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리나에이드리언 케슬러의 사무실 문이 내 뒤에서 딱딱한 소리로 닫히고, 나는 복도에 소금기둥처럼 서 있다. 다리는 솜이고, 심장은 갈비뼈를 두드리고, 두 손은 너무 꽉 쥐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고통만이 나를 현실에 붙들어 둔다. 숨이 막힌다. 나는 무언가를 기대했다.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설명, 인정, 발레시아를, 그 밤을, 우리를 언급했을 한마디.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그는 낯선 사람에게 말하듯 나에게 말했고, 내가 수많은 직원 중 하나일 뿐인 것처럼, 그 밤이 존재한 적 없는 것처럼.떨면서 계단을 내려간다. 구두굽이 계단 위에서 딱딱 울리고, 그 불규칙한 소리가 내 동요를 드러낸다. 오픈 스페이스에서 마지막 직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화면을 끄고, 재킷을 걸친다. 소피는 더 이상 없다, 일찍 떠났고, 나는 빈 책상들의 사막 한가운데에 홀로 남아, 통유리창을 분홍과 주황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지는 빛에 감싸여 있다. 내 자리에 앉아, 두 손을 키보드 위에 평평하게 얹지만,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는다. 손가락이 떨린다. 눈은 흘리기 거부하는 눈물로 타들어 간다.그가 나를 무시했다. 군주답게, 차갑게, 결정적으로. 그는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불러 내가 그저 한낱 직원일 뿐이라고 말했고, 더 이상 한마디도, 암시도, 얼음 갑옷의 균열도 없이 돌려보냈다. 나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그가 나를 대면할 것, 비난할 것, 해고할 것, 알아볼 것. 하지만 이것은 아니었다. 이 공손한 무관심도, 이 행정적 차가움도, 우리 사이에 있었던 것의 절대적 부정도.깊게 숨을 들이쉬고, 일어나, 짐을 챙긴다. 가방, 재킷, 휴대폰. 빈 오픈 스페이스를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망가진 내 얼굴을 비추는 금속 문에 눈을 고정한 채 기다린다. 뺨은 창백하고, 입술은 굳게 다물고, 눈 밑은 붉게 물들었다. 방금 일격을 당한 여자처럼 보이고, 그것이 정확히 내가 처한 상황이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스모크 유리벽에 기대어, 눈을
Huling Na-update : 2026-10-3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