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낮에는 선비, 밤에는 음마: Kapitel 1 – Kapitel 10

24 Kapitel

가랑이 사이의 마물

새벽 동이 트기 전, 한양 북촌의 고요한 참판 댁 사랑채.예조참판 배도진은 숨이 턱 끝까지 막히는 지독한 열기에 번쩍 눈을 떴다. 이불 속이 화로에 들어앉은 것처럼 펄펄 끓고 있었다.하복부 깊은 곳, 단전 부근에서 난생처음 겪는 흉포한 박동이 쿵쾅거리며 울렸다. 맥박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 가죽 안쪽에서 머리를 들이미는 소리였다."하윽…… 으, 흑……!"도진은 마른 신음을 내뱉으며 제 아랫배로 손을 뻗었다. 백옥 같던 손끝에 인간의 살덩이라고 믿기 힘든 이질적인 형체가 닿았다. 단단하기는 벼려낸 쇠몽둥이 같았고, 굵기는 성인 남자의 팔뚝만 했다. 잠결에 쥔 손바닥이 한 바퀴로 감싸지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고, 뜨거운 표피가 맥박마다 손금을 밀어올렸다.펄펄 끓는 열기를 뿜어내며 명주 잠방이를 찢어발길 듯 허공으로 치솟아 있었다. 도진의 눈이 커지고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귀두처럼 생긴 끝이 이불 안쪽을 적시며, 투명하고 끈적한 열액을 울컥 밀어냈다. 살갗이 쓸릴 때마다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랐다. 고통인지 쾌락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이, 이게 대체…… 무, 무슨 해괴망측한 물건이란 말이냐!"사대부의 체통과 유교적 예법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며, 평생 기방 문턱조차 넘지 않았던 결벽증 선비였다. 그런 그의 아랫도리에 마계의 음마나 품을 법한 흉측하고 거대한 대물이 시퍼런 핏줄을 곤두세운 채 날뛰고 있었다. 진정하려 애를 쓰며 숨을 들이켤수록, 흉물은 도진의 의지와 무관하게 더욱 거칠게 박동했다.팽창하는 가죽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얇은 비단 잠방이가 기어코 푸르륵 찢겨 나갔다. 찢긴 올 사이로 검붉은 귀두가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공기와 닿자마자 숨구멍이 벌어지며 열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흣…… 아…… 으흑!"열액이 배어 나올 때마다 살을 에는 듯한 쾌락과 터질 듯한 팽창통이 도진의 뇌리를 찔렀다. 어제저녁, 정적인 좌참찬 세력과 나눈 술잔이 머리를 스쳤다.'환양술(換陽術)이라 하였던가…….'금기된 사술로 인간의 양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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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원의 비밀 진맥

어둑하고 비좁은 약방 방구석. 눅눅하게 말라가는 쑥 향과 쌉싸름한 백작약 달인 냄새가 도진의 코끝을 찔렀다. 연화는 삿갓을 벗은 도진의 얼굴을 보고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눈부시도록 희고 고결한 안색,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틀어 올린 상투, 그리고 서늘한 기품이 흐르는 수려한 이목구비. 도성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청렴한 예조참판, 배도진 나으리가 분명했다. 그러나 그 고결한 선비의 하반신은 도저히 사대부의 그것이라 볼 수 없을 만큼 추악하게 솟아올라 있었다.연화는 도진을 낡은 평상에 비스듬히 앉히고는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앉는 동작만으로도 도포 앞섶이 한 치 더 불룩해졌다."나으리, 이 야심한 시각에 사당동 골목까지 찾아와 바지를 뚫을 기세로 서 계시니 제 간담이 서늘했습니다.""네, 네년 입조심을…… 흣! 윽……!"도진이 내지르려던 호통은 끝내 거친 교성으로 변해 흩어졌다. 단전에 갇힌 불길이 용암처럼 아랫도리로 쏟아져 내리며 살갗을 찢을 듯 팽창하고 있었다. 숨을 헐떡이는 도진의 백옥 같은 이마에 핏줄이 굵게 솟았고, 눈가엔 핏발과 함께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연화는 그의 허리춤으로 성큼 다가섰다. 약재 냄새가 먼저 끼쳤고, 그 아래로 여인의 서늘한 체온이 스쳤다."잔말 말고 대님부터 푸십시오. 의원이 환부를 직접 보지 않고 어찌 병을 진단하겠습니까?""기, 기다려라! 남녀가 유별하거늘, 어찌 미혼의 처자가 외간 남자의 가랑이를 함부로……!""여기서 양물 터져 사대문 밖 시체로 실려 나가실 작정입니까? 선비님 목숨이 체통보다 가볍습니까?"연화의 맵찬 손길이 망설임 없이 도진의 비단 도포를 젖히고 속곳 끈을 홱 잡아당겼다. 도진이 굳은 손을 뻗어 막으려 했으나, 뒤틀린 기혈 탓에 손가락 끝 하나 가누지 못하고 바닥을 긁었다. 끈이 풀리는 소리가 유난히 길었다.스르륵-.고급 비단 바지가 바닥으로 힘없이 미끄러져 내렸다. 어스름한 호롱불 아래 마침내 적나라하게 드러난 흉물의 자태에, 연화는 숨을 들이켜며 뒷걸음질칠 뻔했다."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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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외치(外治)

방 안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거친 숨결의 단내와 타는 듯한 양기가 좁은 방을 메웠다. 연화는 놋쇠 상자에서 손바닥만 한 침통을 꺼내 들었다. 안에는 순도 높은 백은(白銀)으로 벼린 은침이 있었다."단전과 회음혈에 침을 놓아 화기를 분산시키겠습니다. 따끔할 터이니 움직이지 마십시오."손등이 데일 듯한 열기를 견디며 연화는 침을 세워 팽창한 하복부 혈자리를 조심스럽게 찔렀다.치이익-!살갗에 닿자 연기가 피어오르며, 은침이 고열을 못 이기고 엿가락처럼 휘어졌다."……!"연화의 안색이 파리하게 굳어졌다. 단순한 화병이나 상화(相火)가 아니었다. 인간의 기혈을 집어삼키는 음마의 저주, 환양술의 독기였다."침술로는 혈을 뚫을 수 없습니다. 쇠붙이가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려요."연화는 휘어진 침을 한쪽에 내려놓았다. 도진은 그 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녹은 은이 제 살에서 나온 듯해 구역질이 났다."그 침으로 다시 찌르지는 마라.""저도 눈이 있습니다. 안 되는 방법을 되풀이할 생각은 없어요."연화의 대꾸는 무뚝뚝했으나, 침통을 닫는 손놀림에는 망설임이 없었다."그, 그렇다면…… 나는 이대로 혈맥이 터져 죽는 것이냐?"도진이 핏발 선 눈으로 연화를 올려다보았다. 땀 젖은 흑발이 이마에 붙었고, 붉어진 뺨은 처연하도록 요염했다. 배를 쥐어뜯으며 헐떡이는 남자의 단전은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가랑이 사이의 기둥은 평상 위로 비스듬히 누워 선액을 흘리며 연화의 무릎을 향했다.연화는 침통을 내려놓고 침을 꼴깍 삼켰다."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제 체질을 이용한 '외치(外治)'입니다.""외, 외치라니…… 그것이 무엇이냐?""침이 통하지 않으니, 제 손으로 나으리의 양기를 직접 쥐어짜서 밖으로 배출시켜야 합니다."도진의 눈동자가 벼락을 맞은 듯 뒤집혔다."미, 미쳤구나! 천한 여염집 처자가 사대부의 양물을 쥐고 흔들겠다니! 결코 용납할 수 없다!""그럼 그냥 터져 죽으십시오. 저도 방바닥에 피칠갑하는 꼴 보긴 싫으니 나가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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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눈물과 은괴 백 냥

새벽안개가 희미하게 걷히고, 창호지 문살 틈으로 푸르스름한 아침 햇살이 스며들었다. 도진은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뻐근함과 지독한 탈력감에 젖어 서서히 눈을 떴다. 목구멍이 바싹 말라붙어 기침조차 나오지 않았다."으…… 으음……."도진이 신음을 내뱉으며 상체를 일으키려다 굳어버렸다.가랑이 사이가 휑했다.아래를 내려다본 도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비단 잠방이는 발목까지 흘러내려 있었고, 방바닥과 침상 홑청 위에는 밤새 쏟아낸 백탁의 흔적이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다. 다행히 어제처럼 벼락 맞은 듯 치솟아 있던 흉물은 기운을 잃고 얌전히 늘어져 있었다.그러나 그 크기는 평소 도진의 단정하던 양물에 비할 바 없이 여전히 기괴하게 굵직했다. 늘어져도 허벅지를 가릴 정도였다."일어나셨습니까, 나으리?"방구석에서 탕약을 달이고 있던 연화가 주전자를 내려놓으며 돌아보았다. 그녀의 무명 저고리 섶에는 밤새 지워지지 않은 얼룩이 선명하게 묻어 있었다. 그것을 본 도진의 귀밑까지 새빨갛게 타올랐다.어젯밤의 파렴치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천한 침모의 손에 붙들려 계집처럼 교성을 지르고, 살려달라 울부짖으며 그녀의 손바닥에 정을 쏟아부었던 추태. 도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찢어진 옷자락을 여미며 벽 쪽으로 물러앉았다."너, 너는……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무슨 짓이라뇨? 목숨 살려 드렸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으시렵니까?"연화는 기가 찬다는 듯 찻잔을 도진의 앞에 툭 내려놓았다."밤새 손목이 시큰거리도록 쥐어짜 드리지 않았으면, 나으리는 지금쯤 하복부가 터져 염라대왕 앞에 무릎 꿇고 계셨을 겁니다.""네, 네년의 입을 찢어버리겠다……! 감히 사대부에게 그런 상스러운 소리를……!""상스러운 건 제가 아니라, 밤새 제 손바닥에 대고 '연화야, 제발' 하며 콧물 눈물 다 짜내신 참판 나으리시지요."연화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당돌하게 맞받아쳤다. 그녀의 뻔뻔한 직구에 도진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듯 숨을 헐떡였다. 반박하고 싶었으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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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집무실의 참사

창덕궁 예조 집무실 안, 묵직하게 가라앉은 묵향(墨香) 사이로 거칠고 축축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단정한 청색 관복을 차려입고 의관을 정제한 예조참판 배도진의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서책상 아래, 두터운 관복 도포 자락이 허공을 향해 가파르게 솟구치며 부르르 떨고 있었다.명주 원단을 찢어발길 듯 흉폭하게 팽창하는 괴물의 고열에, 도진의 허벅지 안쪽 살갗이 델 듯 뜨거웠다. 도진은 떨리는 손으로 벼루를 쥔 채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무릎을 모으면 기둥이 허벅지를 밀고, 벌리면 도포가 더 불룩해졌다.'진정하거라…… 제발 가라앉으란 말이다!'논어와 맹자, 성현들의 엄숙한 구절을 혀가 닳도록 읊조렸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가랑이 사이에 박힌 음마의 흉물은 고결한 유교 선비의 도덕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피가 돌수록 더욱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버섯 머리 같은 귀두 끝에서 투명하고 끈적한 진액이 쉼 없이 울컥거리며 비단 잠방이를 축축하게 적셔 들어갔다. 앉은자리가 젖는 감촉이 뚜렷했다.관복 앞섶에 손을 얹어 억지로 내리누르려 하자, 흉물은 펄펄 끓는 맥동으로 도진의 손바닥을 튕겨냈다. 그때였다. 정적을 깨고 집무실 바깥 복도에서 묵직한 가죽신 발소리가 들려왔다."참판 나으리, 안에 계십니까? 좌참찬 대감께서 종묘 제례 상소 건으로 급히 독대를 청하십니다."하급 관리의 공손한 목소리에 도진은 벼루를 내려놓지도 못한 채 문 쪽을 돌아보았다.좌참찬.그가 누구인가. 그제저녁 제게 환양술(換陽術)이라는 천인공노할 사술을 걸어 음탕한 미치광이로 몰락시키려 한 가장 유력한 흑막이자 정적이었다. 이 꼴로 마주쳤다간 의관이 흐트러졌다는 트집은 고사하고, 당장 대간들의 탄핵을 받아 가문 전체가 멸문지화에 처할 판이었다."내, 내가 지금…… 국경 지대의 중대한 의례 문서를 정밀 검토 중이니…… 잠시 외당에서 기다리라 전하라!"도진은 허리를 깊숙이 굽혀 책상 밑으로 흉물을 숨기며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짰다. 그러나 하복부를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지지는 듯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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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외치(外治)

방 안으로 끌려 들어오자마자 도진은 낡은 평상 위에 널브러지듯 쓰러졌다. 이마와 관자놀이의 식은땀이 비단 옷깃을 흠뻑 적시며 쉰내를 풍겼다. 연화는 삐걱거리는 방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혀를 끌끌 차며 다가왔다."100냥이나 던져주고 가셔서 적어도 보름은 버티실 줄 알았더니, 하루도 채 못 넘기고 기어들어 오셨네요.""조, 조롱할 시간 있으면…… 흣! 어서 대님을…… 제발……!"도진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빗장이 걸린 것을 확인하고서야 숨을 길게 내쉬었다. 연화는 그 시선을 따라 문을 한 번 돌아본 뒤, 남자가 평상 가장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옆에 놓인 침구를 밀어 주었다."여기까지 오셨으니 밖은 그만 보십시오."도진은 제 가슴팍을 쥐어뜯으며 목멘 소리로 헐떡였다. 연화는 더 지체하지 않고 맵찬 손길로 도진의 도포 자락을 젖히고 속곳 끈을 거칠게 낚아챘다.스르륵-.바지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리고, 공기 중에 노출된 흉물의 모습에 연화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어젯밤보다 더 굵고 시커멓게 핏줄을 곤두세운 괴물이, 맹수의 아가리처럼 펄펄 끓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주먹만 한 귀두는 핏빛으로 팽팽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숨을 헐떡일 때마다 투명한 선액이 굵은 눈물처럼 방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낮 동안 관복 안에서 짓눌린 자국이 표피에 남아 있었다."쯧쯧, 낮 동안 이걸 억지로 누르고 계셨으니 속이 온통 숯검정이 되었겠지요."연화는 놋그릇에 담긴 얼음장 같은 정화수에 제 두 손을 푹 담갔다 뺐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서늘한 손바닥이, 마침내 타오르는 흉물의 밑동을 빈틈없이 감싸 쥐었다. 차가운 물이 뜨거운 표피에 닿자 김이 피어올랐다."흐아아앙-!"도진의 목구멍에서 사대부의 위엄과는 거리가 먼 울음 섞인 교성이 터져 나왔다. 얼음물에 달궈진 쇠꼬챙이를 집어넣은 듯 치이익 하는 감각과 함께, 뼛속까지 시원하게 파고드는 극음의 냉기가 도진의 머릿속을 휩쓸었다. 도진은 평상 홑청을 손톱이 허옇게 뒤집히도록 쥐어뜯으며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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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모의 당돌한 경고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방 안에는 짙은 정염의 밤꽃 냄새와 가쁜 숨소리만이 고요히 감돌았다. 도진은 연화의 무릎에 이마를 파묻은 채,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바르르 떨고 있었다. 백옥 같던 뺨은 눈물과 침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고, 단정하던 상투는 풀려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하아…… 하…… 으흑……."사대부의 긍지도, 종이품 참판의 위엄도 한 줌의 재가 되어 흩어진 처참한 꼴이었다. 연화는 제 무릎 위에서 흐느끼는 도진의 등을, 마치 젖먹이 아이를 어르듯 부드럽게 토닥여 주었다. 그 능숙하면서도 은근히 조롱하는 듯한 손길에 도진은 소름이 돋으면서도, 그녀의 온기에 기대고 있는 제 자신이 견딜 수 없이 비참했다.연화는 물수건으로 손가락과 소매에 묻은 끈적한 정액을 닦아내며 낮게 입을 열었다."나으리, 이 짓도 오늘로 끝입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요."도진이 붉게 짓무른 눈을 들어 연화를 올려다보았다. 그 서늘하던 눈매에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무, 무엇이 끝이란 말이냐…… 설마 나를 버리겠다는 게냐?""버리는 게 아니라 상황을 보십시오. 오늘 대궐 집무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요?"도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연화는 도진의 반응을 보며 피식 헛웃음을 쳤다."환부를 만져보면 압니다. 이미 낮에 한 번 격렬하게 발작해서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꼴이더군요. 관복을 입은 채 억지로 짓누르고 계셨지요?""그, 그것은…….""저녁마다 사당동 뒷골목으로 숨어드는 것도 하루이틀입니다. 도성 야간 통금 순라군에게 덜미라도 잡히는 날엔, 예조참판이 밤마다 기방도 아닌 암의원 문을 긁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삽시간에 대궐까지 퍼질 겁니다."도진의 목구멍이 타는 듯 바싹 말라붙었다. 평생 갈고닦은 학문과 청렴한 명망이 단 하룻밤의 추문으로 진흙탕에 처박힐 위기였다."그것은…… 절대 아니 된다. 가문의 명예와 내 목숨이…….""명예 이전에 목숨이 문제입니다. 낮에 집무를 보시다가 갑자기 발작하면 어찌하시렵니까? 어전 회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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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종신 고용 계약

연화의 파격적인 제안에 도진의 귓가에서 이명이 윙윙 울렸다.'전속 침모라니…… 저 요망하고 뻔뻔한 계집을 내 집안에 들여 밤낮으로 마주하겠다고?'그러나 도진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예조 집무실이나 어전 회의에서 흉물이 통제 불능으로 날뛴다면, 그의 사대부 인생은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종말을 고할 터였다. 도진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연화의 눈을 피했다."참판 댁 서쪽 별채를 내어주마. 하인들의 출입이 드물고 사랑채와 은밀히 이어져 있으니, 남들의 눈을 피해 머물기엔 알맞을 것이다.""별채 좋지요. 조용하고 한적하니 나으리의 양기를 몰래 짜내어 정화하기엔 아주 안성맞춤이겠습니다.""말을…… 제발 그따위로 천박하게 하지 말라 이르지 않았더냐!"도진이 핏발 선 눈으로 쏘아붙였으나 연화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천박하든 거룩하든 나으리 목숨줄을 쥐고 있는 건 이 천박한 손기술입니다. 그건 그렇고, 복채는 어찌 쳐주실 겁니까? 제가 사당동에서 은밀히 벌어들이는 진료비가 꽤 쏠쏠한데요.""매달 은괴 30냥을 주마. 한 번으로 끝나는 돈이 아니라, 달마다 지급할 보수다."은괴 30냥.그 파격적인 액수에 연화의 동그란 눈이 반짝 빛났다. 사당동 암의원에서 1년을 뼈 빠지게 일해도 만지기 힘든 거액이었다. 역시 나라의 의례를 맡은 당상관 나으리라 씀씀이가 남달랐다.연화는 주저 없이 벽장 서랍에서 고급 한지와 먹, 벼루와 붓을 꺼내 도진의 앞에 가지런히 펼쳐놓았다."사대부 나으리시니 말로만 때우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확실하게 문서로 도장을 찍으셔야겠습니다.""문서라니? 대체 무슨 문서란 말이냐!""전속 침모 고용 계약서요. '을(연화)은 갑(배도진)의 환양술 발작 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즉시 치료에 응하며, 갑은 을의 신변 안전과 매달 30냥의 보수를 철저히 보장한다'는 약조문이지요."도진은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선의 청렴한 예조참판이 일개 골목 침모에게 제 가랑이 사이의 양물을 맡기겠다는 노예 계약서를 쓰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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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판 댁의 별채 손님

북촌 가회동, 솟을대문이 웅장하게 솟아오른 종이품 예조참판 배도진의 유서 깊은 본가. 초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대청마루와 정갈한 안뜰을 쓸고 지나가는 고즈넉한 한옥에 낯선 손님이 발을 들였다. 수수한 옥색 무명 치마저고리를 단정하게 차려입고 보따리 하나를 품에 안은 침모 연화였다."이분은 노마님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나으리의 미열을 전담하여 보살필 사당동의 명의, 연화 침모이십니다."도진의 지시를 받은 충직한 집사 아범이 안채와 사랑채 하인들에게 연화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맑고 동그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깍듯이 고개를 숙이는 연화의 모습은, 보는 이마다 감탄할 만큼 순진무구하고 단아해 보였다.그 가련한 여염집 처자의 탈 뒤편에 능구렁이 같은 배짱과 뻔뻔한 장사꾼의 속셈이 도사리고 있음을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참판 나으리께서 특별히 명하시어 서쪽 별채에 거처를 정갈하게 마련해 두었으니 편히 쉬십시오."집사 아범의 안내를 받아 당도한 서쪽 별채는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평소 하인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외딴 전각이었다. 게다가 사랑채 서재와는 은밀한 협문(夾門) 하나로 곧장 이어져 있어, 밤마다 남들의 이목을 완벽히 피해 드나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최적의 구조였다.연화는 방바닥에 보따리를 털썩 풀고, 참판 댁에서 내어준 두툼하고 푹신한 비단 보료 위에 대자로 드러누웠다."대감댁 별채라 그런지 온돌방 군불도 따습고 침구도 사당동 약방과는 비교가 안 되게 푹신하네. 매달 은괴 30냥을 꼬박꼬박 챙기면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역시 참판 나으리 흉물 덕에 내 팔자가 활짝 피었어."연화는 기분 좋게 두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그날 낮, 대궐에서 퇴청한 배도진은 언제나처럼 서슬 퍼런 사대부의 위엄을 세웠다. 대청마루에서 집안 하인들의 기강을 엄하게 단속하고, 문안을 올리는 친인척들에게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예를 갖춘 뒤 홀로 서재로 틀어박혔다.겉으로는 도성 제일의 결벽증 선비이자 대쪽 같은 원칙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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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뒤편의 3차 외치

연화는 별채와 이어진 협문을 지나 서재 뒤편 골방으로 도진을 부축해 옮겼다. 탕, 문이 닫히고 빗장이 걸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도진은 방바닥으로 고꾸라지듯 쓰러져 거친 숨을 토해냈다.도진은 등을 문 쪽으로 돌린 채 방바닥을 짚었다. 방금 닫힌 협문 너머의 기척에 한동안 귀를 기울였다."아무도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나으리 숨부터 고르세요."비단 잠방이 앞섶이 마치 맹수의 머리통처럼 팽팽하게 팽창하여 금방이라도 옷감을 찢고 튀어나올 듯 부르르 떨고 있었다. 연화는 더 이상 빈말을 섞지도 않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도진의 대님을 풀고 속곳 끈을 잡아당겼다.스르륵-.어둠 속 호롱불빛을 받아 번들거리는 대물이 마침내 적나라하게 허공으로 치솟았다. 어젯밤보다 혈관이 한층 더 굵고 시퍼렇게 돋아나 있었으며, 뿜어내는 마기의 열기가 좁은 온돌방 안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어른 주먹만 한 귀두 끝에서는 이미 맑고 투명한 선액이 쉴 새 없이 울컥거리며 방바닥 홑청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기둥을 따라 흐른 액이 고환까지 적셔 반질거렸다."하윽…… 아…… 연화야, 어서…… 제발 손을……."도진이 핏발 선 눈으로 연화의 무명 치맛자락을 애처롭게 부여잡았다. 낮 동안 성리학과 유교 경전을 엄숙히 설파하던 고결한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오직 쾌락과 구원을 갈구하는 비천한 애원뿐이었다. 연화는 미리 길어둔 얼음장 같은 냉수를 제 두 손바닥에 듬뿍 붓고, 서늘하게 식힌 손으로 흉물의 밑동을 덥석 움켜쥐었다."흐아아앙-!"도진의 등줄기가 활처럼 꺾이며 교성이 터져 나갔다. 소리를 지르면 바깥의 하인들이 들을까 두려워, 남자는 제 비단 소맷자락을 입술 사이에 쑤셔 넣고 필사적으로 깨물었다.읍, 으읍! 흑……!입을 틀어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새어 나오는 신음은 도리어 한층 더 외설스럽고 음탕하게 일그러졌다. 연화는 손아귀에 묵직하게 힘을 주며, 시퍼렇게 성난 핏줄을 하나하나 쥐어짜듯 훑어 올렸다. 살결이 스칠 때마다 타는 듯한 마기와 얼음장 같은 냉기가 맹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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