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예된 시간, 끓어오르는 밀실행랑채의 어둡고 퀴퀴한 방 안에서, 거친 굳은살이 연한 속살을 파고들었던 그 아찔한 밤으로부터 꼬박 열흘이 지났다. 그 열흘 동안 만동 김씨 종택의 안채는 겉보기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겁고 정갈한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정씨 부인에게 그 유예된 시간은 뼛속이 저리는 듯한 지독한 고문이자, 앓아누울 듯 뜨거운 열병의 연속이었다.깊은 밤, 그녀는 얇은 명주 이불 위에서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리저리 몸을 뒤척였다. 시원한 우물물로 몸을 씻어내도 소용이 없었다. 돌쇠의 뭉툭한 손가락이 제 가장 은밀하고 젖은 틈새를 뭉근하게 문지르고 파고들던 그 밤의 감각이, 가장 여리고 깊은 속살에 끈적한 불씨로 남아 시도 때도 없이 그녀를 괴롭혔다.그의 짙은 땀 냄새, 더운 숨결, 그리고 바위처럼 묵직했던 무게감이 환영처럼 피어오를 때마다 그녀의 아랫배는 뻐근하게 조여들었고, 허벅지 안쪽으로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수액이 배어 나와 얇은 속곳을 질척하게 적셨다.아침에 마당을 쓰는 돌쇠의 집채만 한 뒷모습을 우연히 눈에 담기라도 하면, 아찔한 현기증에 다리의 기운이 풀려 툇마루 기둥을 짚어야만 했다.그것은 이성으로 다스릴 수 있는 가벼운 음심이 아니었다. 바싹 말라비틀어진 대지가 타는 듯이 비를 갈구하듯, 그녀의 육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지독한 음욕이 펄펄 끓어 넘치고 있었다.스윽, 자박.그때였다. 적막이 내려앉은 안채 마당에서 무겁고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돌쇠였다.그 역시 제 손끝을 녹일 듯 조여오던 마님의 젖은 살갗을 잊지 못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안채 마당의 언저리를 애달프게 서성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서로의 살갗이 닿지 못한 채 얇은 문풍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기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