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의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어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13

13 챕터

11장

블랙샌드에서의 협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했다.버려진 항구 창고 안에서 나는 살라자르와 그의 부하 수십 명을 상대로 6일 동안 고된 협상을 이어갔다.몇 번이나 총구가 내 이마를 직접 겨누기도 했다.마침내 내가 가진 마지막 패를 꺼내 그의 서명을 받아낸 바로 그 순간, 마을의 라이벌 조직들이 서로를 배신하며 치열한 총격전이 터졌다.나를 호위하러 온 경호원들이 내 퇴로를 지키며 하나둘 쓰러져갔다. 나는 튼튼한 콘크리트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날아든 파편이 팔을 베고 지나갔고, 흘러내린 피가 트렌치코트를 붉게 물들였다.얼어붙은 벽에 기대어 앉은 나는 암호화된 기기의 전원을 켜고, 서명이 담긴 조약서를 촬영해 산 셀라노로 전송했다.전송률을 나타내는 막대가 느릿하게 차오르는 동안, 양철 지붕 위로 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졌고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탄흔 사이로 거칠게 번쩍였다.그 순간, 주마등처럼 수많은 기억이 밀려왔다.추운 겨울밤마다 고쳐지지 않던 고아원의 복도 불빛.낡아빠진 아파트에서 줄리안과 파스타 한 접시를 나눠 먹던 크리스마스.인큐베이터 속에서 너무 일찍 태어나 작은 손가락 한 번 제대로 쥐어보지 못했던 아이.비토리오가 서재에서 내 손바닥에 앤틱 회중시계를 쥐여주던 온기.그리고 나와 똑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던 초상화 속 아버지의 눈빛.화면에 불이 들어왔다.[전송 완료].조약서가 조직에 닿은 바로 그 찰나, 폭력배들이 철판으로 된 바리케이드 문을 걷어차 부수며 총을 겨눈 채 들이닥쳤다. 나는 피투성이가 된 코트 깃을 차분하게 바로잡고 두 눈을 감았다. 세찬 총알비를 맞을 준비를 하며.바로 그때, 창고의 골판 철벽을 찢어버릴 듯한 요란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며 검은색 방탄 SUV 몇 대가 맹수처럼 벽을 부수며 난입했다.곧이어 압도적인 화력의 제압 사격이 쏟아졌다. 산 셀라노에서 가장 악명 높은 킬러들이 쏟아져 나와 남은 괴한들을 순식간에 도륙했고, 내 주위로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방어선을 구축했다.피투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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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눈을 다시 떴을 때, 나는 산 셀라노 저택의 푹신한 벨벳 침대에 누워 있었다.창밖으로는 익숙한 올리브 농원이 보였고, 아침 햇살이 벽을 따라 한 치씩 기어오르고 있었다.비토리오가 침대 곁의 낡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밤을 꼬박 새운 모양인지 눈 밑이 멍든 듯 잿빛으로 푹 꺼져 있었다."깨어났느냐?"그의 목소리에 드물게 떨림이 묻어났다."이 고집스러운 녀석… 네 아버지만큼이나 목숨을 아주 장난처럼 여기는구나."나는 입을 열었지만, 목구멍이 찢어지는 듯 뜨겁게 아파왔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말하지 마라."그가 몸을 숙여 내게 이불을 여며주었다."총알이 쇄골을 스치고 지나갔다더구나. 의사가 네가 운이 좋았다고 하더군. 기적이었어."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조약은 제대로 전달되었다. 그날 아침,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승인을 의결했지. 향후 10년 동안 북부의 밀수로는 안전할 것이다."그는 정장 안주머니에서 짙은 녹색 벨벳으로 된 좁은 상자를 꺼내 천천히 열었다.상자 안에는 순금으로 된 옷깃 핀이 놓여 있었다.아주 정교하게 세공된 얇은 핀이었고, 그 끝에는 황금 실로 감싼 작은 아이리스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것은 비탈레 가문의 문장이자, 산 셀라노 위원회 수석 고문만이 가질 수 있는 궁극의 상징이었다.가문의 100년 역사 동안 이 핀을 착용할 자격을 얻은 사람은 단 5명뿐이었다.비토리오는 핀을 집어 들고 몸을 기울여 내 실크 가운 깃에 단단히 고정해 주었다."오늘 이후로."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한없이 단호했다."너는 산 셀라노 위원회의 수석 고문이다, 세라피나 비탈레.""세라피나, 너는 이 조직들의 존경을 온전히 쟁취해 냈다."지중해의 햇살은 눈이 부실 만큼 찬란했다. 복잡한 레이스 커튼을 뚫고 침실로 스며든 빛은 내 안을 짓누르던 모든 지독한 추위를 말끔히 쫓아내고 있었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습격이 있던 그날 블랙샌드와 가까운 구역에 있던 줄리안은 미친 듯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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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흘렀다.나는 위원회의 최연소이자, 다섯 조직의 역사상 유일한 여성 수석 고문이 되었다.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연례 고위급 정상회담장에서, 모든 보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토리오가 직접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긴 테이블 양옆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각 조직의 보스들은 일제히 잔을 들어 올렸다.회담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고,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구도시의 자갈길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나는 혼자 차를 몰아 교외의 조직 묘지로 향했다. 옷깃에 꽂힌 금빛 아이리스 핀이 빗속의 희미한 빛을 받아 반짝였다.부모님의 묘비 앞에 하얀 장미 한 다발을 내려놓았다.“아버지, 어머니.”나는 무릎을 꿇고 나지막이 속삭였다.“제가 조직의 명예와 규칙을 되찾아왔어요. 이제부터는 제가 두 분을 대신해 이 해안의 규칙을 지켜나갈게요.”차가운 비가 흩뿌리고, 담벼락을 감싼 덩굴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조용히 대답하는 듯했다.검은색 우산을 펼치며 돌아서려던 순간, 시야 한구석에 빗속 멀리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줄리안이었다.그는 꼬깃꼬깃 구겨진 낡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깨는 푹 꺼져 있었고, 관자놀이는 3년 전보다 훨씬 더 희끗희끗하게 세어 있었다.소문으로는 보스 지위도 박탈당하고, 자신의 조직 안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말단 거리 수금꾼으로까지 추락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그는 다가오지도, 말을 걸지도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빗물이 그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타고 뚝뚝 떨어졌다.나는 그저 한 번 그를 바라보았다.젊은 시절 나를 위해 세상의 무게를 짊어졌던 그 눈은, 이제 빗속에서 지치고 낯설게만 보였다.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밤비가 안개처럼 시야를 흐렸다.권력의 정점은 외로웠지만, 동시에 그만큼 견고하고 안전했다.아버지가 자신의 목숨으로 닦아놓은 길처럼, 모든 것이 단단했다.검은색 에스컬레이드 행렬이 빗속의 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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