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혈압이 얼마라고요?”서은채는 캐리어 손잡이에서 손을 뗐다.간호사실 앞 전화기를 든 남자가 검지로 모니터를 가리켰다. 병원 간 전원을 알리는 화면에 환자의 나이와 손상 부위가 떠 있었다.임기석, 52세. 항만 작업 중 압착 손상. 우측 혈흉. 오른쪽 폐와 가슴벽 사이에 피가 고인 상태였다.“출발할 때는 90 넘었고, 지금은 70대랍니다.”“흉관으로 나온 양은요?”“출발 전에 1리터 조금 넘게. 이후에도 계속 나오는 중이래요.”오후 5시 12분. 첫 근무를 시작한 지 40분도 지나지 않았다.외상소생구역 쪽에서 호출음이 났다. 남자는 전화기에 도착 시간을 다시 물었고, 다른 간호사는 보온 장비의 전원을 켰다. 은채가 벗어놓았던 흰 가운을 의자에 걸었다.“전임의 서은채입니다. 오늘부터 근무해요.”“아, 본원에서 오신.”상대의 시선이 명찰과 캐리어 사이를 움직였다.본원에서 오신.발령장을 받았을 때도, 임용 서류를 제출할 때도 들었던 말이었다. 그 뒤에 붙을 이야기가 무엇인지 은채는 대충 알고 있었다.상급자에게 대들었다. 사고 경위서 제출을 거부했다. 결국 청해까지 내려왔다.경위서의 서명란을 비워 돌려준 지 2주 만에 파견 명령이 났다. 자신이 확인한 적 없는 사실 밑에 이름을 쓸 수는 없었다.청해에 도착하자 자신보다 소문이 먼저 와 있었다. 은채는 캐리어 쪽을 보던 남자의 시선을 지나 환자 화면으로 몸을 돌렸다.“문정원 교수님께는 말씀드렸어요?”“지금 통화하겠습니다. 환자 오면 외상팀 호출도 같이 해주세요.”“이미 돌렸습니다.”은채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문정원의 번호를 눌렀다.통화는 바로 연결됐다.“임기석 환자, 저도 소생구역으로 가겠습니다.”―응급의학과 권해진 선생이 먼저 보고 있어. 나도 내려가는 중이고. 서 선생은 복부 평가부터 맡아.“네.”―처음 왔으니까 기구 위치 모르면 바로 물어. 찾느라 시간 쓰지 말고.은채는 통화를 마치고 운동화 끈을 확인했다. 캐리어를 어디에 둘지 잠깐 망설이자 간호사가 안쪽을 가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7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