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마마께서 제 배를 만지시면서 웃으셨을 때…… 정말 이대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예린은 미주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자신의 손길과 진찰 과정까지 모함의 재료로 바꾸고 있었다.“진찰하는 동안 제가 한 말은 시녀들도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확인하십시오.”경헌이 시녀들을 돌아보자 초련에게 협박당했던 시녀가 앞으로 나왔다.“소인도…… 들었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설 아씨께 다음에는 살려 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시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으며,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예린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나무라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다.경헌은 차갑게 웃었다.“이래도 부인할 테냐?”“그 시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부터 알아보십시오.”그러나 경헌은 더는 듣지 않았다.“왕비를 별채로 돌려보내라. 오늘 밤 다시 부를 것이다.”예린은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그녀가 떠난 뒤, 미주는 경헌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그날 저녁, 왕부 의원은 정왕의 서재로 불려 갔다.의원은 미주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는 보고를 마친 뒤 품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왕야, 소인이 다시 살펴보니 설 아씨께서는 독성 약재에 상하신 것으로 판단되옵니다.”경헌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 그 안에는 복단이 약방에서 가져간 약재와 설미주의 복통이 관련되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확실한 것이냐?”“예. 소인이 의원으로서 책임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경헌은 종이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의원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왕비는 네 처방을 막았고, 미주는 그 뒤로 나아졌다. 그렇다면 네가 틀린 것 아니냐?”의원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왕야, 그것은…….”“내가 묻는 것은 간단하다. 네가 틀렸느냐, 아니면 왕비가 독을 쓴 것이 맞느냐?”의원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미주
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