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사내 연애 사정 / Capítulo 21 - Capítulo 30

Todos os capítulos de 사내 연애 사정: Capítulo 21 - Capítulo 30

149 Capítulos

21화. 원점

  하루 종일 이어진 예약도 이제 마지막 한 건만 남아 있었다. “콩이 오늘도 예쁘게 됐네요.”“역시 사장님 손이 제일 좋다니까.” 지온은 미용 테이블 위에 콩이를 내려놓고 둥글게 다듬은 얼굴선을 한 번 더 살폈다. 유리문 너머는 어느새 어둑해져 있었고, 온종일 울리던 드라이기 소리도 멎은 뒤였다. 매장 안에는 잔잔한 음악과 콩이가 가끔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주함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근 들어 몇 번 찾아온 손님이었다. 아침 출근길에 콩이를 맡기고 퇴근하면서 데려가는 식이었는데, 붙임성이 좋아 예약이 비는 날이면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다. 이름은 두 번째쯤 왔을 때 들었다.부담스러우면 편하게 남 대리라고 부르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지온은 굳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까지 묻지 않았다. 자신에게 중요한 건 콩이의 털 상태와 다음 예약 날짜 정도였으니까.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회사에 일이 있어서요.” 주함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대앉았다. “사람 마음이 참 웃긴 것 같아요.”“갑자기요?”“제가 요즘 마음고생을 좀 하거든요.”“회사에서 차이셨어요?”“차인 거면 차라리 낫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3
Ler mais

22화. 흔적

  지온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잠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천장만 보며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붙였나 싶을 때 알람이 울렸다. 눈을 감으면 지온의 목소리가, 뜨면 마지막 질문이 번갈아 떠오르던 밤이었다. 그럼 대체…… 누굴까.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한 차율은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보다 휴대폰부터 집어 들었다. 몇 주째 그 밤을 붙들고 있으면서도, 사진이나 시간 같은 기록을 펼쳐 놓고 처음부터 맞춰 본 적은 없었다. 기억나지 않는 시간이 무서웠다. 들여다볼수록 자신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만 확인하게 될 것 같아서. 하지만 안경이라는 핑계마저 사라진 지금은 달랐다. 처음부터 다시.차율은 팀 단톡방을 열어 사진 앨범으로 들어갔다. 그날 혜주가 올린 사진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처음 몇 장 속 자신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꺼운 뿔테안경, 반듯하게 묶은 머리, 건배 잔을 어정쩡하게 든 채 웃는 둥 마는 둥 한 얼굴. 그런데 사진을 넘길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어느 순간부터 안경은 보이지 않았고, 발갛게 달아오른 뺨 위로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흘러내려 있었다. 혜주와 어깨를 붙이고 웃는 사진. 지수의 잔에 술을 따르는 사진. 호빈을 향해 손가락을 들고 무언가 열심히 말하는 사진. 그 뒤편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잔을 든 청운이 있었고, 한가운데서는 주함이 브이를 그리고 있었다. 기억에도 없는 얼굴로, 기억에도 없는 사람들과 이렇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4
Ler mais

26화. 환영회

   ‘맛있었습니까, 그 집.’ 결국 그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머그잔을 든 채 굳어 있는 사이 청운은 먼저 탕비실을 나갔고, 그 뒤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이청운으로 돌아갔다. 용건만 말하고, 필요한 자료만 넘기고, 퇴근할 때면 짧게 목례하고 사라지는 사람. 왜 그런 걸 물었는지 되묻지도 못했다. 괜히 묻는 순간 더 의식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았다. 달라진 건 오히려 차율 쪽이었다. 옆자리에서 키보드 소리가 멈출 때마다 괜히 신경이 쓰였고, 팀장석 쪽으로는 되도록 시선을 두지 않았다. 다행히 월요일 아침의 소동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도윤의 인턴 적응기와 혜주의 환영회 장소 고민이 금세 사람들의 관심을 가져갔다. 수요일에는 혜주가 후보 세 곳을 단톡방에 올렸다. 삼겹살, 목살, 그리고 갈매기살. [이거 투표 의미 있어?] -강지수[메뉴가 다르잖아요!] -여혜주[저는 다 좋습니다!!] -정도윤 도윤의 느낌표 두 개에 혜주가 감동한 이모티콘을 연달아 보내면서 투표는 사실상 끝났다. 차율은 대화창을 내려다보다 피식 웃었다.월요일 아침 사무실을 얼어붙게 만든 장본인과 그 장면을 누구보다 신나게 구경하던 사람이 벌써 죽이 척척 맞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6
Ler mais

29화. 전하지 못한

  월요일 아침, 남자는 현관을 나서기 전에 코트 주머니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손끝에 작은 벨벳 케이스가 걸렸다. 벌써 몇 주째 반복하는 일이었다. 아침이면 서랍에서 케이스를 꺼내 주머니에 넣고, 저녁이면 열어 보지도 못한 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았다.이제는 손이 먼저 움직일 만큼 익숙해진 버릇이었다. 그날 아침이 떠올랐다. 폭풍처럼 빠져나간 그녀의 빈자리. 욕실 세면대 한쪽에 떨어져 있던 가느다란 체인. 끊어진 고리 끝에 매달린 작은 클로버. 그녀가 아끼는 물건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술기운에 풀린 눈으로도 몇 번이나 손끝으로 만지던 모습을 봤으니까. 그래서 고쳤다.끊어진 채로 돌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수선을 맡긴 가게에서 케이스를 받아 들던 날만 해도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주인에게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그게 벌써 몇 주 전이었다. 그날 저녁 그는 한참 책상 앞에 앉아 말끔하게 이어진 체인을 내려다봤다. 그날 두고 가셨습니다.고쳐 두었습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문장을 골라도 막상 그녀 앞에서는 하나도 꺼낼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지켜 온 거리가 있었다.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넘지 않으려고 애써 온 선도 있었다. 그 선만 지키면 적어도 지금의 관계는 잃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그날 밤, 모든 게 한꺼번에 달라졌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7
Ler mais

30화. 우산값

  우산 값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호빈이 값은 다음에 받는다고 했을 때부터였다. 별것 아닌 말인데도 갚지 않은 빚처럼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또 따로 약속을 잡고 싶지는 않았다. 주말에 둘이 밥을 먹었다는 사실 하나로 사무실이 얼마나 들썩였는지 충분히 겪었다. 우산 하나 갚겠다고 다시 둘만의 자리를 만드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차율은 기회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갚기로 했다.  다음 날 오후, 그 기회가 왔다. “백 부장, 오늘 좀 늦겠네.” 노재원 차장이 팀장석에 서류철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호빈은 내일 오전 임원회의에 올라갈 자료를 훑고 있었다.하루 시리즈 1차 캠페인 성과와 다음 분기 확장안을 묶은 보고서였다. “이왕 보는 거 오늘 마무리하고 가려고요.”“내일 아침에 해도 되잖아.”“아침에 숫자 다시 보면 더 헷갈립니다.” 호빈이 웃으며 서류철을 받아 들었다. 누가 시켜서 남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본인이 직접 정리해 두고 가려는 모양이었다. 차율은 모니터로 시선을 돌리면서도 머릿속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퇴근 뒤에 저녁 한 끼 사면 되겠다 싶었다.따로 약속을 잡는 것도 아니고, 야근하는 상사에게 식사를 사는 정도라면 괜한 오해를 살 일도 적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7
Ler mais
ANTERIOR
123456
...
15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