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가 죽었대. 나도 동창한테 건너 들어서 알게됐어. 아무래도 너한테 만큼은 말해야 될 것 같아서. 난 지금 장례식장으로 출발했는데 너도 시간 괜찮으면 같이 가지 않을래?]“뭐라고......?”밤 9시 59분. 그것이 내가 오늘 처음 사적으로 받은 연락이었다.4초 전까지만 해도 지독했던 야근을 하고 적당히 만석인 버스에 몸을 실었던 나는 꽤나 기분이 좋았었다. 하지만 폰을 든 순간 마주친 건 절친에게서 온 옛 절친의 부고 연락이었다.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옛 절친이자 첫사랑이었다.충격적인 소식에 잠시 멍해졌던 정신을 겨우 붙잡고, 부고를 알려온 민지에게 답장했다.[지금 바로 갈테니까 장례식장 주소 보내줘. 1층에서 만나.]정윤제.그 이름을 다시 인식한 순간 오래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행복한 추억들에 웃음이 날 뻔한 감정마저 스쳐 갔지만 결국 마지막에 도착한 건 차라리 잊고 싶었던 우리의 끝이었다.조문을 가려면 침울한 얼굴이어야 하겠지. 우리 나이에 호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 테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도달하자 머리가 울리고 숨이 막혔다. 오늘 바로 윤제의 사진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10년 만에 전해지는 소식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윤제야.장례식장으로 가는 그 10분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어쩌다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죽게 되었는지, 직전까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리고 윤제를 마지막으로 본 10년전 그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더미들이 가슴을 꾹 눌렀다.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대형병원 1층에는 현금을 뽑고 있던 민지가 서 있었다.밤 11시가 넘어간 병원은 한산했고 알 수 없는 한기가 돌았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내가 빨리 온 것에 놀랐는지 민지는 날 발견하자마자 눈이 동그래져 손을 흔들며 날 불렀다.“서온아. 나랑 비슷하게 왔네? 여기 근처였어?”“응. 오늘 야근을 해서. 그런데 내가 빨리 온거에 놀라는 걸 보면 나한테 소식 전하는 걸 아주 오래 망설였나봐?”“그러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