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천재아내는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 Kapitel 11 – Kapitel 13

13 Kapitel

11화.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

윤재희의 질문이 떨어진 뒤에도 강태윤은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아침 햇살이 병실 바닥을 길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태윤은 손에서 미끄러진 숟가락을 바로 놓은 뒤 물컵을 집어 들었지만, 정작 물은 마시지 않았다. 유리잔을 감싼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서 물 표면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재희는 그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남자는 질문이 뜻밖이어서 놀란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언젠가 반드시 듣게 될 말을 예상하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닥치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재희는 침대 옆에 놓인 메모지를 펼쳤다.“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우리가 실제로 어떤 상태였는지예요. 사진을 보면 결혼 초기와 최근의 관계가 상당히 달라졌거든요.”태윤은 그녀가 적어놓은 항목들을 바라보았다.사진 촬영 빈도의 변화, 함께 등장하는 장소의 차이, 부모님의 반응, 그리고 자신이 보인 행동까지. 재희는 잃어버린 결혼생활을 몇 개의 단서로 나누어 검토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태윤의 가슴 한쪽이 저릿해졌다.그녀는 여전히 윤재희였다.누군가가 옳다고 말하는 것보다 왜 옳은지를 먼저 확인하고,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결론 앞에서 가장 먼저 의문을 품던 여자였다.태윤은 처음 그녀를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그날도 재희는 국내 최고의 물류 전문가들이 이미 결론을 내린 문제 앞에서 혼자 고개를 저었다. 수백억 원이 걸린 사업 계획을 검토하던 회의실에서, 스물네 살의 여자는 다른 사람들이 놓친 숫자 하나를 발견했다.하지만 태윤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보다 훨씬 놀라웠다.윤재희는 여덟 살 때부터 그런 아이였다.여덟 살의 윤재희는 자신이 수학을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녀에게 숫자는 그림과 비슷했다. 얼핏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오래 들여다보면 서로 닮은 부분이 나타났고, 복잡한 식 역시 모양을 조금 바꾸면 전혀 다른 관계가 드러났다.아버지 윤정호는 그런 딸을 재미있어했다.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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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여덟 살의 수학자

재희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림책은 오래 펼쳐두지 못했다.칠판에 적힌 식이 자꾸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한석준 교수가 학생들에게 내준 문제는 정수론에 관한 것이었다.그는 칠판 한가운데 다음과 같은 식을 적어놓았다.x² − 2y² = 1문제는 이 식을 만족하는 양의 정수 x와 y를 찾아내고, 그런 해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존 정리를 인용하지 않고 증명하는 것이었다.학생들은 작은 숫자를 넣어 몇 가지 해를 찾아냈다.(3, 2), (17, 12), (99, 70)그러나 그다음부터는 계산이 급격히 복잡해졌다.한 학생은 숫자를 계속 대입했고, 다른 학생은 식을 변형해 일반적인 규칙을 찾으려 했다. 몇몇은 이미 알려진 정수론의 정리를 적용하려 했지만, 한 교수는 기존 정리를 인용하지 말고 스스로 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으라고 요구했다.“몇 개의 해를 찾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해에서 다음 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방법이 계속 통한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학생 한 명이 지친 얼굴로 말했다.“교수님, 숫자가 너무 빨리 커집니다. 앞의 해에서 다음 해로 넘어가는 규칙을 찾기가 어렵습니다.”한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좋은 문제인 거죠. 계산을 많이 하는 것과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니까요.”재희는 그림책을 덮었다.칠판에 적힌 식을 한참 바라보던 그녀는 공책을 꺼냈다.처음에는 식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재희는 아버지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아빠, 저 위에 작은 2는 뭐야?”정호는 딸이 가리킨 부분을 확인했다.“같은 숫자를 두 번 곱하라는 뜻이야. 세 제곱은 세 번 곱하는 거고.”“그럼 저 글자들은 숫자 대신 쓰는 거야?”“그렇지. 어떤 숫자가 들어갈지 모르니까 문자로 적는 거야.”재희는 설명을 듣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그녀는 칠판에 적힌 세 쌍의 숫자를 공책에 옮겼다.3과 2, 17과 12, 99와 70.처음에는 아무 규칙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숫자들을 나란히 적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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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교수도 몰랐던 질문

“그래? 어떤 숫자인데?”재희는 공책을 내밀었다.정호는 딸이 적은 숫자를 살펴보다가 손을 멈췄다.577과 408.그는 급히 계산을 확인했다.정확했다.그러나 정호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숫자가 아니었다. 숫자 아래에 적힌 두 개의 식이었다.그는 딸이 만든 규칙을 읽어 내려가다가 얼굴을 들었다.“재희야, 이거 누가 알려줬니?”재희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앞에 있는 숫자들을 보고 만들었어.”정호는 공책을 다시 살폈다.그는 한 교수에게 다가갔다.“교수님, 잠깐 이것 좀 봐주시겠습니까?”한 교수는 공책을 받아 들었다.처음에는 어린아이가 숫자를 대입해 우연히 다음 해를 찾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몇 줄을 읽어 내려가자 표정이 달라졌다.그는 칠판 앞으로 걸어가 재희가 적은 식을 옮겼다.(x, y) → (3x + 4y, 2x + 3y)학생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었다.교수는 분필을 움직여 계산을 이어갔다.(3x + 4y)² − 2(2x + 3y)² = x² − 2y²그가 마지막 등식을 적었을 때 연구실이 조용해졌다.학생 한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교수님, 그러면 해가 하나만 있어도 계속 새로운 해를 만들 수 있는 겁니까?”한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 양의 정수해에서 시작하면 다음 해도 양의 정수해가 되고, 숫자는 계속 커지니까요.”학생들은 급히 공책을 펼쳤다.재희가 발견한 규칙은 우연한 숫자 배열이 아니었다. 원래 등식의 값을 그대로 보존하는 변환이었다. 그 변환을 반복하면 새로운 해를 끝없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한 교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이 풀이를 누가 생각했습니까?”정호는 딸을 바라보았다.“재희가 했습니다.”교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저 아이가요?”재희는 어른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조금 당황했다.그녀는 공책을 품에 안고 조심스럽게 물었다.“틀렸어요?”한 교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주 정확하구나.”재희는 그제야 안도한 듯 웃었다.그러나 교수의 질문은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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