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편드는 방식이 너무 무섭다“내 수술에 들어올 만큼.”윤재혁의 말은 그날 내내 한소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수술에 들어온다는 건 수술복을 입고 옆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 아니었다.환자의 병력과 검사 결과, 수술 과정, 예상되는 합병증까지 모두 알고 있어야 했다. 윤재혁은 자신이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수술대 위에서 친절하게 기다려 줄 사람이 아니었다.소이는 최광식의 차트를 처음부터 다시 펼쳤다.혈액검사와 심폐기능검사, 영상 자료, 복용 중인 약물까지 하나씩 확인했다. 수술 전 중단해야 하는 약과 추가로 필요한 검사를 별도의 표로 정리했다.박민우가 모니터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아직도 최광식 환자 보고 있어?”“아직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오전 내내 보고 있었잖아.”“그때는 환자 상태를 본 거고, 지금은 수술 준비를 보는 겁니다.”“뭐가 다른데?”“윤 교수님한테 살아남을 확률이 달라집니다.”박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중요하지.”소이는 수술 전 처방 화면을 확인하다가 미간을 좁혔다.최광식이 복용 중인 항혈소판제 중단 기록이 보이지 않았다.입원 전 외래 기록에는 심혈관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수술 일정이 정해졌다면 관련 과와 상의해 중단 시점부터 확인해야 했다.“선배.”“응?”“최광식 환자 항혈소판제 중단됐습니까?”박민우가 화면을 들여다봤다.“심장내과 협진 들어갔을 텐데.”“협진 답변은 왔는데 중단 처방이 없습니다.”“전날 담당이 누구였지?”박민우가 당직표를 확인했다.“이준석 선생.”일반외과 3년 차 이준석은 전날 최광식의 입원 처방을 정리했다. 소이와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당직 시간 동안 새로 입원한 환자들을 함께 봤다.“약은 오늘도 드신 겁니까?”소이가 투약 기록을 확인했다.아침 투약까지 완료돼 있었다.수술은 다음 주였으니 당장 취소될 정도로 늦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더 미뤄서는 안 됐다.“준석 선생한테 확인해 봐.”박민우의 말에 소이는 곧장 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2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