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석이 보내온 자료에는 회의 일정 하나가 표시돼 있었다.2014년 7월.윤성 계열 자산관리 법인과 한성그룹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회의였다.윤서진은 회의 제목을 다시 읽었다.사고 이후 대응 방안 협의.“원래 투자 회의였던 건가요?”— 처음 등록된 일정은 투자 관련 협의였습니다. 이후 제목이 변경됐고, 최종적으로 취소 처리됐습니다.“누가 변경했는지는요?”— 현재 확인된 일정표에는 수정자 이름이 없습니다.서진은 서류를 넘겼다.회의가 취소된 날짜는 부모님의 사고 다음 날이었다.“사고 이후 대응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렇습니다. 투자 일정 조정이나 계약상 위험 검토를 의미했을 수도 있습니다.최영석의 신중한 대답에 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누군가 사고를 계획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그러나 부모님의 죽음 직후 두 기업이 무엇을 논의하려 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당시 참석 예정자 명단은 찾을 수 있을까요?”— 윤성 측 자료부터 확인하겠습니다.“부탁드려요.”통화를 끝낸 서진은 일정표를 자신의 조사 기록에 추가했다.그녀는 이제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날짜와 문서번호, 확인된 사실을 따로 적었다.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남겨 두었다.그래야 나중에 무엇이 밝혀지더라도 자신이 잘못된 결론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한성그룹 본사.한도윤은 김 실장에게 회장실에서 온 답변을 받았다.“자료 열람 요청에 대한 공식 회신입니다.”도윤이 봉투를 열었다.보관 자료의 성격 및 제삼자 정보 포함 여부를 확인한 후 열람 가능 범위를 결정함.거절도, 승인도 아니었다.“언제까지 검토한다는 내용은?”“명시돼 있지 않습니다.”“처리 일정을 문서로 문의해.”“네.”도윤은 답변서를 내려놓았다.“그리고 이정환 전 실장 쪽은?”“비서 역할을 하던 분을 통해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는 면담이 어렵지만 서면 질문은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럼 질문을 정리하지.”도윤은 종이를 꺼냈다.첫 번째 질문.2014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