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으로 돌아가는 차 안.도윤은 통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않았다.왜 나만 몰랐어요.자신이 한 말이 계속 귀에 남았다.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집에서 얘기하자고 했다.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도윤은 창밖을 바라봤다.강변북로에는 퇴근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그가 앞좌석의 김 실장에게 말했다.“회사로 가.”“지금요?”“응.”“저녁 일정은 없습니다만…….”“확인할 게 있어.”김 실장은 더 묻지 않았다.한성그룹 본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였다.도윤은 곧장 집무실로 올라갔다.“김 실장.”“네.”“윤성 관련 자료, 어디까지 확인했어?”“공개된 자료는 대부분 정리했습니다.”“그 이전 기록은?”“일부는 보관 기간이 오래돼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도윤은 잠시 생각했다.“우리 회사 내부 자료는?”“어떤 자료를 말씀하십니까?”“윤성과 거래했던 기록.”김 실장이 고개를 들었다.“과거 투자 관련 계약서 말씀이십니까?”“그것도 포함해서.”도윤은 책상 앞에 앉았다.“전자결재 기록, 이사회 보고자료, 당시 담당 부서에서 남긴 문서까지 확인해.”“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알아.”“오래된 자료는 보존 여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남아 있는 것부터.”김 실장은 잠시 망설였다.“혹시 특정 시기를 찾으시는 겁니까?”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그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투자 내역만이 아니었다.어머니가 윤서진의 배경을 알고 있었다면, 한성 내부에도 그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그런데 자신은 왜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까.도윤은 책상 위에 놓인 오래된 기업 자료를 펼쳤다.윤성캐피탈.윤성자산관리.윤성인베스트먼트.서로 다른 시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이었다.“김 실장.”“네.”“당시 윤성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원들도 확인해.”“퇴직한 분들도 포함해서요?”“가능한 범위에서.”“알겠습니다.”김 실장은 자료 요청을 넣었다.도윤은 다시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숫자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