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정아는 자신이 어젯밤에 몇 번 깼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배가 묵직해서 한 번, 옆에서 소리가 나서 한 번. 그다음은 잘 모르겠어요.”야간 기록에는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도 남아 있었다. 반복해서 확인한 통증과 활력징후, 필요한 처치와 그 반응. 은채는 정아의 말과 기록을 나란히 놓고 봤다.새로운 출혈을 의심할 만큼 맥박이 빨라지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변화는 없었다. 복부 진찰도 전날 시술 뒤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혈액검사 추이는 유지되고 있었다. 접근 부위에도 새로 불거진 문제가 없었다.정아는 자신이 결국 수술실로 가게 될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통증이 있다고 곧바로 수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달라졌을 때 다시 보는 건 필요해요.”“어제처럼요?”“네. 그걸 위해 여기 계시는 거고요.”은채는 앞으로의 활동과 식사 계획을 문정원, 담당팀과 맞췄다. 막연히 아프면 안 된다는 주의 대신, 어떤 변화가 생기면 바로 알려야 하는지 정아가 자기 말로 다시 설명하도록 했다.정아는 중간에 한 번 물었다. 잠들었다 깨서 땀이 날 때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느냐고.은채는 혼자 구분하려고 애쓰지 말고 불러달라고 했다. 환자가 미리 진단을 붙여야 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정아가 종이를 접으며 말했다.“숙제인 줄 알았네요.”“시험은 아닙니다.”“그럼 틀려도 되죠?”“말씀하셨다가 별일 아닌 건 괜찮습니다.”복도로 나온 은채는 이후 진찰 시각을 확인하고 병동으로 향했다.***임기석의 흉관 옆에 놓인 배액 용기에는 전날보다 적은 양이 모여 있었다.태오는 그 숫자 하나로 제거를 결정하지 않았다. 최근 배액의 양과 성상, 공기 누출 여부와 영상, 호흡 상태를 함께 확인했다. 더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는지 담당팀과 마지막으로 맞춘 뒤 기석에게 설명했다.“오늘 빼겠습니다.”기석이 침대에서 몸을 세우려다 선옥의 손에 멈췄다.“아직 안 뺐잖아.”“아, 그렇지.”은채도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지난주에는 호흡기를 뗄 수 있을지조
Last Updated : 2026-10-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