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동이 트기 전, 한양 북촌의 고요한 참판 댁 사랑채.예조참판 배도진은 숨이 턱 끝까지 막히는 지독한 열기에 번쩍 눈을 떴다. 이불 속이 화로에 들어앉은 것처럼 펄펄 끓고 있었다.하복부 깊은 곳, 단전 부근에서 난생처음 겪는 흉포한 박동이 쿵쾅거리며 울렸다. 맥박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 가죽 안쪽에서 머리를 들이미는 소리였다."하윽…… 으, 흑……!"도진은 마른 신음을 내뱉으며 제 아랫배로 손을 뻗었다. 백옥 같던 손끝에 인간의 살덩이라고 믿기 힘든 이질적인 형체가 닿았다. 단단하기는 벼려낸 쇠몽둥이 같았고, 굵기는 성인 남자의 팔뚝만 했다. 잠결에 쥔 손바닥이 한 바퀴로 감싸지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고, 뜨거운 표피가 맥박마다 손금을 밀어올렸다.펄펄 끓는 열기를 뿜어내며 명주 잠방이를 찢어발길 듯 허공으로 치솟아 있었다. 도진의 눈이 커지고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귀두처럼 생긴 끝이 이불 안쪽을 적시며, 투명하고 끈적한 열액을 울컥 밀어냈다. 살갗이 쓸릴 때마다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랐다. 고통인지 쾌락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이, 이게 대체…… 무, 무슨 해괴망측한 물건이란 말이냐!"사대부의 체통과 유교적 예법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며, 평생 기방 문턱조차 넘지 않았던 결벽증 선비였다. 그런 그의 아랫도리에 마계의 음마나 품을 법한 흉측하고 거대한 대물이 시퍼런 핏줄을 곤두세운 채 날뛰고 있었다. 진정하려 애를 쓰며 숨을 들이켤수록, 흉물은 도진의 의지와 무관하게 더욱 거칠게 박동했다.팽창하는 가죽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얇은 비단 잠방이가 기어코 푸르륵 찢겨 나갔다. 찢긴 올 사이로 검붉은 귀두가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공기와 닿자마자 숨구멍이 벌어지며 열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흣…… 아…… 으흑!"열액이 배어 나올 때마다 살을 에는 듯한 쾌락과 터질 듯한 팽창통이 도진의 뇌리를 찔렀다. 어제저녁, 정적인 좌참찬 세력과 나눈 술잔이 머리를 스쳤다.'환양술(換陽術)이라 하였던가…….'금기된 사술로 인간의 양물을
Zuletzt aktualisiert : 2026-09-16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