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조선판 채털리 부인의 연인] 가문의 영광인 '열녀문' 하사를 앞두고 백색 감옥에서 산 채로 미라가 되어가던 청상과부 정씨 부인. 어느 날, 숨 막히는 종택 안으로 태산 같은 머슴 돌쇠의 펄떡이는 야성이 들이닥친다. 시어머니의 서슬 퍼런 감시와 사대부의 엄혹한 법도 속에서, 두 남녀는 신분과 이성을 집어삼키는 치명적인 쾌락의 늪으로 기꺼이 추락한다. 죽은 도덕의 하얀 소복을 찢어발기고, 가장 원초적인 대지의 짐승으로 다시 태어나는 두 남녀의 핏빛 다크 로맨스.
View More8. 대지를 향하여: 살아 숨 쉬는 자들열락의 폭풍이 지나가고, 두 사람은 가쁜 숨을 고르며 바위 위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열기로 달아올랐던 살갗 위로 산바람이 스치며 땀이 식어갔고, 아침 햇살을 받은 몸에서 아지랑이 같은 김이 은은하게 피어올랐다.숲속의 풀벌레와 매미들이 아침 해를 반기며 일제히 울기 시작했다.맴, 맴, 맴.여름을 알리는 그 힘찬 울음소리가 산골짜기를 가득 채우며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축복하듯 울려 퍼졌다. 짓이겨진 풀잎에서 풍겨오는 싱그러운 풋내와 두 사람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더운 살내음, 그리고 짙은 밤꽃 향기가 뒤섞여 산마루를 감돌았다.아침 해가 능선 위로 온전히 솟아올라 온 산야를 환하게 비추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제 다시 거친 산길을 헤치고 그들만의 터전을 찾아 나아갈 시간이었다.정씨 부인은 바위 위에 펼쳐두었던 진홍빛 명주 속치마를 거두어 먼지를 털어낸 뒤, 자신의 따뜻한 아랫배와 허리에 가장 먼저 감아 입었다. 종택에서 끝내 지켜냈고 이 산마루에서 새 생명을 받아낸 여인의 붉은 심장을 제 살갗 가장 가까운 곳에 다시 품은 것이다. 그 위로 소박한 무명 치마저고리를 단정히 겹쳐 입고, 돌쇠가 삼아준 짚신 끈을 발목에 단단히 동여맸다. 돌쇠 또한 삼베 바지와 적삼을 떨쳐 입고 허리춤을 단단히 고쳐 매었다.정씨 부인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가만히 쥐어 보았다.펄떡, 펄떡.흰 상복 아래에서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었다. 보를 무너뜨리고 쏟아져 내리는 산골짜기의 맑은 급류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더운 피가 거침없이 돌고 있었다."마님..."돌쇠가 한 손에 낫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단단히 감싸 쥐었다. 사
7. 묵은 껍데기를 태우다마침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절정의 순간이 밀려왔다. 그것은 나약한 육신이 부서지는 끝이 아니라, 두 혼백이 하나로 녹아들며 갈증을 씻어내는 찬란한 해갈이었다.돌쇠의 허리짓이 한층 더 깊고 힘차졌다. 그는 하늘의 뜨거운 양기를 받아 여인의 가장 깊은 단전에 불어넣는 대지의 화신과도 같았다."으아아악!"돌쇠가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굵은 포효를 내뱉으며 정씨 부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그 우렁찬 소리에 주변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산새들이 일제히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사내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끝에서부터, 뜨거운 생명의 씨앗이 세차게 터져 나왔다.울컥, 울컥, 왈칵.펄펄 끓는 생명의 진액이 거센 물줄기처럼 밀려 들어왔다. 정씨 부인은 허리를 활처럼 휘며 그 짙고 뜨거운 양기를 아랫배 가장 깊은 곳으로 남김없이 받아 안았다. 그녀의 깊은 속살이 파르르 경련하며 사내가 쏟아내는 모든 열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조여 삼켰다.그 순간 정씨 부인의 눈앞에서 푸른 숲이 아득해지고, 오직 눈을 멀게 하는 하얀 빛무리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지난날의 모든 두려움은 아침 안개처럼 흩어지고, 살아 있다는 원초적인 환희만이 해일처럼 온몸을 덮쳤다.이 바위 위에서 만동 김씨 가문의 제물이었던 며느리는 영영 숨을 거두었고, 정절을 강요받던 창백한 청상과부 또한 그 명을 다했다. 흰 상복 안에 갇혀 피를 말리던 과거의 여인은 태양 아래서 흔적도 없이 타버렸다. 그리고 가쁜 숨결 속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흙과 태양의 숨결을 마시는 자유로운 여인이자, 한 사내와 피와 숨을 나누는 온전한 짝으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그녀의 희고 고운 살갗 아래 푸르게 비치던 핏줄 속에는, 이제 죽은 법도의 찬 기운
6. 숲의 제단: 피와 흙의 합일두 사람은 붉은 명주가 깔린 너럭바위 위로 나란히 몸을 눕혔다. 등 아래로는 명주 너머로 전해지는 바위의 단단하고 서늘한 감촉이, 가슴과 배 위로는 따스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푸른 하늘과 단단한 대지가 맞닿는 산마루 위에서 두 사람의 알몸이 하나로 포개졌다.돌쇠가 정씨 부인의 몸 위로 올라와 넓은 품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사내의 건장한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 위로 드리워졌다. 그것은 지난날 그녀를 짓누르던 가문의 그늘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여인을 지켜내겠다는 사내의 든든한 비호였다.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발각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쫓기며 숨을 죽여야 했던 종택 안방이나 행랑방에서의 밤과는 달랐다. 이제 그들을 가로막는 벽도, 엿듣는 귀도 없었다. 돌쇠는 정씨 부인의 맑게 젖은 눈동자를 깊이 내려다보며,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기둥을 그녀의 열려 있는 틈새로 아주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밀어 넣었다.쑤욱.여린 속살을 가르며 사내의 열기가 깊숙이 파고드는 신비로운 맞물림이었다. 거목이 비에 젖은 기름진 흙에 깊이 뿌리를 내리듯, 태초부터 정해져 있던 두 생명의 결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하나로 이어졌다. 새벽의 맑은 공기와 두 사람의 몸에서 배어 나온 더운 땀, 그리고 뜨거운 진액이 어우러져 살결이 매끄럽고도 끈끈하게 밀착되었다."아..."정씨 부인의 입술 사이로 깊고 나른한 탄성이 흘러나왔다.아랫배 단전 끝까지 묵직하고도 뜨거운 온기가 가득 차올랐다. 그것은 단순히 사내의 몸이 들어오는 감각을 넘어, 이 푸른 숲의 정기와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의 빛이 돌쇠의 몸을 통해 그녀의 기혈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 들어오는 듯한 벅찬 충만감이었다.돌쇠가 단단한
5. 태양 아래의 나신: 허울을 벗고정씨 부인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이 걸치고 있는 무명 치마저고리를 내려다보았다. 종택을 빠져나올 때만 해도 이 소박한 옷이 자유의 날개인 줄 알았으나, 이 드넓은 산마루와 솟아오르는 태양 앞에서는 잠시나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본연의 몸으로 돌아가 새 날의 빛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었다."그래, 벗자."그녀가 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렸다."우리가 저 첫 태양의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어 다시 태어나려면... 잠시나마 모든 껍데기를 내려놓아야 마땅하다."그녀는 떨리는 손끝으로 무명 저고리의 옷고름을 풀었다. 밤새 흘린 땀과 새벽이슬에 젖은 옷가지가 스르륵 바위 위로 흘러내렸다. 치마와 속바지까지 모두 벗어 한쪽에 내려놓자, 초여름 아침의 산바람이 그녀의 드러난 살결을 스치고 지나갔다.살갗 위로 잘디잔 소름이 돋아나며 봉긋한 가슴 끝이 탱탱하게 여물어 올랐다. 식어가는 땀방울이 주는 상쾌한 서늘함과, 곧이어 온몸을 감싸 안는 아침 햇살의 따스한 열기가 살결 위에서 하나로 만났다. 그녀는 두 팔을 살짝 벌려 천지의 맑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어두운 방 안이나 밤의 그늘 속에서만 숨죽여 드러나던 그녀의 흰 알몸이, 태어나 처음으로 밝은 태양 아래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몸은 잿빛 무덤을 뚫고 피어난 한 송이 백모란과도 같았다. 살결은 눈이 시리도록 희고 매끄러워, 얇은 살갗 아래로 더운 피가 흐르는 푸르스름한 핏줄이 은은하게 비쳐 보일 정도였다.숨결에 따라 오르내리는 젖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둥글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엉덩이의 곡선이 아침 햇살을 받아 고운 윤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두 허벅지가 만나는 가장 내밀하고 깊은 속살은, 새벽이슬처럼 맑고 뜨거운 진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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