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카페를 나서자마자 곧장 옆 건물로 걸어갔다. 굽 낮은 구두가 보도블록 위에서 또각또각 규칙적인 소리를 냈다.“엄마. 잠깐만요.”지오가 뒤따라가며 불렀다. 어머니는 돌아보지 않았다. 회전문을 밀고 로비로 들어섰다.점심시간이 끝난 로비는 한산했다. 안내데스크 직원 둘, 택배 상자를 옮기는 기사 하나. 어머니는 로비 안내판을 한 번 올려다보더니, 안내데스크를 지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곧장 향했다.“엄마, 제발.”지오가 어머니의 팔을 잡았다. 어머니가 그 손을 내려다봤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해솔이 나왔다. 외근용 노트북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고, 휴대폰으로 뭔가를 확인하면서. 안경 너머 눈이 화면에서 들어 올려졌다.셋 사이의 거리는 열 걸음 남짓이었다.어머니가 멈췄다.어머니의 얼굴이 굳는 걸 지오는 옆에서 봤다. 방금 휴대폰으로 본 증명사진 속 얼굴이었다. 그리고 7년 전 식탁 위, 뒷모습뿐이던 그 사진의 주인이었다. 어머니는 해솔을 알아봤다.해솔은 어머니를 몰랐다.해솔의 눈에 들어온 건 처음 보는 중년 여자였다. 단정한 정장, 진주 귀걸이. 그리고 자기를 똑바로 노려보는 차가운 눈. 해솔의 미간이 아주 조금 좁혀졌다. 누구지, 하는 얼굴이었다.그러다 해솔의 시선이 옆으로 옮겨 갔다.어머니의 팔을 붙잡고 있는 지오에게로.어머니가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엄마, 가요.”지오가 어머니의 팔을 끌었다. 거의 억지로. 어머니의 몸이 반쯤 돌아갔다. 지오는 멈추지 않고 회전문 쪽으로 걸었다. 어머니의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났다.회전문 앞에서 지오는 딱 한 번 돌아봤다.해솔이 그 자리에 서
Huling Na-update : 2026-10-15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