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에이드리언더 이상 집중할 수가 없다. 서류는 내 책상 위에 쌓여가고, 이메일은 받은편지함에 쌓이고, 임원들의 전화는 답이 없고, 그리고 나, 에이드리언 케슬러, 냉랭한 디렉터, 이 제국을 철권으로 이끄는 남자, 나는 통제를 잃고 있다. 사흘 전 내 사무실에서 우리 손이 스쳤고, 사흘 동안 나는 그 장면을 반복해서 되살리고, 사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오직 그녀만 생각한다. 리나. 리나 바렐. 내가 모른다고 선언한 여자, 내가 지우려 애쓴 여자, 독처럼 내 살갗 아래 스며들어 이제는 나오려 하지 않는 여자.오늘 아침, 나는 그녀가 오픈 스페이스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수수한 우아함으로 몸매를 감싸는 에메랄드빛 원피스를 입고, 갈색 머리는 어깨 위로 부드러운 물결로 풀어헤치고, 커피를 들고 그녀를 맞이하는 소피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언제나 아름답다, 아름다워지려 애쓰지 않을 때도, 피곤할 때도, 화면에 집중하고 있을 때도.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나를 고문하고, 나를 사로잡고, 내가 겨우 훔치는 몇 안 되는 잠의 순간까지 나를 따라온다.나는 지하에 있는 기록 보관실로 내려간다. 타워의 지하층에 위치한, 위층들의 소란에서 멀리 떨어진 방. 직원들 중 아는 이가 거의 없는 곳, 어두운 나무 선반이 천장까지 올라가고, 아무도 더 이상 찾지 않는 서류, 장부, 오래된 문서로 가득 찬 거대한 공간. 나는 때때로 고립되고, 생각하고, 권력과 책임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여기 온다. 오늘은 십 년 전의 재무 보고서를 찾고 있다. 내 비서가 디지털 기록에서 찾지 못한, 하트웰 건에 유용할 수 있는 문서.방은 조용하고, 벽에 고정된 오래된 램프에서 떨어지는 은은한 빛에 잠겨 있다. 공기는 오래된 종이, 가죽 장정, 쌓인 세월의 먼지 냄새가 난다. 손끝으로 선반을 훑으며, 누렇게 바랜 라벨을 읽으며, 포스트잇에 적어둔 참조 번호를 찾는다. 그리고 그때, 내가 그녀를 듣는다.발소리. 가볍고, 소리 없이, 그러나
최신 업데이트 : 2026-10-3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