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4

14 فصول

제10화. 돌아갈 수 없는 택시

이모에게서 도착한 문자는 짧았다.[금방 따라갈 테니 걱정 마, 세린아.]문자를 확인한 세린은 조용히 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 이모까지 따라와 준다니 다행이었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 앉은 한태준이 문제였다.세린은 휴대전화를 다시 꺼내려다 말았다. 지금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봤자 태준이 곧바로 무슨 일이냐고 물을 것이다. 방금 전에도 이모와 대화하는 내내 예민하게 반응했던 남자였다.'제발 빨리 와 줘, 이모.'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부탁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택시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세린은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했고, 태준은 팔짱을 낀 채 앞만 바라보았다. 조금 전 병원에서 벌어졌던 실랑이를 생각하면 도저히 먼저 말을 걸 마음이 들지 않았다.태준은 세린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퇴원 수속을 밟았다. 그러더니 당연하다는 듯 짐까지 챙겨 택시에 태웠다. 기억을 잃었다고 해서 남의 의사까지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사람을 이렇게 멋대로 데려가 놓고 저렇게 태연할 수가 있어?'세린이 옆눈으로 노려보자 태준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눈이 마주치려는 순간 세린은 재빨리 창밖으로 시선을 피했다.태준이 작게 웃었다.세린은 괜히 무릎 위에 올린 가방끈을 만지작거렸다. 지금이라도 십 년 전의 일을 전부 털어놓고 싶다가도, 자신을 연인으로 믿는 태준의 얼굴을 보면 말이 목구멍에서 걸렸다. 그에게는 어제 같은 일이 자신에게는 이미 오래된 상처였다.“왜?”“뭐가?”“할 말 있으면 해. 아까부터 몇 번이나 쳐다보던데.”“착각하지 마. 그냥 창밖 보는 거야.”“창문이 내 얼굴에 달렸나 보네.”태준의 능청스러운 말에 세린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십 년이 흘렀는데도 사람 약 올리는 재주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운전석에서도 조심스러운 기척이 느껴졌다.태준은 아무렇지 않게 등을 기대고 있었지만 세린은 창문에 비친 그의 옆얼굴조차 편하게 볼 수 없었다. 한때는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데 이제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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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제멋대로인 남자

“여기까지 와서 다시 병원으로 가자고?”태준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세린은 물러서지 않았다. 팔짱을 단단히 낀 채 차 문 반대편으로 몸을 기울였다.“내가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네가 멋대로 데려왔잖아. 그러니까 돌아가자고 하는 것도 내 마음이야.”“강세린, 진짜 끝까지 이럴래?”“응. 내가 얼마나 화났는지 이제 좀 알겠어?”태준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더니 열린 문 안쪽으로 손을 뻗었다. 손목이 붙잡힌 순간 세린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뺐지만, 태준이 조심할 틈도 없이 자신 쪽으로 당기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말았다.“야! 한태준, 뭐 하는 짓이야!”태준에게 부딪힌 세린은 그의 어깨를 짚었다. 십 년 전과 같은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익숙한 향까지 느껴지자 순간 말문이 막혔다.태준이 장난스럽게 고개를 숙였다.“이렇게 가까이 오니까 이제 좀 말할 마음이 생겨?”“누가 네 품에 안기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당장 놓으라니까!”그때 운전석에서 기다리던 기사가 헛기침을 했다.“죄송한데 두 분, 애정 표현은 집에 들어가셔서 하시고 짐부터 내려 주시면 안 될까요? 저도 다음 손님을 태워야 해서요.”세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기사가 보는 앞에서 밀어내자니 소란이 날 듯했다. 세린은 그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너 진짜 이러기야?”태준은 못 들은 척 미소만 지었다.“기사님, 오해예요.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하지만 태준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여자친구가 저한테 단단히 화가 나서요. 금방 정리할게요.”“누가 네 여자친구야!”“아이고, 젊은 분들은 싸우면서 정든다더니 딱 그렇네.”세린은 더는 변명하지 못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에서 내려 짐을 챙겼다. 차가 떠나고 나자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싸늘한 공기가 흘렀다.태준은 입술을 삐죽 내민 세린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여름휴가 못 가게 해서 화난 거야?”“누가 여름휴가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그럼 왜 그러는데? 아까부터 입이 댓 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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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수상한 비밀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세린이 되묻자 태준은 한동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능글맞게 웃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병원에서부터 이상했어. 넌 계속 나보다 엄마랑만 이야기했잖아. 내가 들어오면 두 사람 다 갑자기 말을 멈추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 좀 한 게 뭐 어때서?”“그 정도가 아니니까 그러지. 꼭 나만 빼놓고 둘이 무언가 꾸미는 사람들 같았어.”태준은 잠시 말을 끊고 세린의 가방을 바라보았다.“아까 택시에서 받은 문자도 엄마한테서 온 거지?”세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가방에 넣어 둔 휴대전화가 괜히 뜨겁게 느껴졌다.'이 자식은 십 년 동안 독심술이라도 배웠나. 어떻게 저걸 알아맞혀?'태준의 기억에는 두 사람이 헤어졌던 시간이 없었다. 그러니 자신과 이모가 조심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이 수상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설명할 수도 없었다.이모가 어디까지 이야기할지도 알 수 없었다. 알고 있는 현실을 태준에게 한꺼번에 말할 수도 없었다. 그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세린은 최대한 태연한 얼굴을 만들었다.“이모랑 내가 무슨 범죄자라도 돼? 둘이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한 것뿐이야. 그런데 넌 이제 이모한테까지 질투하는 거니?”태준은 헛웃음을 흘렸다.“내가 누구한테 질투를 한다고 그래? 문제는 네가 자꾸 나만 피한다는 거잖아.”“피하는 게 아니라 피곤해서 그래. 사고도 났고, 병원에 계속 있었으니까.”“그럼 집에 와서 푹 쉬면 되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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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낯선 신혼집

대문 너머의 마당은 세린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정성스럽게 가꾼 잔디 사이로 값비싸 보이는 소나무들이 자리했고, 한쪽에는 물레방아를 닮은 분수대가 잔잔한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담장 가까이 심어진 동백나무와 단정한 산책로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꾸민 흔적이 없었다. 그 뒤로 세련된 회색 외벽의 이층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창문과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끌었다.세린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와, 정말 멋있다. 여기 네 집 맞아?”“그럼 남의 집에 들어왔겠어?”태준이 웃으며 짐을 고쳐 들었다. 세린은 그의 장난을 받아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건물을 올려다보았다.건축학과를 나온 태준이 유학까지 다녀왔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었다.이런 집을 지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대학 시절 도면을 펼쳐 놓고 밤새 설계 이야기를 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어려운 말은 몰라도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이 좋았다. 이제는 이름난 건축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소문으로 듣는 것과 그가 직접 지은 집을 보는 것은 전혀 달랐다.“멋있네. 신혼집이었나 봐.”무심코 흘린 말에 태준이 피식 웃었다.“강세린, 꼭 처음 온 사람처럼 구네. 그리고 당연히 신혼집이지. 너랑 살려고 지은 집인데.”“누가?”“누구긴 누구야. 내가.”태준은 세린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했다.“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너한테 이야기 안 했어? 대학 다닐 때부터 우리 둘이 살 집은 내가 직접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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