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흘렀다.나는 위원회의 최연소이자, 다섯 조직의 역사상 유일한 여성 수석 고문이 되었다.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연례 고위급 정상회담장에서, 모든 보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토리오가 직접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긴 테이블 양옆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각 조직의 보스들은 일제히 잔을 들어 올렸다.회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고,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구도시의 자갈길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나는 혼자 차를 몰아 교외의 조직 묘지로 향했다. 옷깃에 꽂힌 금빛 아이리스 핀이 빗속의 희미한 빛을 받아 반짝였다.부모님의 묘비 앞에 하얀 장미 한 다발을 내려놓았다.“아버지, 어머니.”나는 무릎을 꿇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제가 조직의 명예와 규칙을 되찾아왔어요. 이제부터는 제가 두 분을 대신해 이 해안의 규칙을 지켜나갈게요.”차가운 비가 흩뿌리고, 담벼락을 감싼 덩굴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조용히 대답하는 듯했다.검은색 우산을 펼치며 돌아서려던 순간, 시야 한구석에 빗속 멀리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줄리안이었다.그는 꼬깃꼬깃 구겨진 낡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깨는 푹 꺼져 있었고, 관자놀이는 3년 전보다 훨씬 더 희끗희끗하게 세어 있었다.소문으로는 보스 지위도 박탈당하고, 자신의 조직 안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말단 거리 수금꾼으로까지 추락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그는 다가오지도, 말을 걸지도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빗물이 그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타고 뚝뚝 떨어졌다.나는 그저 한 번 그를 바라보았다.젊은 시절 나를 위해 세상의 무게를 짊어졌던 그 눈은, 이제 빗속에서 지치고 낯설게만 보였다.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밤비가 안개처럼 시야를 흐렸다.권력의 정점은 외로웠지만, 동시에 그만큼 견고하고 안전했다.아버지가 자신의 목숨으로 닦아놓은 길처럼, 모든 것이 단단했다.검은색 에스컬레이드 행렬이 빗속의 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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