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 우리 평생 함께 하자 같이 뻔한 멘트를 기대했던 탓일까.뜻밖의 말에 그녀의 머리속은 가장 희망찬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그래, 이제 연애는 여기까지하고 결혼하자는거구나?자신이 생각하는게 틀림없을것이라 확신한 여자가 다시 되 물었다.“응? 뭐라고?”“헤어지자고.” 여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억지웃음을 지었다.“무슨 소리야, 장난치는거지 지금?”“장난 아니야. 그만하자, 정말로.”여자의 얼굴에서 더 이상의 말간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왜..?”“이제는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남자의 물기없이 건조한 말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 박혔지만, 이 한마디 따위에 매여있을 시간 따위는 없었다.“그냥..권태기 그런거겠지. 조금만 더 만나보다가..!”그가 먹던 나이프를 내려놓은채,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구겼다.다영은 그 순간 알았다.이미 그는 이 관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는 걸.“이정하, 너 나랑 6년 만났어. 내가 너를 모를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해. 뭐가 문제야, 응?”내 6년이 고작 이 호화로운 라운지에서 가장 싫어하는 음식과 함께 말 한마디로 끝낼 수는 없었다."..정말 듣고싶어?"그러나 평온한 표정의 남자는 누구보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6년이나 만났으니까 현실을 보는거야, 다영아.”“나 너 좋아했어. 아니 사랑했어.”온정가득한 과거형의 문장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했다.“그런데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우리 좋았잖아. 아빠 병원비부터 간병인까지 네가 다 도와줬고, 나 이제 진짜 네 옆에서 평생 갚으면서 살려고...”“그래서야.”남자가 여자의 말을 차갑게 잘라냈다.“너네 집안 사정이 안좋아졌을 때 빚 다 갚아준거, 네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수술비 내주고 간병인 붙여준것도 나한텐 아무것도 아닌거 너도 알고 있잖아. ”"처음에는 오히려 네가 날 그만큼 더 사랑하니까 ..좋았어."남자의 시선이 여자의 떨리는 손끝과, 예전의 여유를 잃고 초조함이 배어버린 미간을 천천히 훑었다.“그런데 시
Last Updated : 2026-09-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