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묵은 껍데기를 태우다마침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절정의 순간이 밀려왔다. 그것은 나약한 육신이 부서지는 끝이 아니라, 두 혼백이 하나로 녹아들며 갈증을 씻어내는 찬란한 해갈이었다.돌쇠의 허리짓이 한층 더 깊고 힘차졌다. 그는 하늘의 뜨거운 양기를 받아 여인의 가장 깊은 단전에 불어넣는 대지의 화신과도 같았다."으아아악!"돌쇠가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굵은 포효를 내뱉으며 정씨 부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그 우렁찬 소리에 주변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산새들이 일제히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내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끝에서부터, 뜨거운 생명의 씨앗이 세차게 터져 나왔다.울컥, 울컥, 왈칵.펄펄 끓는 생명의 진액이 거센 물줄기처럼 밀려 들어왔다. 정씨 부인은 허리를 활처럼 휘며 그 짙고 뜨거운 양기를 아랫배 가장 깊은 곳으로 남김없이 받아 안았다. 그녀의 깊은 속살이 파르르 경련하며 사내가 쏟아내는 모든 열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조여 삼켰다.그 순간 정씨 부인의 눈앞에서 푸른 숲이 아득해지고, 오직 눈을 멀게 하는 하얀 빛무리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지난날의 모든 두려움은 아침 안개처럼 흩어지고, 살아 있다는 원초적인 환희만이 해일처럼 온몸을 덮쳤다.이 바위 위에서 만동 김씨 가문의 제물이었던 며느리는 영영 숨을 거두었고, 정절을 강요받던 창백한 청상과부 또한 그 명을 다했다. 흰 상복 안에 갇혀 피를 말리던 과거의 여인은 태양 아래서 흔적도 없이 타버렸다. 그리고 가쁜 숨결 속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흙과 태양의 숨결을 마시는 자유로운 여인이자, 한 사내와 피와 숨을 나누는 온전한 짝으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그녀의 희고 고운 살갗 아래 푸르게 비치던 핏줄 속에는, 이제 죽은 법도의 찬 기운
Last Updated : 2026-10-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