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서이현은 관아로 돌아왔지만 안색은 여전히 무시무시하게 어두웠다.마침 두 고을 간 상거래가 걸린 큰일을 논의해야 했다. 원래라면 그가 직접 상대 고을로 가야 했지만, 지금 그가 어디를 가겠는가?그래서 그는 기어이 상대를 서신 왕래 속에 붙들어 두었다. 역참을 통해 공문을 급전으로 오가게 하며, 그 자리에서 일을 매듭짓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두 고을은 멀리 떨어져 있어 서신이 오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몇 차례 협상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자시 말까지 이어졌다.중간에 쉰 건 겨우 두 각뿐이었다.진정은 분부대로 푸짐한 야식을 미리 마련해 두게 했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물죽, 정교한 궁중 과자, 따뜻한 인삼차, 막 구워 낸 구운 새고기와 생선까지, 없는 게 없어서 자리에 있는 사람들 입맛을 두루 챙겼다.그런데 하필 윤서린의 안색은 최악이었다.오늘따라 월사가 막 시작되어 아랫배가 욱신욱신 당겼고, 손발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그해 눈 오는 날 서우를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한 탓에 병이 남았다. 월사 때마다 한참을 앓았고, 심하면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억지로 뜨거운 죽 두 숟갈을 넘기고는 더는 힘이 없어 숟가락을 살며시 내려놓았다."서린아,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 혹시…… 그거 시작했어?"이수연이 낌새를 채고 바짝 다가와 작게 물었다.윤서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Last Updated : 2026-10-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