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되자 사무실 창가에 놓인 화분의 새잎이 펼쳐졌다. 채이는 물을 주려다 흙을 먼저 만져 보았다. 유나가 아침에 이미 준 모양이었다.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도록 작은 메모를 붙이고 자리로 돌아왔다.은정에게 보낼 면담 요청을 세 번 고쳤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특별한 기회가 아니었다. 오히려 특별한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지금 있는 기준을 분명히 해 달라는 말이었다.오후에 은정은 회의실 한쪽 의자를 가리켰다.“평가 방식 확인하고 싶다며.”“네. 이번 안내안에서 제가 맡은 부분과 팀에서 한 부분을 나눠 기록하고 싶습니다. 유성 쪽과 관계가 있다는 말도 돌아서요.”“이미 분담표 있잖아.”“보고 때마다 같은 기준으로 남겼으면 해요. 잘된 점만 말고, 실패한 부분도요.”은정은 펜을 돌리다 내려놓았다.“누가 너한테 직접 특혜 받았다고 했어?”“직접 그 말까지 들은 건 아니에요. 윗선에서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친척 회사랑 일하는 게 성과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말해서.”채이는 거기까지 이야기했다. 남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일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정한 필수 관계 신고는 이미 했고, 다른 사람의 사생활까지 매번 공개해야 평가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제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전부 막을 수는 없잖아요. 대신 확인할 수 있는 건 남기고 싶어요.”은정은 채이가 가져온 한 장짜리 표를 읽었다. 담당 업무, 검토자, 적용 범위, 확인된 결과. 마지막 칸에는 미해결 문제가 적혀 있었다.“이건 네 것만 하면 더 이상해. 우리 팀 이번 개선 업무에 공통으로 적용하자.”채이가 고개를 들었다.“괜찮으실까요?”“나는 원래 평가해야 하는 사람이야. 자료 형식을 맞추면 편하지.”은정은 수정할 곳에 표시했다.“결과 옆에 기준일을 넣어. 적용한 지 사흘 된 구간과 이 주 된 구간을 같은 숫자로 비교하면 안 돼. 검토자는 실제로 본 사람만 쓰고.”“네.”“대신 기록 만들겠다고 고객한테 쓸 시간을 줄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