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네 조약 8조. 조약을 어겼다고 보는 쪽은 먼저 글로 묻고, 60일 안에 답을 받는다.」사스는 기록을 내려놓았다.“900자루를 다 받지 못하셨다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받은 자루 수와 받은 밀의 양은 달라요. 자루마다 3.6킬로그램씩, 900자루면 3,240킬로그램이에요. 40킬로그램 자루로 81자루예요.”로잘린은 밤새 쓴 종이를 사스 쪽으로 밀었다. 맨 위에는 평균 무게가, 그 아래에는 배마다 확인한 기록이 붙어 있었다.“자루에는 40킬로그램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실제로는 평균 36.4킬로그램이었고요. 표시한 양을 받았다는 확인서에는 서명하지 않겠어요.”“마른 밀은 옮기는 동안 무게가 줄기도 합니다.”“그래서 자루 하나로 판단하지 않았어요. 전부 쟀고, 사스 씨가 확인한 저울을 썼어요.”사스는 자기 표식이 있는 종이를 들어 햇빛에 비추었다. 베크가 짐 목록을 옆에 펼쳤다.“따로 다시 확인할 자루가 있습니까?”사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창고 문 안쪽을 살피다가 외투 소매를 당겼다.“정산할 시간을 주십시오.”“청구서를 보내겠어요. 돌려받을 금액과 확인한 무게를 함께 적을 거예요.”“그동안 배는요?”로잘린은 저울 규정을 가리켰다.“검사는 끝났어요. 정산할 약속을 문서로 남기면, 다른 짐까지 붙잡아 둘 이유는 없어요.”마티아스가 창고지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스는 종이를 다시 읽었다. 이번에는 무게가 아니라 확인한 사람들의 이름을 오래 보았다.«▼»서리달 15일, 바닷바위 궁 회의 탁자에 작은 돈 궤짝이 놓였다.사스는 뚜껑을 열고 정산서를 내밀었다. 로잘린은 손을 뻗어 종이부터 받았다. 사스의 서명 아래에 돌려줄 금액이 적혀 있었다.「환불액 891세르.」베크는 궤짝 안의 은화를 확인했다. 세어 묶은 돈을 풀어 보고, 따로 둔 돈까지 맞춘 뒤 정산서 끝에 확인 표식을 남겼다.“맞습니다.”로잘린은 밤새 쓴 검사 기록을 정산서 아래에 붙였다. 사스가 그 손을 보며 말했다.“돈은 돌려드렸습니다. 다음부터는 안 오겠습니다
Last Updated : 2026-10-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