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에이드리언타워는 고요하다. 자정이 지난 고층 빌딩 특유의 어둠에 잠겨 있다. 마지막 직원들은 오래전에 떠났고, 보안등만이 텅 빈 복도 위에 창백한 후광을 드리운다. 나는 사무실에 앉아 있다. 모든 램프는 꺼져 있고, 통유리창 뒤에서 반짝이는 도시의 반사만이 내 얼굴을 비춘다. 그리고 나는 기다린다. 리나를 직원 출입구까지 데려다준 이후로, 에스텔의 배신의 증거가 담긴 그 휴대폰을 두 손에 쥔 이후로,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 나와, 독처럼 내 삶에 들어온 이 여자 주위에 거미줄을 짜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나는 기다리고 있다.나는 보안팀을 부르지 않았고, 인사팀에 알리지 않았고, 냉랭한 디렉터라면 마땅히 했어야 할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오늘 밤, 그녀가 밤 속으로 도망친 후, 리나를 내 사무실로 불렀다. 나는 그녀에게 간결한 메시지를 보냈다. "돌아오세요. 지금." 그리고 그녀는 돌아왔다, 그녀는 무모하니까, 그녀는 용감하니까, 그녀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이니까. 그녀는 거기 있다, 내 맞은편 가죽 의자에 앉아, 아직 도둑의 검은 옷을 입고, 모자 아래 갈색 머리는 헝클어지고, 헤이즐넛 눈은 어둠 속에서 도전의 빛으로 반짝인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를 보고, 그녀는 나를 보고, 우리 사이의 침묵은 발레시아 이후로, 도서관 이후로, 별 아래 테라스 이후로 우리가 하지 않은 모든 말로 가득 차 있다. 긴장은 만질 수 있고, 거의 숨 막히고, 공기 속에서 지지직거리는 전기, 내 팔의 털을 곤두서게 하는.— 왜 저를 다시 부르셨어요? 마침내 그녀가 묻고, 그 목소리는 차분하고, 너무나 차분하다. 내일 아침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고, 공식 발표로 처리할 수도 있었잖아요. 왜 지금, 한밤중에, 어둠에 잠긴 이 사무실에서요?나는 일어나, 책상을 돌아,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는다. 그녀를 마주 보고, 너무 가까워서 내 무릎이 거의 그녀의 무릎에 닿을 듯.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왜 거리를 줄이는지, 왜 이렇게 그녀의 존재,
최신 업데이트 : 2026-10-3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