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배는 J&J를 나온 뒤 곧장 차에 올라탔다. 손에는 여름이 다시 손질해준 꽃이 들려 있었다. 조수석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시동을 걸었지만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사흘 뒤에 봐요. 별것 아닌 말이 머릿속에 남았다. 그보다 더 거슬리는 건 따로 있었다. 좋은 분이긴 해요. 아직 모르겠어요. 생각해본다고 했어요. 덕배의 턱이 단단하게 굳었다. “뭘 생각해.”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강민우가 뭐가 그렇게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고백 하나 받은 걸 뭘 그렇게 오래 생각해야 하는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쪽에 가까웠다. 덕배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려다 멈췄다. 자기가 왜 이러는지는 이제 대충 알 것 같았다. 여름이 다른 남자에게 고백받았다는 게 싫었다. 그 꽃을 집에 가져간다는 건 더 싫었고, 민우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질투.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덕배가 헛웃음을 흘렸다. “와, 씨발.” 자기가 스무 살짜리 꽃집 직원 때문에 질투하고 있었다.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걸 사랑이니 뭐니 거창하게 붙일 생각은 없었다. 신경 쓰이고, 자꾸 보고 싶고, 다른 놈이 들러붙는 건 좆같다. 지금은 그 정도면 충분했다. 덕배는 담배를 다시 넣고 차를 출발시켰다. 저녁에는 차강수의 집무실에서 서쪽 건 후속 회의가 있었다. 덕배는 들어가자마자 자료부터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형님. 이 새끼 맞습니다.” 강수가 사진을 확인했다. “확실해?” “예. 돈 받은 날짜까지 맞습니다.” 정민이 추가 계좌 내역을 옆에 붙였다. “윗선은 아직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덕배가 소파에 앉으며 얼굴을 쓸었다. “잡힌 놈부터 까면 나올 겁니다.” 강수가 짧게 말했다. “내일.” “예.” “네가 가.” 덕배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 “알겠습니다.” “선 넘지 말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강수의 시선이 잠시 덕배에게
Last Updated : 2026-09-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