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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Author: 해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9 16:36:24

“지금 이 약을 먹이면 안 됩니다.”

의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왕비 마마께서 의술을 아십니까?”

“환자는 이미 여러 차례 토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구토와 설사를 더 일으키면 탈수가 심해져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녀는 경헌을 바라보았다.

“이 약을 먹이고 싶으시다면 먼저 의원에게 왜 필요한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설명하게 하십시오.”

경헌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네가 시간을 끌어 미주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냐?”

예린은 대답 대신 의원에게 약그릇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은 경헌의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예린이 직접 약그릇을 빼앗아 탁자 위에 내려놓자 경헌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 허락 없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

“환자를 해칠 수 있는 약을 막았습니다.”

“네가 틀렸다면?”

예린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때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약을 먹였다가 환자가 더 심하게 탈수되면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경헌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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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억울함을 인정하는 순간, 설미주의 거짓말은 사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복단의 목에 닿은 칼날은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예린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차가운 돌바닥이 무릎에 닿았다.미주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경헌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이제 미주에게 사죄해라.”예린은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골랐다.“설미주를 해치려 한 적은 없습니다.”경헌의 얼굴이 굳었다.예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복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전하께서 원하신 것이 제 굴복이라면 충분히 보셨을 겁니다.”그 말에 경헌의 얼굴이 험악해졌다.“끝까지 네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냐?”예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경헌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그는 호위들에게 손짓했다.“복단의 칼은 거두어라. 대신 왕비를 형틀에 묶어라.”복단이 울부짖었다.“왕야! 마마께서 무릎까지 꿇으셨습니다!”경헌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았다.“내가 원하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이다.”미주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눈물을 닦는 척 손수건으로 입가를 가렸다.***예린은 형틀 앞으로 끌려갔다.호위들이 그녀의 팔을 붙잡아 나무틀에 엎드리게 했다. 차가운 나무가 손바닥에 닿았고, 등 뒤에서는 굵은 곤장을 들어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예린은 이를 악물었다.현대의 의사였던 그녀는 둔한 충격이 인체에 어떤 손상을 남길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피부와 근육이 찢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심한 출혈과 감염, 내부 조직 손상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었다.더구나 그녀의 몸은 며칠 전부터 이어진 구토와 탈수로 이미 쇠약해져 있었다. 그런 몸에 곤장을 치겠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벌이 아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대청 위에 선 주경헌을 바라보았다.“전하.”경헌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예린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또렷했다.“제가 오늘 이 형벌로 죽어도, 전하께서는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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