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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사내 연애 사정: Kabanata 11 - Kabanata 20

149 Kabanata

11화. 허전한 감각

“어떻게 알았어요?”차율의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낮아졌다.주함은 그제야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사람처럼 눈을 한 번 끔뻑였다.“뭘요?”“세 시간이요. 남 대리님은 거기 없었잖아요.”“아, 그거. 오해 마세요! 견인보관소 가는 길에 봤어요.”“…….”“차 찾느라 거의 세 시간 걸렸거든요.”그제야 앞뒤가 맞았다. 기분 나쁘도록 정확했던 시간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그렇다고 찜찜함이 완전히 가시는 것은 아니었다. 하필 가는 길에도, 돌아오는 길에도 자신들을 봤다는 게 묘하게 꺼림칙했다.“설마 제가 따라다니기라도 한 줄 아세요? 에이, 과장님. 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능청스러운 웃음을 보는 순간, 아침부터 등에 들러붙던 사람들의 시선이 떠올랐다.“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닌 것도 남 대리님이에요?”“말하고 다니다뇨. 셋이 술 마신 게 무슨 비밀이에요? 물어보길래 대답한 것뿐인데요.”“누가 물어봤는데요?”“그냥 여기저기요. 어제 세 분 같이 있는 거 봤다는 사람도 있었고.”적어도 주함의 입을 거치며 소문에 살이 붙은 것만은 분명했다.차율은 더 따지고 싶은 말을 삼켰다. 여기서 언성을 높이면 또 다른 이야깃거리만 생길 뿐이었다.“남 대리님. 저 이거 오늘 안에 끝내야 해서요.”“아, 네네. 방해 안 할게요. 커피는 식기 전에 드세요.”주함이 돌아간 뒤 차율은 한참 종이컵을 바라보다 손도 대지 않은 채 책상 구석으로 밀었다.* *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티 나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점심은 자리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했다. 사람 많은 구내식당에 내려가 불필요한 시선을 의식하느니 혼자 있는 편이 나았다.그래도 업무에서는 평소처럼 필요한 말을 했다.오후 회의에서도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고 수정할 부분은 정확히 짚었다. 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그것 때문에 일까지 망칠 생각은 없었다.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차율은 굳은 어깨를 풀며 회사 밖으로 나왔다.지하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어, 지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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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임원보고(上)

하루 시리즈 임원보고가 잡힌 아침, 차율은 알람보다 삼십 분 먼저 눈을 떴다.이번에는 잠을 설친 탓이 아니었다. 오히려 머리는 이상할 만큼 맑았다.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는 동안 몇 번이나 깊은 숨이 오갔다.어제까지 등을 따라붙던 시선도, 남주함의 능글맞은 웃음도 오늘만큼은 저 멀리 밀어 둘 생각이었다.아니,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편이 맞겠지.평소라면 셔츠나 블라우스에 가벼운 겉옷을 걸치고 나섰겠지만, 오늘은 옷장 깊숙이 넣어 둔 짙은 네이비 재킷을 꺼냈다.과장 진급 발표가 있던 날에도, 처음 단독 PT를 맡았던 날에도 입었던 옷.징크스라기보다는 차율만의 사소한 결전 의식에 가까웠다.화장대 서랍 안에는 주함에게서 되찾은 뿔테안경이 들어 있었다. 잠시 내려다보던 차율은 그대로 서랍을 닫았다.그 남자의 손을 탔다고 생각하니 아직은 얼굴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새 안경을 맞출 때까진 렌즈로 버티는 수밖에.조심스럽게 렌즈를 끼고 몇 번 눈을 깜빡인 뒤 재킷 단추까지 채우자, 흐트러졌던 마음도 조금은 제자리를 찾는 기분이었다.“……할 수 있어, 홍차율.”* *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차율은 노트북부터 켰다.출시 이후 판매 흐름, 크리에이터 후보군, 오프라인 판촉 연계안까지. 몇 번째 보는지도 모를 만큼 익숙한 장표였지만 오늘만큼은 숫자 하나, 문장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이번 임원보고는 마케팅1팀이 두 달 가까이 붙잡고 있던 ‘하루 시리즈 2차 실행안’의 중간 결산이었다.최연소 과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처음으로 전면에 서는 큰 보고였고, 결과에 따라 다음 분기 예산과 실행 범위까지 달라질 수 있는 자리.팀원들이 쏟아부은 시간을 생각하면 개인적인 일로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여유는 없었다.“홍 과장님.”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차율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청운이었다.평소 편한 맨투맨이나 캐주얼한 차림을 고수하던 사람이 오늘은 흰 셔츠에 짙은 슬랙스를 입고 있었다.넥타이까지 매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게 채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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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임원보고(下)

마케팅본부장과 영업본부장, 상품기획 담당 임원까지.긴 테이블의 상석이 하나둘 채워질수록 대회의실 안의 공기도 묵직해졌다.맨 끝자리에 앉은 호빈이 짧게 눈짓했다.차율은 리모컨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손바닥에 밴 땀이 신경 쓰였지만, 첫 화면이 뜨는 순간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면으로 향했다.“하루 시리즈 2차 실행안, 보고 시작하겠습니다.”떨릴 줄 알았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첫 장을 넘기고 나자 그다음부터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흘러갔다.출시 이후 판매 흐름과 채널별 반응 데이터, 1차 시딩 대상과 오프라인 연계안까지. 두 달 동안 수도 없이 확인한 내용이었다.“그래서 인플루언서를 먼저 쓰겠다는 겁니까?”“네. 다만 대형 인플루언서 한두 명에게 예산을 몰아주는 방식은 아닙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는 채널 중심으로 1차 시딩을 진행할 계획입니다.”“저장률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요?”“레시피 콘텐츠 특성상 나중에 다시 보려고 저장하는 행동 자체가 높은 관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전에 얘기했던 레시피 챌린지는?”이번에는 청운이 자연스럽게 말을 받았다.“2차로 미뤘습니다. 현재는 제품 인지도가 충분하지 않아 처음부터 참여를 요구하면 진입 장벽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몇몇 임원이 자료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은 반응.차율은 속으로 짧게 숨을 돌렸다.보고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했다.적어도 그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는.“콘텐츠 노출이 집중됐던 기간에 일부 권역에서 판매 상승이 확인됐습니다.”“몇 퍼센트죠?”마케팅본부장의 짧은 질문에 머릿속이 순간 멎었다.분명히 아는 숫자였다. 예상 질문에도 넣어 두었고, 오늘 아침에도 확인했다.그런데 정작 필요한 순간 수많은 숫자가 한꺼번에 뒤엉켜 무엇 하나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다.일 초. 이 초.침묵이 길어질수록 목덜미가 뜨거워졌다.“전체 평균 대비 8.7퍼센트입니다.”옆자리에서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다만 판촉 점포가 일부 포함돼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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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엘리베이터 안에서

승인이 떨어진 실행안은 곧바로 실무 단계로 넘어갔다.크리에이터 컨택 리스트 정리부터 1차 시딩 일정 확정, 채널별 콘텐츠 가이드 수정까지.내일부터 바로 움직이려면 적어도 오늘 안에 초안은 맞춰 둬야 했다.결국 야근 확정.“과장님, 혹시 제 건 내일 오전 중으로 보내 드려도 될까요? 오늘 중요한 선약이 있어서…….”“그럼 혜주 씨는 컨택 리스트까지만 정리해서 넘겨주세요.”“네! 진짜 감사해요.”“대신 팔로워 수만 보지 말고 최근 콘텐츠 톤까지 다시 확인해 주세요. 저번처럼 술 광고 비중 높은 사람 넣으면 하루 시리즈 이미지랑 안 맞아요.”“넵. 싹 걸러서 올릴게요.”울상이던 혜주의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그 모습을 보던 주함이 차율 쪽으로 슬쩍 다가왔다.“홍 과장님, 오늘 같이 야근 끝내고…….”“아, 남 대리. 마침 잘됐네요.”출력물을 들고 지나가던 호빈이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경쟁사 프로모션 자료 업데이트했죠?”“……네.”“영업팀 공유용으로 다시 묶어 주세요. 행사 기간, 판매 채널, 할인 방식, 증정 조건 위주로.”“오늘 안에요?”“내일 오전 미팅 전에 넘겨야 하니까요.”주함의 얼굴에 아주 잠깐 난감한 기색이 스쳤다.“부장님, 저는…….”“어려운 부분 있으면 같이 보죠.”호빈이 소회의실 쪽을 가리켰다.주함은 못마땅한 얼굴로 따라가면서도 한 번 차율을 돌아봤지만, 정작 차율은 이미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 뒤였다.오히려 주변이 조용해지니 집중하기 편했다.*소회의실에 들어선 호빈은 자료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영업팀은 제품별 흐름보다 행사 조건을 먼저 봐요. 지금 자료 그대로 보내면 다시 물어올 겁니다.”“……네.”“다 되면 팀 폴더에 올리고 메신저 남겨 주세요.”돌아서던 호빈이 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그리고 남 대리.”“네?”“요즘 업무 외적인 일로 말 나오는 거 알고 있죠?”주함의 표정이 굳었다.호빈은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이었다.“쓸데없는 소문 더 커지게 만들지 말고,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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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선

퇴근길에 오른 호빈의 차가 신호에 걸려 멈춰 섰다.창밖으로 번지는 불빛을 무심히 좇던 손끝도 핸들 위에서 멎었다. 라디오에서는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아직 사랑을 몰라서, 그댈 몰라서~평소라면 얼굴만 비추고 먼저 빠졌을 사람이 그날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취기에 발그레해진 얼굴로 노래를 흥얼거리고, 전 남자 친구의 청첩장 이야기를 하다 울고,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웃던 홍차율.그중에서도 이상하게 오래 남은 건 소주잔을 쥔 손끝이었다.유난히 하얗게 질려 있어서, 조금만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사람처럼 보였던.‘별걸 다 기억하네.’호빈은 피식 웃으며 라디오 볼륨을 낮췄다.마침 신호가 바뀌어 차가 다시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조수석에 던져 둔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한 순간, 입가에 남아 있던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며칠 전 술자리에서도 자신을 밖으로 불러냈던 이름.호빈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다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볼륨을 줄였는데도 노래는 이상하리만큼 오래 귓가에 남았다.* * *다음 날 아침.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햇살은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길가 화단에 남아 있던 눈도 대부분 녹아, 겨우내 움츠렸던 것들이 조금씩 고개를 내미는 때였다.푸드하임 마케팅1팀 탕비실은 아침부터 떠들썩했다.“다음 달에 인턴 들어오면 환영회 하겠죠? 이번엔 어디서 하려나.”“혜주 씨는 회식을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회식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거예요.”티백을 넣은 텀블러를 들고 들어선 차율을 발견하자 혜주가 곧장 다가왔다.“과장님! 이번에도 오실 거죠?”“……글쎄요.”“에이, 저번처럼 오셔야죠. 그날 과장님 완전 딴사람 같았잖아요.”“딴사람이요?”“평소엔 워낙 딱딱하시니까요. 그날은 좀…… 사람 같았달까?”“저 원래 사람인데요.”“아, 그 뜻이 아니잖아요.”옆에 있던 직원까지 웃으며 한마디 보탰다.“그래도 그날 진짜 의외긴 했어요.”정수기에서 나온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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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비 오는 밤(上)

  팀장석에서 조용히 메일을 확인하던 호빈까지 외투를 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남은 사람은 차율과 청운, 그리고 호빈뿐이었다. “홍 과장님, 너무 늦으면 택시 타요. 영수증 올리고.”“네.”“이 대리도 적당히 하고.”“……네.” 호빈은 대답을 듣고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차율의 모니터를 한 번, 조금 떨어진 청운을 한 번 바라본 뒤 웃음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둘 다 일 욕심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문이 닫히자 넓은 사무실에 남은 사람은 둘뿐이었다. 타닥, 타닥. 서로 다른 자리에서 울리는 키보드 소리가 빈 공간을 번갈아 채웠다. 한동안 마지막 장표를 다듬던 차율은 문득 청운 쪽을 바라봤다. 모니터에는 이미 정리가 끝난 파일이 떠 있었다. 스크롤만 느릿하게 오르내릴 뿐 새로 손대는 기색은 없었다. “대리님, 다 끝난 거 아니에요? 왜 아직 계세요?”“최종본 올라가는 건 봐야죠.”“제가 올리면 되는데…….”“제 이름도 들어가 있습니다.” 뻔뻔할 만큼 태연한 대답이었다. 차율은 잠깐 그를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마감하시지 그랬어요.”“그래도 됩니까? 과장님 일 뺏으면 싫어하실 것 같은데.”“……그건 그렇죠.” 순순히 인정하자 청운의 입가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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