리를 튼 독사처럼 거칠게 휘감기며, 돌쇠의 기둥 중 가장 터질 듯 예민한 끝부분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핥아 내렸다.그녀는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갈증으로 죽어가던 짐승이, 물을 품은 굵은 줄기를 찢어발겨 그 안의 끈적한 수액을 끄집어내어 빨아먹듯, 탐욕스럽게 수컷의 진액을 흡입하고 있었다.쪽, 찌억, 츄르릅.살갗을 녹이는 적나라하고 음란한 마찰음이 안방의 무거운 공기를 질식할 듯 가득 채웠다. 그녀의 하얀 볼이 홀쭉하게 패일 정도로 빨아들이는 맹렬한 아귀힘이 기둥을 옭아맸다.그녀는 이 태산 같은 사내의 펄떡이는 모든 것, 그의 타오르는 영혼, 그의 야만적인 생명력, 그리고 맹수처럼 억눌려 있던 수컷의 시커먼 야성을 모조리 제 입으로 뽑아내어 자신의 텅 빈 육체에 채워 넣고 싶었다.그녀의 헝클어진 칠흑 같은 머리채가 기둥을 물고 사납게 요동쳤다. 그녀의 눈은 수치심에 감겨 있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떼고 고개를 치켜든 채, 바닥에 깔려 헐떡이는 돌쇠의 핏발 선 눈을 시뻘겋게 부릅뜨고 쏘아보고 있었다. 그 안광은 포식을 앞둔 암짐승의 온전한 광기였다.'기어이 내놓아라. 네놈의 그 펄펄 끓는 생명의 불길을 내게 모조리 다 토해내라. 삼 년간 무덤처럼 죽어 썩어가던 내 핏줄에, 네놈의 뜨거운 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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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부: 요강 위의 열락 10

10. 백색 씨앗의 분출, 액체로 된 불돌쇠는 마침내 참을 수 없는 인내의 한계치에 정통으로 도달했다. 자신의 굵은 기둥을 꽉 물고 있는 마님의 입안, 그 숨 막히도록 부드럽고 펄펄 끓는 붉은 동굴이 자신의 뿌리를 생살째 송두리째 뜯어 뽑아갈 것만 같은 아찔한 공포와 열락이 교차했다.그녀의 좁은 목구멍이 거칠게 꿀렁이며 기둥을 무자비하게 조여 올 때마다, 척추뼈를 타고 번개가 내리꽂히는 듯한 파괴적인 쾌감이 전신을 산산조각 내며 강타했다."마님... 마님... 으윽... 아아악...!"돌쇠가 맹렬하게 울부짖었다. 그는 절정을 견디지 못하고 정씨 부인의 헝클어진 머리채를 휘어잡으려다 흠칫 멈췄다. 감히 마님의 머리채를 잡아 쥘 수는 없었다. 대신 그는 거친 두 손으로 등 밑의 비단 요가 찢어질 정도로 꽉 움켜쥐고 몸을 비틀었다.그리고 터졌다. 폭발했다.대지 밑바닥에서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던 뜨거운 불기둥이 마침내 지각을 찢고 분출하듯, 단전에 억눌려 있던 팽팽한 둑이 무자비하게 무너져 내렸다.그의 팽창한 붉은 기둥 끝에서, 펄떡이는 하얀 생명의 씨앗들이 폭포수처럼 거세고 맹렬하게 뿜어져 나왔다.울컥, 울컥.화로의 쇳물처럼 뜨겁고 비릿한 수컷의 액체가 정씨 부인의 연한 목구멍 안쪽을 무겁게 후려치며 강타했다.그것은 사내의 단순한 정액 배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대지를 구르는 돌쇠의 꿈틀거리는 혼이자, 흙의 펄떡이는 생명력이 지독하게 농축된 '액체로 된 불' 그 자체였다.정씨 부인은 입을 떼거나 역겨워하며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사내의 진액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수컷이 뿜어내는 그 폭발적이고 거친 분출을 제 목구멍으로 온전히 다 받아내고 삼켜버렸다.입안을 가득 채우고 턱 밑으로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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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부: 요강 위의 열락 11

11. 원시의 성소, 그리고 포만감단전에 고여 있던 모든 진액을 토해낸 돌쇠의 육중한 몸뚱이가 비단 요 위로 허물어지듯 축 늘어졌다. 격정의 폭발 후 찾아오는 까마득한 무아지경의 탈진. 무거운 안방 안에는 두 남녀가 목구멍으로 헐떡이는 거친 쇳소리만이 깊게 가라앉아 맴돌았다.정씨 부인은 바닥에 엎드린 채 천천히 헝클어진 고개를 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입가에는 돌쇠가 뿜어낸 하얀 얼룩이 음탕하게 묻어 있었고, 초점을 잃은 눈빛은 아득하게 몽롱했으나 그녀의 표정에는 더 이상 옥죄는 화병의 기색이 서려 있지 않았다. 그녀의 젖은 얼굴에 짙게 떠오른 짐승의 표정, 그것은 밑 빠진 독을 가득 채운 포식자의 지독하고 완전한 포만감이었다.그녀는 제 다리 사이 비단 요에 쓰러진 돌쇠를 서늘하고 관능적인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 압도적인 수컷의 하중으로 이성을 마비시키던 짐승 같은 사내가, 이제는 제 입술에 생명의 체액을 모조리 빨린 채 젖은 천처럼 탈진해 있는 모습. 그 철저한 지배의 역전은 그녀에게 기묘하고도 타락한 만족감을 안겨주었다.그녀의 텅 빈 아랫배는 돌쇠가 혀로 쑤셔 넣어준 짐승의 열락으로 가득 메워졌고, 그녀의 텅 빈 육체는 돌쇠가 시뻘겋게 토해낸 수컷의 생명으로 터질 듯 꽉 차올랐다.방 안에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지독한 야생의 냄새가 끈적하게 진동했다. 짙은 밤꽃 냄새, 흙먼지가 섞인 땀 냄새, 그리고 발정 난 여인의 틈새에서 쏟아진 비릿한 애액 냄새. 그러나 정씨 부인은 그 체취가 단 한 줌도 역겹지 않았다. 그것은 창백한 무덤을 찢고 나온 생생한 피와 살의 냄새였다.이곳은 더 이상 사대부가의 위선과 법도가 지배하는 점잖은 안방이 결코 아니었다. 이곳은 발정 난 수컷과 굶주린 암컷이 거칠게 엉겨 붙어 서로의 살을 뜯어먹고 체액을 교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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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1

1. 동지(冬至), 가장 긴 어둠의 입구동짓날.일 년 중 태양이 가장 힘을 잃고, 어둠이 세상을 가장 오랫동안 지배하는 날이다. 음기(陰氣)가 극에 달해 양기(陽氣)가 잉태되는 기이한 날. 만동 김씨 종택의 안채 마당에는 붉은 팥죽이 토해내는 희뿌연 김이 자욱하게 서려 있었다.사람들은 붉은 팥이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다. 그들은 대문과 담장에 뜨거운 팥죽을 뿌리며 집안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하지만 그들은 몰랐다.쫓아내야 할 진짜 음귀는 대문 밖이 아니라, 지난여름 요강 위에서 타락을 맛본 그들의 억눌린 핏줄 속에 이미 똬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을.정씨 부인은 안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방 안은 후끈했다. 아궁이에 장작을 가득 때워 방바닥이 절절 끓고 있었다. 문가 서늘한 곳에는 낮에 미리 들여놓은 붉은 팥죽 한 그릇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녀는 하얀 소복을 입고 있었지만, 내면은 이미 팥죽보다 더 검붉은 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지난여름 밤, 돌쇠의 거친 굳은살과 축축한 혀, 그리고 펄떡이는 기둥을 입안 가득 삼켜내며 경험했던, 그 끔찍한 흡입과 전율은 그녀를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심연으로 이끌어 놓았다. 그 살 떨리는 여름밤의 열락 이후, 계절은 무심히 흘러 반년 가까이 서로의 살을 파고들지 못한 짙은 갈증만이 두 사람의 핏줄을 태우고 있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밤은 특별한 밤이었다. 음기가 가장 성한 밤. 죽은 남편의 헛된 혼백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수컷의 맹렬한 양기가 가장 절실한 밤.그녀는 낮에 미리 돌쇠에게 은밀히 일러두었다."오늘 밤, 팥죽을 준비해 두었으니... 헛간 구석에 처박혀 있는 그 탈을 쓰고 오너라."그것은 지엄한 상전의 명이었으나, 동시에 치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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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2

2. 도깨비 탈사랑채 구석진 헛간. 돌쇠는 낡은 나무 상자를 열었다. 먼지 쌓인 상자 속에서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는 탈 하나가 나왔다.도깨비 탈.부리부리하게 튀어나온 눈, 찢어진 입, 붉게 칠한 얼굴, 이마에 뿔 하나가 달린 투박한 나무 가면. 그것은 오래전 섣달 그믐 액막이를 할 때 쓰던 물건이었다. 그것은 신성하면서도 불경스러웠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소름 끼치도록 공포스러웠다.돌쇠는 거친 상의를 벗어 던졌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그의 구릿빛 근육을 단단하게 수축시켰다. 그는 땀과 흙으로 얼룩진 자신의 몸뚱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 도깨비 탈을 제 얼굴에 썼다.척.순간, 시야가 좁아졌다. 두 개의 뚫린 구멍으로만 시커먼 세상이 보였다. 나무 냄새, 묵은 종이 냄새, 그리고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 냄새를 들이마시는 순간, 머슴이라는 비루한 껍데기는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천민이라는 굴레, 양반을 향한 두려움 따위는 이 기괴한 탈 뒤편으로 남김없이 사라져버렸다.지금 이곳에 서 있는 존재는 더 이상 돌쇠가 아니었다. 그는 대지의 기둥 그 자체이자, 깊은 산에서 내려온 굶주린 포식자였다. 그의 숨이 거칠어졌다. 탈 안에서 맴도는 자신의 더운 숨소리가 증폭되어, 마치 동굴 속에 웅크린 산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렸다.후욱, 후우욱.그의 다리 사이, 수컷의 상징이 이미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삼베 홑바지를 찢고 나올 기세로 굵직한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얼굴을 지워버린 탈은 그에게 무한한 권능과 제어할 수 없는 난폭한 야성을 부여했다.도깨비는 팥죽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날고기를 잡아먹으러 가는 것이다. 그는 헛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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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3

3. 침입과 공포쾅.안방 문이 거칠게 열려 젖혀졌다. 예의 바른 인기척 따위는 없었다. 매서운 찬바람과 함께 거대한 흑영(黑影)이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정씨 부인은 짧은 비명을 삼켰다. 알고 있었음에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막상 눈앞에 들이닥친 압도적인 존재감은 혼백을 후려칠 만큼 충격적이었다. 문가에 우뚝 서 있는 그것은 머슴 돌쇠가 아니었다.붉은 가면의 괴물.웃고 있는 듯 분노한 듯한 기괴한 표정의 나무 얼굴이, 어둠 속에서 그녀를 서늘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그 괴물은 반라였다. 두꺼운 가슴팍과 복근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아래는 헐렁한 홑바지만을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머리에는 기괴한 주술의 탈을 쓴 채, 아래로는 핏대가 선 맨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태. 그 소름 끼치는 불균형이 단숨에 그녀의 숨통을 옥죄어 왔다. 원초적이고 야만적인 양기(陽氣)가 방 안을 질식할 듯 가득 채웠다."누... 누구냐..."정씨 부인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이 모든 것은 철저히 계산된 음란한 연극이었다. 그녀는 지금 밤의 괴물에게 덮쳐지는, 벌벌 떠는 먹잇감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도깨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인간의 얄팍한 언어는 이 붉은 밤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먹잇감을 관찰했다. 탈에 뚫린 시커먼 구멍 너머로 굶주린 시선이 끈적하게 느껴졌다.저벅, 저벅.그가 다가왔다. 무릎으로 기어 오며 애달프게 목말라 하던 순종적인 머슴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방바닥이 무너질 듯 육중하게 발을 내딛으며 똑바로 걸어왔다.정씨 부인은 엉덩이를 뒤로 빼며 겁에 질려 물러났다. 벽에 등이 닿았다. 더 이상 도망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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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4

4. 주술적 낙서도깨비가 벽에 몰린 그녀의 바로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는 투박한 손을 뻗어 문가에 놓인 식은 팥죽 그릇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붉은 팥죽 안으로 거친 손가락을 푹 찔러 넣었다.검붉은 팥죽이 그의 굵은 손가락 끝에 진득하게 덩어리져 묻어 나왔다. 그는 정씨 부인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차갑고 텁텁한 팥죽을 그녀의 이마에 짓누르듯 묻혔다."아..."그는 손가락을 아래로 길게 그어 내렸다. 이마에서 코로, 코에서 붉은 입술로. 마치 사슴의 시뻘건 피를 바르듯, 그는 그녀의 하얀 얼굴 위에 타락한 주술의 낙서를 시작했다.이것은 액막이인가? 아니,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더럽힘이었다. 사대부가의 꼿꼿한 정절을 상징하던 그녀의 새하얀 얼굴이 천 것의 손으로, 붉은 팥죽으로 엉망진창 더럽혀졌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 끔찍한 더러움이 그녀의 숨통을 틔우고 해방시켰다. 얼굴에 붉은 줄이 그어지는 순간, 그녀는 '열녀문을 기다리는 과부'에서 '포식자에게 바쳐진 산 제물'로 온전히 변모했다.도깨비는 킬킬거리듯 쩍 벌어진 어깨를 들썩였다. 탈 안에서 둔탁하고 기괴한 웃음소리가 숨결처럼 흩어졌다. 그는 팥죽이 묻은 굵은 손가락을 그녀의 벌어진 입술 틈으로 쑤욱 밀어 넣었다."빨아라."탈 속에서 낮게 긁는 듯한 쉰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돌쇠의 목소리였으나, 동시에 도깨비의 거역할 수 없는 명(命)이었다.정씨 부인은 홀린 듯 젖은 혀를 내밀어 그 손가락에 묻은 붉은 죽을 핥았다. 달콤하고 텁텁한 팥의 맛. 그리고 굳은살에 깊이 배어 있는 짠 맛과 비릿한 흙의 맛. 그녀가 눈을 치켜뜨고 그 투박한 손가락을 질척하게 빨아 삼키자, 도깨비는 만족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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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5

5. 도깨비 앞의 나신옷이 찢겨 나가고, 정씨 부인의 나신(裸身)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흔들리는 촛불 빛 아래, 더운 숨을 헐떡이는 풍만한 젖무덤이 눈이 시리도록 하얗게 빛났다.도깨비는 행동을 잠시 멈췄다. 탈의 시커먼 두 구멍 너머로 그녀의 헐벗은 상체를 집요하고 무겁게 핥아 내리는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정씨 부인은 그 묵직한 시선을 맨살로 받아내기가 미칠 듯이 버거웠다. 상대의 표정은 투박한 나무 탈에 가려 전혀 읽을 수 없는데, 오직 발가벗겨진 자신만이 무방비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 그것은 일방적으로 유린당하는 아찔한 무력감이었다.사대부가의 지엄한 안방마님이라는 가식적인 허울은 갈기갈기 찢겨 바닥에 뒹굴고,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오직 제단 위에 결박된 한낱 암컷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그 소름 끼치는 모멸감이, 아랫배 깊은 곳을 미치도록 달구며 척추를 짜릿하게 녹여내렸다.발가벗겨진 수치심과 아찔한 흥분이 뒤섞인 채, 그녀는 파르르 떨리는 두 팔을 들어 본능적으로 가슴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도깨비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낚아채어 등 뒤의 벽으로 쿵, 하고 억센 힘으로 짓눌러버렸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압도적인 아귀힘."가리지 마라."도깨비가 낮게 으르렁거렸다.그는 기괴한 도깨비 탈을 그녀의 헐떡이는 가슴팍에 정면으로 들이대었다. 차가운 나무 가면이 그녀의 뜨겁게 달아오른 살결에 정통으로 닿았다.스윽, 서어억.가면의 거친 표면이 그녀의 연한 피부를 긁고 비비는 소리. 생명 없는 차가운 나무와 펄펄 끓는 생살의 마찰. 그 서늘하고도 기괴한 촉감이 정씨 부인의 등골을 오싹하게 긁어내렸다. 사람의 부드러운 피부가 닿을 때와는 전혀 다른, 무생물만이 줄 수 있는 거칠고 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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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도깨비 놀음 6

6. 붉은 팥죽과 젖은 속살도깨비는 그녀의 하얀 치마를 허리 위로 걷어 올리더니, 주저 없이 겹치마와 속속곳, 다리속곳을 단숨에 끌어내렸다. 그녀는 제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수컷의 거친 손길에 순순히 화답했다.그는 그녀의 두 다리를 잡아 활짝 벌리고, 그 가장 은밀한 계곡 사이에 바위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남은 팥죽 그릇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는 그 식어버린 붉은 죽을 정씨 부인의 활짝 벌어진 사타구니, 짙은 숲과 붉은 골짜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 가장 내밀하고 뜨거운 곳 위로 거침없이 쏟아부었다.후두둑, 철퍽."앗! 흐으윽!"도깨비의 도발에 정씨 부인의 두 눈이 커졌지만, 가랑이는 오히려 더 음탕하게 벌어졌다.펄펄 끓고 있던 가장 예민한 속살 위로 차갑고 끈적한 팥죽이 무겁게 쏟아져 내렸다. 서늘한 팥죽이 달아오른 속살 위로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아찔한 감각은, 그녀의 심장을 더욱 맹렬하게 펄떡이게 만들었다. 잡귀를 쫓는 신성한 절기의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배덕한 능욕의 도구로 부어지고 있었다.도깨비는 팥죽 범벅이 된 그 질척한 곳을 투박한 손바닥으로 덮어 뭉근하게 짓이기듯 문지르기 시작했다."이곳에 지독한 음귀(淫鬼)가 살고 있구나."그가 탈 속에서 쇳소리를 내며 중얼거렸다."잡귀야 물러가라... 썩어빠진 잡귀야 물러가라..."그는 굿판의 무당처럼 주술을 낮게 읊조리며, 팥죽과 맑은 진액이 뒤섞여 흥건해진 그녀의 붉은 틈새를 느릿하게 주물렀다. 식어버린 팥 알갱이들이 굳은살의 압박에 짓눌리며 가장 예민하게 부풀어 오른 붉은 꽃봉오리를 미끈하게 긁고 지나갔다. 오돌토돌한 알갱이들이 여린 살갗 위를 굴러다니며 주는 그 기괴한 마찰은 정씨 부인의 넋을 여지없이 빼놓았다."흐아아앙! 아아...!"그녀는 눈을 까뒤집으며 허공을 향해 더운 신음을 토해냈다.수치심은 먼지처럼 사라진 지 오래였다. 유교적 법도라는 위선의 귀신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시뻘건 타락의 본능이 맹렬하게 들어차 육신을 미친 듯이 뒤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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