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은 왕비는 천하제일 의원이었다: Chapter 11 - Chapter 14

14 Chapters

11화

“지금 이 약을 먹이면 안 됩니다.”의원의 얼굴이 붉어졌다.“왕비 마마께서 의술을 아십니까?”“환자는 이미 여러 차례 토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구토와 설사를 더 일으키면 탈수가 심해져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그녀는 경헌을 바라보았다.“이 약을 먹이고 싶으시다면 먼저 의원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설명하게 하십시오.”경헌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네가 시간을 끌어 미주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냐?”예린은 대답 대신 의원에게 약그릇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은 경헌의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았다.예린이 직접 약그릇을 빼앗아 탁자 위에 내려놓자 경헌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내 허락 없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환자를 해칠 수 있는 약을 막았습니다.”“네가 틀렸다면?”예린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때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약을 먹였다가 환자가 더 심하게 탈수되면 누가 책임지겠습니까?”경헌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의원을 돌아보았다.“왕비의 말이 틀렸느냐?”의원은 입술을 달싹였다.“그것은…… 환자의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는 하옵니다.”“그러면 왜 그런 약을 가져왔느냐?”경헌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의원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소인이 성급하였습니다.”경헌은 그를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발끝으로 약그릇을 걷어찼다. 뜨거운 약물이 바닥에 쏟아졌다.“미주가 잘못되면 네 목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의원은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용서를 빌었다.예린은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조차 협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미주의 구토는 조금씩 잦아들었다.예린은 시녀들에게 짙은 향을 치우게 하고, 환자가 토할 때에는 몸을 옆으로 돌려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했다. 구역질이 가라앉은 뒤에는 의식과 삼킴 상태를 확인하면서 물을 조금씩 마시게 했다.복통의 원인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았다.예린은 의원에게 통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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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하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마마께서 제 배를 만지시면서 웃으셨을 때…… 정말 이대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예린은 미주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자신의 손길과 진찰 과정까지 모함의 재료로 바꾸고 있었다.“진찰하는 동안 제가 한 말은 시녀들도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확인하십시오.”경헌이 시녀들을 돌아보자 초련에게 협박당했던 시녀가 앞으로 나왔다.“소인도…… 들었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설 아씨께 다음에는 살려 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시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으며,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예린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나무라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다.경헌은 차갑게 웃었다.“이래도 부인할 테냐?”“그 시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부터 알아보십시오.”그러나 경헌은 더는 듣지 않았다.“왕비를 별채로 돌려보내라. 오늘 밤 다시 부를 것이다.”예린은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그녀가 떠난 뒤, 미주는 경헌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그날 저녁, 왕부 의원은 정왕의 서재로 불려 갔다.의원은 미주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는 보고를 마친 뒤 품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왕야, 소인이 다시 살펴보니 설 아씨께서는 독성 약재에 상하신 것으로 판단되옵니다.”경헌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 그 안에는 복단이 약방에서 가져간 약재와 설미주의 복통이 관련되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확실한 것이냐?”“예. 소인이 의원으로서 책임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경헌은 종이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의원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왕비는 네 처방을 막았고, 미주는 그 뒤로 나아졌다. 그렇다면 네가 틀린 것 아니냐?”의원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왕야, 그것은…….”“내가 묻는 것은 간단하다. 네가 틀렸느냐, 아니면 왕비가 독을 쓴 것이 맞느냐?”의원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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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그렇다면 그 의원에게 어떤 근거로 진단했는지 물으십시오. 약재를 확인한 사람은 누구이고, 설미주가 실제로 먹었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경헌은 대답하지 않았다.예린이 미주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의원의 처방을 막았고, 몇 시간 동안 곁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미주는 왕비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울고 있었다.경헌은 그 모순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담예린이 억울하다면 자신이 그동안 그녀에게 저지른 일도 잘못이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었다.그는 차갑게 웃었다.“억울하다면 왜 미주를 그토록 미워했느냐?”예린은 더는 대답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진실을 몰라서 잔혹한 것이 아니었다. 진실보다 자신의 권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잔혹한 것이었다.경헌은 집사에게 명했다.“왕비를 뜰로 끌어내라.”예린이 그를 바라보았다.“전하께서는 제가 억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경헌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억울하든 아니든, 네가 미주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그는 집사에게 다시 명했다.“곤장을 준비하라.”예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전하께서는 제가 아직 독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다.”경헌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망설임이 없었다.“알고 있다.”예린은 숨을 멈췄다.“그런데도 형벌을 내리시겠습니까?”경헌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래야 네가 다시는 미주를 해칠 생각을 하지 못할 테니까.”***정왕부의 뜰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복단은 새벽부터 기둥에 묶인 채 서 있었다. 손목은 붉게 부어 있었고, 추위에 떨던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예린이 끌려 나오자 복단은 울음을 터뜨렸다.“마마……!”예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괜찮으냐?”복단은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예린이 호위들에게 붙잡힌 채 복단 쪽으로 다가가려 하자 경헌이 손을 들어 막았다.“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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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자신의 억울함을 인정하는 순간, 설미주의 거짓말은 사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복단의 목에 닿은 칼날은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예린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차가운 돌바닥이 무릎에 닿았다.미주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경헌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이제 미주에게 사죄해라.”예린은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골랐다.“설미주를 해치려 한 적은 없습니다.”경헌의 얼굴이 굳었다.예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복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하께서 원하신 것이 제 굴복이라면 충분히 보셨을 겁니다.”그 말에 경헌의 얼굴이 험악해졌다.“끝까지 네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냐?”예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경헌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그는 호위들에게 손짓했다.“복단의 칼은 거두어라. 대신 왕비를 형틀에 묶어라.”복단이 울부짖었다.“왕야! 마마께서 무릎까지 꿇으셨습니다!”경헌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았다.“내가 원하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이다.”미주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눈물을 닦는 척 손수건으로 입가를 가렸다.***예린은 형틀 앞으로 끌려갔다.호위들이 그녀의 팔을 붙잡아 나무틀에 엎드리게 했다. 차가운 나무가 손바닥에 닿았고, 등 뒤에서는 굵은 곤장을 들어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예린은 이를 악물었다.현대의 의사였던 그녀는 둔한 충격이 인체에 어떤 손상을 남길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피부와 근육이 찢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심한 출혈과 감염, 내부 조직 손상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었다.더구나 그녀의 몸은 며칠 전부터 이어진 구토와 탈수로 이미 쇠약해져 있었다. 그런 몸에 곤장을 치겠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벌이 아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대청 위에 선 주경헌을 바라보았다.“전하.”경헌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예린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또렷했다.“제가 오늘 이 형벌로 죽어도, 전하께서는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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