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강도윤은 식탁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 자리는 비어 있었다.“한서윤 씨는 아직 안 내려오셨습니까?”그가 묻자 집사가 대답했다.“오늘은 일찍 출근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아침도 회사에서 드신다고요.”“…그래요?”도윤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평소 같았으면 그러려니 했을 일이었다. 서윤은 원래 자기 일정에 간섭받는 걸 싫어했다. 아침을 먹든 말든, 일찍 출근하든 늦게 출근하든, 그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그런데 오늘따라 식탁이 지나치게 넓어 보였다.도윤은 시계를 확인했다.오전 7시 42분. 서윤이 평소 집에서 나가는 시간보다 삼십 분은 빨랐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그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정확히 십 초 뒤,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메시지를 보낼 생각은 없었다. 그저 오늘 일정이나 확인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화면을 켜자마자 서윤과의 대화창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대화는 사흘 전이었다.[오늘 양가 식사 일정 잊지 마세요.]그가 보낸 메시지.[네, 확인했습니다.]서윤의 답장. 딱 그게 전부였다.도윤은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잘됐네.”대화할 일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괜히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할 일도 없을 테니까. 그는 만족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출근하는 내내 서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물론 연락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정말로.***한편, 한서윤은 회사 근처 카페에서 윤태하를 만나고 있었다.“너 요즘 바쁘지?”태하가 물었다.“응. 신사업 때문에 정신없어.”“잠은 잘 자고?”“당연하지.”“거짓말.”서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가?”“너 피곤하면 오른쪽 눈부터 비비잖아.”태하가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를 가리켰다.“지금도 그러고 있네.”서윤은 무의식적으로 눈가에 올렸던 손을 내렸다.태하는 늘 그랬다. 서윤이 좋아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음식을 찾는지,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괜찮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