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서책 보관각 구석. 천장 높이 솟아오른 웅장한 서가들이 미로처럼 얽힌 어두컴컴한 틈새로, 묵직한 고서 냄새와 함께 지독하게 농밀한 단내가 진동했다.쾅, 쾅-!"배 참판! 안에 계시오? 전하께서 편전에 입어하시어 어전 회의가 곧 개회될 시간이오!"서책각의 육중한 목문 너머로 좌참찬의 재촉하는 서슬 퍼런 고함이 쩌렁쩌렁 울렸다. 문풍지가 파르르 떨며 문밖의 호위 군사들과 관원들의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어서 문을 여시오! 의례 주무관이 어전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대역죄요!"그러나 도진은 대답은커녕 제 입술조차 떼지 못하고 서가 기둥을 손톱이 부서져라 쥐어뜯고 있었다.문 쪽으로 돌린 도진의 고개가 굳었다. 밖에서 부르는 관직명은 또렷했지만, 대답할 말을 고르는 동안에도 숨이 끊겼다. 그는 서가에 짚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손끝이 떨려 책등을 건드릴 때마다 문밖에서 그 소리를 듣지 않았는지 귀를 세웠다.도진의 넓은 관복 도포 자락 아래, 연화가 무릎을 꿇은 채 남자의 하반신 깊숙이 머리를 푹 묻고 있었다. 연화의 붉고 작은 입술이, 서역의 극양 독주로 인해 펄펄 끓어오르는 거대한 귀두를 망설임 없이 한입에 집어삼켰다. 턱이 한계까지 벌어지고, 입술이 테두리를 넘자 침이 줄줄 흘렀다.읍, 츄릅-.서늘하고 매끄러운 여인의 구강 안쪽 여린 살결이, 팽창한 대물의 굵직하고 시퍼런 핏줄을 빈틈없이 감싸 안았다. 혀가 밑에서 기둥을 쓸고, 윗입술이 귀두 홈을 문질렀다. 한 번에 삼켜지지 않는 길이를 손으로 받쳐 짜냈다."흐아…… 으읍……!"도진의 등줄기가 활처럼 꺾이며 눈동자가 하얗게 뒤집혔다. 신음을 내지르면 문밖의 관리들과 군사들에게 즉시 발각되어 대역죄인으로 능지처참을 당할 절체절명의 상황. 도진은 제 비단 관복 소맷자락과 손등을 피
Last Updated : 2026-09-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