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디렉터와의 하룻밤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34 챕터

제11장

제11장에이드리언서류철은 오늘 아침부터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케슬러 로고가 찍힌 검은 가죽 폴더, 수 센티미터 두께의 문서와 그래프, 예비 분석들. 나는 그것을 열었고, 닫았고, 유리 테이블 가장자리로 밀어냈다가, 다시 집어 들었다. 한 시간도 안 되어 이 짓을 세 번째 반복하고 있고, 문틈에서 직업적 신중함으로 나를 지켜보는 내 비서는 틀림없이 내가 이상한 형태의 우유부단에 걸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우유부단하지 않다. 나는 에이드리언 케슬러이고,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저울질되고, 계산되고, 외과 수술 같은 정밀함으로 집행된다. 하지만 이 서류철은 다르다. 이 서류철은 함정이다. 그리고 내 손가락을 그 위에 닫아 걸고 있는 것은 바로 나다.하트웰 그룹 인수 건이다. 케슬러가 약 3억 유로에 인수를 검토 중인, 어려움에 빠진 물류 기업. 이 작업은 복잡하고, 위험하고, 철저하고 세심하며 조금의 결함도 없는 분석을 요구하는 법적·재무적 파급으로 가득하다. 보통 이런 서류는 선임 분석가 팀, 십오 년 경력에 그룹의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에게 맡긴다. 하지만 오늘 아침부터 한 생각이 내 정신에 싹텄다. 밀어내고는 어루만지고, 어루만지고는 밀어내는 생각. 나를 끌어당기면서 동시에 혐오하게 하는 생각.리나 바렐.그녀는 올해 우리가 채용한 최고의 주니어 분석가다. 카미유 도르발이 지난주 내 책상에 올린 평가 보고서에서 확인해 주었다. 그녀의 기술적 역량은 흠잡을 데 없고, 분석 능력은 탁월하며, 단 몇 주 만에 상사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금융 메커니즘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보여주었다. 내가 이 서류를 다른 누군가에게 맡긴다면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리나 바렐에게 맡긴다면, 모두가 그것을 특혜, 설명할 수 없는 승진, 편애로 볼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진짜 이유를 알지 못할 것이다.나 자신조차 그 진짜 이유를 알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이 합리적이고 순전히 직업적인 결정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녀는 유능하고,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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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제12장리나하트웰 건을 맡은 이후의 몇 주는 오픈 스페이스를 보이지 않는 지뢰밭으로 바꿔놓았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멈추는 모든 시선, 모든 침묵, 모든 웅성거림이 다른 모든 것에 더해지는 바늘에 찔리는 듯한 아픔이 된다. 나는 강박에 가까운 강도로 일한다. 눈이 타들어 갈 때까지 화면에 몸을 숙이고, 재무 보고서, 회계 대차대조표, 시장 조사, 매주 월요일 아침 에이드리언 케슬러에게 제출해야 할 분석에 도움이 될 모든 것을 샅샅이 뒤진다. 작업은 방대하고, 고양감을 주고, 나는 그 안에서 일종의 도피, 매일이 조용한 시련인 이 유리 탑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는다. 하지만 일이 나를 삼켜도, 일이 나를 보호해주지는 않는다.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선들이 이제는 점점 더 커지는 적대감으로 내 위에 무겁게 내려앉는 것을 느낀다.델쿠르 부장은 내 직속 상사다. 쉰 살쯤의 여성으로, 강철 같은 회색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늘 흠잡을 데 없는 정장을 입고, 영구적인 불만의 선으로 오므린 입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재무 분석 부서를 건조한 권위와 인정받는 능력으로 이끌고, 나에 대한 회의론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입사 초부터 그녀는 선배들이 너무 유망한 후배에게 보내는 그 공손한 거만함으로 나를 훑어보았고, 나는 그녀가 내가 실력을 증명하고, 내 자리에 머물고, 내 지위의 암묵적 한계를 넘지 않기를 기다린다고 느꼈다. 하지만 하트웰 건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사장 본인이 나에게 이 임무를 맡겼다는 사실, 그가 내 일을 개인적으로 감독한다는 사실, 그가 매주 월요일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부른다는 사실, 그 모든 것이 델쿠르 부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불균형을 만들었다.오늘 아침, 나는 책상에 앉아 예측 표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녀의 그림자가 내 화면 위로 길게 드리운다. 고개를 들자, 굳은 얼굴, 계산된 냉정함으로 나를 응시하는 회색빛 도는 파란 눈이 보인다.— 바렐 씨. 어떤 친밀함도 허락하지 않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하트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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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제13장에이드리언회의가 끝없이 이어진다. 황혼은 오래전에 물러가고 밤이 찾아왔으며, 도시의 불빛이 내 사무실의 통유리창 뒤에서 반짝인다. 이 끝나지 않는 업무 회의의 조용한 증인들처럼. 리나는 내 맞은편, 유리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우리 사이에 펼쳐놓은 서류들에 눈을 고정하고 있다. 우리는 단둘이다. 내 비서는 한 시간도 더 전에 떠났고, 아래층들은 사람들이 비워졌고, 잠든 도시 위에 매달린 이 유리 탑에는 우리 둘만 남았다.그녀는 오늘 진주빛 회색 정장을 입고 있다. 곡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몸에 맞는 수수한 재단이고, 갈색 머리는 대충 묶은 쪽머리에서 잔머리가 흘러나와 목덜미 위로 떨어진다. 그녀는 피곤하다. 눈 밑에 드리운 그늘에서, 내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관자를 문지르는 방식에서 안다. 하지만 그녀는 불평하지 않는다. 휴식을 요청하지 않는다. 쉬지 않고, 자신의 분석을 옹호하고, 예측을 논증하고, 내 질문에 존경을 강요하는 정확함으로 답한다. 그녀는 뛰어나고, 그 빛남이 나를 짜증 나게 하는 동시에 매혹한다.— 하트웰 그룹의 부채 비율은 초기 감사가 시사했던 것보다 더 악화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그래프를 가리키며 그녀가 말한다. 현재 가격으로 인수 제안을 유지한다면, 실질 가치가 향후 2년 안에 하락할 수 있는 자산에 과도한 값을 치를 위험이 있습니다. 제안가를 약 15퍼센트 하향 조정하고, 다음 회계연도 실적에 조건을 건 조정 조항을 두는 것을 권고합니다.그녀가 맞다. 그녀의 결론은 어젯밤 예비 보고서를 다시 읽으며 내가 도달한 것과 정확히 같다. 그녀는 뛰어나고, 유능하고, 이 사안의 중대함에 압도되지 않는다. 내 일부는 그녀를 칭찬하고 싶다, 잘했다고, 네 분석은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다. 나는 칭찬을 나눠주러 온 게 아니다. 감독하고, 통제하고, 내가 스스로 부과한 거리를 유지하러 왔다.— 현금 흐름 예측을 보여주세요. 중립적인 목소리로 말한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에 몸을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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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제14장에이드리언더 이상 집중할 수가 없다. 서류는 내 책상 위에 쌓여가고, 이메일은 받은편지함에 쌓이고, 임원들의 전화는 답이 없고, 그리고 나, 에이드리언 케슬러, 냉랭한 디렉터, 이 제국을 철권으로 이끄는 남자, 나는 통제를 잃고 있다. 사흘 전 내 사무실에서 우리 손이 스쳤고, 사흘 동안 나는 그 장면을 반복해서 되살리고, 사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오직 그녀만 생각한다. 리나. 리나 바렐. 내가 모른다고 선언한 여자, 내가 지우려 애쓴 여자, 독처럼 내 살갗 아래 스며들어 이제는 나오려 하지 않는 여자.오늘 아침, 나는 그녀가 오픈 스페이스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수수한 우아함으로 몸매를 감싸는 에메랄드빛 원피스를 입고, 갈색 머리는 어깨 위로 부드러운 물결로 풀어헤치고, 커피를 들고 그녀를 맞이하는 소피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언제나 아름답다, 아름다워지려 애쓰지 않을 때도, 피곤할 때도, 화면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나를 고문하고, 나를 사로잡고, 내가 겨우 훔치는 몇 안 되는 잠의 순간까지 나를 따라온다.나는 지하에 있는 기록 보관실로 내려간다. 타워의 지하층에 위치한, 위층들의 소란에서 멀리 떨어진 방. 직원들 중 아는 이가 거의 없는 곳, 어두운 나무 선반이 천장까지 올라가고, 아무도 더 이상 찾지 않는 서류, 장부, 오래된 문서로 가득 찬 거대한 공간. 나는 때때로 고립되고, 생각하고, 권력과 책임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여기 온다. 오늘은 십 년 전의 재무 보고서를 찾고 있다. 내 비서가 디지털 기록에서 찾지 못한, 하트웰 건에 유용할 수 있는 문서.방은 조용하고, 벽에 고정된 오래된 램프에서 떨어지는 은은한 빛에 잠겨 있다. 공기는 오래된 종이, 가죽 장정, 쌓인 세월의 먼지 냄새가 난다. 손끝으로 선반을 훑으며, 누렇게 바랜 라벨을 읽으며, 포스트잇에 적어둔 참조 번호를 찾는다. 그리고 그때, 내가 그녀를 듣는다.발소리. 가볍고, 소리 없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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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제15장리나초대장은 목요일 아침에 도착한다. 내가 하트웰 건의 마지막 예측 자료에 몸을 숙이고, 피로로 눈이 타들어 가고,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굳어 있을 때. 에스텔이 직접 가져온다. 우아하고 거리감 있는 걸음으로 오픈 스페이스를 가로질러, 크림색 봉투를 손에 들고, 완벽하게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는 아무 말도, 미소도 없이 봉투를 내 책상 위에 놓고, 곧바로 멀어진다. 수 톤이나 나가는 듯한 그 종이 사각형만 남겨두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뜯자, 케슬러 그룹의 연례 갈라 초대장이 나온다. 사흘 뒤, 앙바사드르 호텔에서 열린다. 발레시아에서의 그 밤 이후 내가 잠들었던 바로 그곳. 도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장소, 가장 강력한 가문들이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래 모여 그들의 재산과 영향력을 축하하는 곳. 내 이름이 금빛 글자로, 정교한 우아함으로 캘리그라피되어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 내가 즉시 에이드리언의 필체임을 알아보는 손글씨 주석이 있다. "당신의 참석은 필수입니다."나는 그 네 단어를 열 번도 더 읽는다. 믿기지 않음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흥분 사이에서 갈라진 채. 내 참석은 필수입니다. 그가 내가 오기를 요구한다. 그가 내가 거기 있기를, 이 갈라에, 이 세상의 거물들 사이에, 임원들과 주주들과 경쟁 그룹의 후계자들 사이에 있기를 원한다. 나, 리나 바렐, 주니어 분석가, 그가 손등 한 번으로 지워버린 여자, 그가 우리의 밤은 존재한 적 없다고 선언한 여자. 그리고 지금, 그는 내 참석을 요구한다. 그 모순이 너무나 격렬해서, 나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뜨린다.소피가 내 책상 칸막이 위로 고개를 내민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 뭐야? 사랑 편지?— 더 나빠. 초대장을 건네며 말한다. 소환장.그녀가 읽고, 눈이 커진다.— 케슬러 갈라? 리나, 올해의 이벤트야! 드레스, 구두, 화장, 다 사러 가야 해! 엄청난 기회야!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있다. 검은 잉크로 쓰인 그 네 단어에 사로잡혀. 당신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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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제16장에이드리언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녀가 연회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 파란색 드레스가 액체 같은 애무처럼 그녀의 곡선을 감싸는 것을 본 순간부터, 크리스털 샹들리에 빛을 받아 빛나는 그녀의 헤이즐넛 눈과 마주친 순간부터, 나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녀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정도가 아니다. 눈부시고, 빛나고, 이 홀의 모든 남자가 그것을 알아차린 듯하다. 그녀에게 향한 모든 시선이 다른 모든 것에 더해지는 화상이고, 그녀가 낯선 이에게 보내는 모든 미소가 내 가슴에 박히는 칼날이다.나는 주주들과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매혹하고, 케슬러 그룹의 힘을 만드는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어야 한다. 이 갈라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내가 매년 그것을 조직하는 이유이고, 내가 그녀의 참석을 요구한 이유다. 그녀가 내 세계를 보고,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우리를 갈라놓는 거리를 헤아리게 하려고. 하지만 오늘 밤, 나는 그녀 외의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다. 그녀는 거기 있다, 군중 한가운데, 샴페인 잔을 들고, 소피와 몇몇 분석가들과 이야기하고, 내가 듣지 못하는 농담에 웃고, 우아한 몸짓으로 고개를 뒤로 젖혀 목의 곡선을 드러낸다.나는 숨을 고르려고 테라스로 나간다. 밤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때리고, 돌 난간에 기대어, 별을 올려다본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대화의 웅성거림과 섞여 희미하게 들려온다. 눈을 감고, 다시 그녀를 본다. 그녀의 드레스. 그녀의 미소. 그녀의 눈. 보지 못하는 척하면서도 나를 보는 그 방식. 말도, 몸짓도 없이, 그저 존재함으로써 나를 도전하는 그 방식.나는 몇 분 동안 거기 서서 밤 공기를 마시고, 심장 박동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그러고 나서 연회장으로 돌아오고, 내가 보는 것이 나를 그 자리에 얼어붙게 한다.리나는 더 이상 소피와 함께 있지 않다. 그녀는 댄스 플로어에 있다. 그리고 그녀는 한 남자와 춤추고 있다.즉시 알아보는 남자다. 마테오 랑베르티. 물류 부문의 주요 경쟁자인 랑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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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제17장리나그의 손은 내 손을 감싼 쇠고리 같다. 뜨겁고, 단단하고, 굽히지 않는다. 그가 나를 연회장 너머로 이끈다. 우리가 지나갈 때 비켜서는 하객들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고 군중을 가른다. 그리고 나는 그를 따른다. 심장은 뛰고, 호흡은 짧고, 분노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흥분 사이에서 갈라진 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걷는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격노를 만질 수 있는 열기처럼 느낀다.우리는 테라스로 통하는 프렌치 도어를 지나고, 밤이 갑자기 우리를 감싼다. 서늘하고, 고요하고, 별이 총총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이제 먼 속삭임일 뿐이고, 연회장의 불빛은 벨벳 커튼 뒤로 희미해진다. 그가 마침내 내 손을 놓지만, 그것은 나를 향해 돌아서기 위해서고, 그의 시선이 나를 그 자리에 못 박는다.— 뭐 하시는 거예요? 목소리가 떨린다. 제 파트너에게서 저를 끌어내고, 이 테라스로 끌고 와서, 저를 죽일 듯이 쳐다보시고. 설명하세요.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 서 있다, 나를 마주 보고, 두 주먹을 몸 옆에 쥐고, 턱은 굳고, 회색 눈은 어둠 속에서 내가 본 적 없는 광채로 빛나며.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이목구비를 조각하고, 그의 아름다움의 강인함을 더한다.— 다른 남자가 당신에게 손을 대는 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 마침내 쉰 목소리로, 거의 낮은 으르렁거림으로 말한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미소 짓는 것을, 다른 사람과 춤추는 것을, 내 밖에서 존재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요.그 말이 돌처럼 내 위에 떨어진다. 무겁고, 뜨겁고, 끔찍하게. 그는 견딜 수 없다고. 다른 남자가 나를 만지고, 다른 남자가 나를 보고, 다른 남자가 나를 웃게 하는 것을.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이 얼음 같은 소유욕은 나를 분노하게 하고, 모욕하고, 도망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나는 거기 미동 없이 서 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혈관으로 퍼지는 열기를 느낀다.— 무슨 권리로요? 중얼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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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제18장리나갈라는 밤늦게 끝났고, 그 이후로 나는 몽롱한 상태에 떠 있다. 테라스에서의 그 뜨거운 키스의 기억과 분석가로서의 냉혹한 일상 사이에 매달린 채. 에이드리언은 그 별빛 밤 이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자기 사무실로 부르지도 않았고, 우리 회의를 취소하지도 않았지만, 별 아래에서 일어난 일이 타워의 형광등의 냉혹한 빛 아래에서는 살아남기에 너무 연약한 것처럼 내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나는 일하는 척하고, 이메일에 답하고, 하트웰 건의 마지막 조정을 마무리하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있다. 내 귀에 대고 속삭인 그의 말, 내 허리 위의 그의 손, 내 입술 위의 그의 입술에 사로잡혀. 당신은 내 것입니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전율이 척추를 훑고, 28층으로, 그가 서 있는 그 사무실로, 어쩌면 그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 그곳으로 눈을 들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억눌러야 한다.오늘 저녁, 나는 평소보다 늦게 타워를 나선다. 주말 전에 반드시 끝내고 싶었던 보고서를 마무리한 후. 오픈 스페이스는 텅 비었고, 화면은 꺼져 있고, 마지막 직원들은 오래전에 떠났을 때 내가 마침내 엘리베이터 문을 지나 홀로 내려간다. 구두굽이 대리석 위에서 딱딱 울리고, 나는 야간 경비원에게 무심한 고갯짓으로 인사한다. 밖은 서늘하고, 방금 그친 비 냄새가 배어 있고, 보도는 가로등 불빛 아래 젖어 빛난다. 택시 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가방을 몸에 꼭 끼고,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는데, 어느 현관 그림자에서 실루엣 하나가 떨어져 나와 내게 다가온다.나는 발걸음을 멈춘다. 혈관 속의 피가 얼어붙는다. 심장이 1초 멈췄다가, 다시 무질서한 질주를 시작한다.마크다.마크, 내 전 약혼자, 몇 달 전 그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를 떠난 남자, 내 사촌과 나를 배신한 남자, 내가 그 배신을 피해 발레시아행 기차에 오른 남자. 그가 여기 있다, 내 앞에, 거리에, 케슬러 타워 출구에서, 그리고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눈으로 나를 본다. 충혈되고, 그늘지고,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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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제19장에이드리언나는 그날 마지막 이사회가 머릿속에서 끝나는 순간 타워를 나선다. 생각은 아직 숫자와 전략으로 어수선한데, 그때 그녀가 보인다. 리나, 타워 벽에 붙어, 창백한 얼굴, 커진 눈, 그리고 그녀 앞에서 거지처럼 손을 내미는 한 남자. 내가 모르는 남자지만, 즉시 짐작한다. 약혼자. 전 약혼자. 그녀의 사촌과 그녀를 속인 남자, 그녀를 부순 남자, 그녀가 발레시아행 기차에 몸을 던지게 만든 남자. 그 기차가 그녀를 나에게 데려온 기차.내 안에서 무언가가 발동한다. 원초적 본능, 모든 이성적 사고를 쓸어버리는 내장 같은 소유욕. 이 남자는 여기 있을 권리가 없다. 그녀를 보고, 말하고, 그녀에게 손을 뻗을 권리가 없다. 리나는 내 것이다, 나는 그 테라스에서, 별 아래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해서는 안 되었고, 그 이후로 물러섰고, 복도에서 그녀를 무시하는 척하고 있지만, 그녀는 내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특히 이 과거의 유령은, 내게 속한 것을 위협하러 오지 못한다.나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몇 걸음에 가로지른다. 발걸음은 단단하고, 눈은 감히 그녀에게 다가온 그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들의 옆에 도착하자, 나는 리나의 허리에 팔을 두른다. 자연스럽고, 소유적인 몸짓으로,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녀가 움찔하며 나를 올려다보고, 그 눈에서 놀라움, 안도, 불안이 섞인 것을 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밀어내지 않고, 몸을 맡긴다, 그리고 이 말 없는 신뢰가 나를 맹렬한 만족으로 채운다.그 남자, 마크가 한 걸음 물러서고, 눈이 커진다. 그가 나를 보고, 리나의 허리에 두른 내 팔을 보고, 나는 이해가 그의 얼굴에 떠오르는 것을, 그 뒤를 잇는 씁쓸한 질투를 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묻는다.— 나는 이제 그녀가 속한 남자입니다. 어떤 감정도 없는 얼음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녀가 지워버린 기억일 뿐이죠. 그러니 떠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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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제20장에이드리언차가 도시의 한산한 거리를 미끄러진다. 방금 내린 비로 아직 젖은 아스팔트 위에 가로등의 주황빛이 반사되어 번진다. 차 안의 침묵은 납덩이 같다. 짙고, 숨 막히고, 겨우 엔진의 은은한 웅웅거림에 흔들릴 뿐. 리나는 내 옆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눈은 유리창에 고정하고, 나는 그녀의 존재를 피부 위의 화상처럼 느낀다. 우리가 차에 오른 이후로, 내가 감히 그녀에게 애원하던 과거의 유령을 쫓아낸 이후로, 내가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이제는 거둘 수 없는 그 말을 내뱉은 이후로,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내게 속한 여자입니다.나는 그녀를 보지 않는다. 거리를, 흘러가는 외벽을, 불 꺼진 상점들의 쇼윈도를, 추운 밤에 빠르게 걷는 드문 행인들을 응시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느낀다, 그녀의 느린 호흡, 차 안을 채우는 그녀 머리칼의 꽃 같은 향수, 내 몸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진 그녀 몸의 열기를. 그리고 이 근접성은 나에게 고문이고, 멈추기를 바라지 않는 지독한 고통이다.— 고마워요. 갑자기 그녀가 말하고, 그 목소리는 너무 부드럽고, 너무 여려서, 숨이 멎는다. 나서 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저는……—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 것을 지킨 것뿐입니다.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하고, 그녀의 시선이 내 옆얼굴에 얹히는 것을 느낀다. 나는 돌아보지 않고, 계속 유리창을 응시하지만, 그녀의 헤이즐넛 눈이 나를 심문하고, 꿰뚫고, 벌거벗기는 것을 느낀다.— 당신의 것이라고요? 그녀가 반복하고, 그 목소리에는 도전과 부드러움이 섞여 있다. 저는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에이드리언. 저는 소유물이 아니에요.— 알아요.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갈라진다. 당신이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문제죠. 내게 당신에 대한 아무 권리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남자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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