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꼬리 아홉,마음은 하나: Chapter 1 - Chapter 8

8 Chapters

제 1화 평화로운 마을의 아침

《꼬리 아홉, 마음은 하나》1화. 평화로운 마을의 아침깊은 산속,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자라난 곳.그곳에는 인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높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는 하얀 물보라를 만들어 냈고, 그 뒤편에는 바깥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숨겨진 길이 이어져 있었다.폭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나무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집과 집 사이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맑은 연못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헤엄쳤으며, 길가에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고, 햇살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어 마을 곳곳을 따뜻하게 비추었다.이곳은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구미호들이 살아가는 마을이었다.마을에는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진 구미호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함께 붙어 다니는 다섯 친구가 있었다.그리고 오늘도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어?” 나무집 앞에 앉아 있던 연한 파스텔 분홍색 여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라엘이었다.라엘은 조금 전까지 자신의 앞에 놓아두었던 작은 장식품을 찾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이곳에 있었는데,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분명 여기 있었는데…….”라엘은 바닥을 살펴보고 집 주변까지 둘러보았다. 혹시 바람에 날아갔을까 싶어 나무 아래쪽도 확인했지만 장식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였다.“찾는 게 이거야?”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엘이 고개를 돌리자 버터 옐로색 여우 한 마리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서 있었다.루였다. “루!” 라엘의 귀가 쫑긋 섰다.루의 입에 물려 있는 것은 조금 전까지 라엘이 찾던 작은 장식품이었다.“너 또 내 물건 가져갔지!”“어? 이거 네 거였어?”루는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했다.“당연히 내 거잖아! 얼른 내려놔!”하지만 루는 장식품을 내려놓기는커녕 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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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다섯 친구에 느긋한 하루

2화. 다섯 친구의 느긋한 하루아침부터 마을에는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거대한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마을 전체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작은 새들은 하나둘 날개를 펼쳤다. 햇살은 집들의 지붕 위로 내려앉았고, 연못에는 맑은 물결이 천천히 번졌다.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화로운 아침이었다.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나무집 앞.라엘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꼬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어제 루에게 빼앗겼던 작은 장식품도 곁에 놓아두었다.라엘은 장식품을 한 번 바라보더니 앞발로 살짝 밀어 자신의 가까운 곳에 두었다.“이번에는 절대 못 가져가게 해야지.”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때였다.“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익숙한 목소리에 라엘의 귀가 쫑긋 섰다.고개를 돌리자 루가 나무집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너!” 라엘은 곧바로 장식품을 앞발로 가렸다.“왜 그렇게 놀라?”“네가 또 가져갈까 봐 그러지!”“에이, 내가 언제 그랬다고.”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라엘에게 다가왔다.“어제도 그랬잖아.”“그건 어제고, 오늘은 아니잖아.”“그러니까 오늘도 그럴 것 같다는 거야!”루는 잠시 라엘을 바라보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오늘은 안 가져갈게.”“정말?” “응. 약속!”라엘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루는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고 옆에 털썩 앉았다.“그런데 오늘 뭐 할 거야?”“아직 정하지 않았어.”“그럼 재미있는 거 하자!” “뭘 할 건데?”“그건 이제 생각해 봐야지.”라엘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생각도 안 하고 재미있는 걸 하자고 한 거야?”“응!” 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그때 두 친구의 뒤쪽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아침부터 시끄럽네.”시엘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시엘은 두 친구를 한 번 바라본 뒤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시엘! 너는 오늘 뭐 하고 싶어?”루가 물었다. “쉬고 싶어.” “또?” “왜?”“맨날 쉬고 싶다고 하잖아.”시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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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누가 가장 빠를까?

3화. 누가 가장 빠를까?따스한 햇살이 숲속을 가득 채운 오후였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바닥에 동그란 그림자를 만들었고, 잔잔한 바람이 불 때마다 풀잎들이 부드럽게 흔들렸다.다섯 친구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숲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정해진 목적지도 없었다. 그저 날씨가 좋아 함께 산책을 나온 것이었다.앞서 걷던 루는 길가에 놓인 작은 나뭇가지를 발견하고 앞발로 툭 건드렸다. 나뭇가지는 데굴데굴 굴러가다 풀숲에 멈춰 섰다.“이거 봐! 여기 나뭇가지가 있어.”“그건 아까부터 거기 있었어.”시엘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알고 있어. 그냥 말한 거야.”루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고는 다시 친구들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우리 뭐 하고 놀까?”“산책하러 나온 거잖아.”라엘이 대답했다.“그러니까 산책 말고 다른 것도 하자는 거지!”“그럼 뭘 하고 싶은데?”리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루는 잠시 생각하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달리기 시합!”“달리기?” 라엘이 되물었다.“응! 저기 큰 벚나무 보이지? 저기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겨루는 거야!”루가 숲길 저편을 가리켰다. 작은 나무들 사이로 커다란 벚나무 하나가 보였다. 여기서부터 꽤 떨어진 곳이었지만 길이 비교적 평평해 달리기에는 괜찮아 보였다.“갑자기 달리기 시합이라니.”라엘은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 재미있을 것 같은데!”“나는 달리기보다 걷는 게 더 좋은데…….”리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리루는 천천히 달려도 돼. 꼭 빨리 달릴 필요는 없잖아.”루카가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정말?”“그럼. 우리끼리 하는 시합인데 너무 힘들게 할 필요는 없지.”리루는 그제야 조금 편안해진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해 볼래.”“좋아! 이제 다섯 명 모두 참가하는 거네!”루는 무척 신이 났다.“잠깐, 나도 참가한다고 한 적은 없는데?”라엘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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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시내에 가자!

4화. 시내에 가자!마을에는 평화로운 오후가 찾아와 있었다.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마을 옆 개울을 따라 잔잔하게 흘렀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꽃잎을 가볍게 흔들었다.라엘은 집 앞에 앉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얼마 전 달리기 시합에서 넘어졌던 일도 이제는 기억 속에 희미해져 있었다. 그때 친구들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떠올리면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그때였다.,“라엘!”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루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왜?” “우리 시내에 가자!”루는 라엘 앞에 멈춰 서자마자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라엘은 눈을 깜빡였다.,“시내에?”“응! 시내에 가자고!” “갑자기 왜?”“그냥!” 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그냥 가고 싶어?”“응. 시내에는 맛있는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잖아.”“그렇긴 하지.”라엘은 잠시 생각했다. 시내에 마지막으로 내려간 게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인간들이 오가는 거리는 마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고, 가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일이 생기곤 했다.“그런데 우리 둘이 가는 거야?”“아니! 다 같이 가야지!”루는 앞발을 들며 말했다.“루카랑 시엘, 리루도 같이 가는 거야?”“당연하지! 다섯이서 가야 더 재미있잖아!”“그럼 먼저 물어봐야겠네.”라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좋아! 얼른 가자!”루는 기다렸다는 듯 앞서 달려갔다.두 친구는 먼저 루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루카는 마을 중앙의 나무 아래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몸집이 큰 루카는 가만히 서 있어도 듬직한 모습이었다.“루카!” 루가 먼저 불렀다.“무슨 일이야?”루카가 고개를 돌렸다.“우리 시내에 가자!”루는 조금 전 라엘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했다.“시내에?” “응! 오늘 가면 안 돼?”루카는 잠시 친구들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이라도 있어?”“아니. 그냥 가고 싶어!”“루는 시내에 가서 간식 먹고 싶은가 봐.”라엘이 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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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화 간식 바구니

5화. 간식 바구니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었다. 커다란 폭포에서는 변함없이 맑은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고, 폭포 아래에 자리한 작은 연못에는 햇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물가에 피어난 꽃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가볍게 흔들렸으며, 숲속에서는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다.마을은 평소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웠다.연못 근처에는 라엘이 홀로 앉아 있었다. 라엘은 앞발을 물가에 가까이 가져갔다가 살짝 흔들리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잔잔하게 일그러졌다.그때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라엘!"고개를 돌리자 루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루는 라엘 앞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고르지도 않고 말을 꺼냈다."오늘 우리 다 같이 모이자!" "갑자기?""응!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라엘은 루를 바라보았다."또 무슨 장난을 생각한 거야?""아니거든! 이번에는 정말 좋은 생각이야."루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라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어제 시내에서 받은 간식 기억하지?""기억하지. 그걸 왜?""아직 조금 남아 있잖아. 그걸 다 같이 먹으면 어떨까?""그냥 먹으면 되는 거 아니야?""혼자 먹는 것보다 다 같이 먹는 게 훨씬 좋잖아."루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라엘은 잠시 루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그건 맞네.""그렇지?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거야!""간식 먹자는 생각을 그렇게 대단하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왜? 좋은 생각이잖아!"루가 다시 꼬리를 흔들었다.그때 나무 사이로 리루가 모습을 드러냈다."둘이 무슨 이야기 하고 있어?""간식 먹기로 했어!"루가 먼저 대답했다. "간식?""응. 어제 시내에서 받은 거."리루는 반가운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나도 같이 먹고 싶어. 어제 받은 간식이 조금 남아 있거든.""그럼 잘됐네! 우리도 남은 걸 가져올 거야."루가 말했다.조금 뒤에는 시엘도 연못 근처로 다가왔다. 시엘은 친구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조용히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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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화 숲속에 생긴 작은 물길

6화. 숲속에 생긴 작은 물길숲속에는 아침부터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했다.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길게 내려오고, 풀잎에 맺힌 이슬은 바람이 불 때마다 작게 흔들렸다. 깊은 숲 안쪽에서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려왔다.시엘은 혼자 숲길을 걷고 있었다.특별히 어디를 찾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마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중이었다. 평소에도 시엘은 다른 친구들이 모여 있을 때보다 혼자 숲을 돌아다니는 시간을 좋아했다. 조용히 걷다 보면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작은 것들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시엘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췄다.나무뿌리 사이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꽃이었다. 시엘은 몸을 낮추고 꽃잎을 살펴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아주 작았지만, 햇빛을 받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새로 피었네.”시엘이 작게 중얼거렸다.그녀는 꽃을 꺾지 않고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조금 더 안쪽으로들어가자 익숙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근처 연못으로 이어지는 작은 물줄기였다.시엘은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물소리가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평소에는 일정하게 이어지던 소리가 중간중간 끊기는 듯했다. 시엘은 걸음을 늦추고 물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살폈다.작은 물길 한가운데 나뭇가지와 낙엽이 엉켜 있었다.그 사이에 흙과 작은 돌까지 쌓여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었다. 물은 막힌 곳을 피해 양옆으로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시엘은 가까이 다가가 앞발로 나뭇잎 하나를 밀어 보았다.잎사귀는 쉽게 움직였지만, 그 아래에 얽힌 나뭇가지들은 생각보다 단단하게 걸려 있었다.“이걸 치워야겠네.”시엘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 혼자서도 작은 나뭇가지 정도는 치울 수 있었지만, 아래쪽에 걸린 굵은 가지까지 움직이기는 어려워 보였다.그녀는 억지로 건드리는 대신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마침 물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루카가 있었다. 루카는 나무 아래에서 떨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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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바람을 따라간 꽃잎

7화. 바람을 따라간 꽃잎오후의 햇살이 숲의 나뭇가지 사이로 길게 내려오고 있었다.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마을을 둘러싼 숲은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조금씩 가라앉은 덕분에 걷기에 알맞은 온도가 되어 있었다.리루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꽃밭에 혼자 앉아 있었다.꽃밭에는 크고 작은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높이가 낮은 꽃들은 풀잎 사이에 숨어 있었고, 조금 높은 꽃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고개를 흔들었다. 리루는 그중에서도 하얀 꽃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바람이 한 번 지나가자 꽃잎 하나가 꽃대에서 떨어졌다.꽃잎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더니 풀잎 위에 내려앉았다. 잠시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하더니 다시 불어온 바람에 밀려 옆으로 움직였다.리루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꽃잎은 풀잎 사이를 지나 작은 돌 옆으로 굴러갔다. 그러다 바람이 조금 강해지자 땅에서 살짝 떠올랐다.“어…….”리루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움직였다.꽃잎은 마치 누군가에게 이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날아갔다. 리루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꽃잎을 따라갔다.처음에는 몇 걸음만 걸으면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꽃잎은 리루가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조금씩 멀어졌다. 풀밭을 지나 낮은 바위 옆을 통과하고, 다시 작은 나무 아래로 날아갔다.리루는 꽃잎이 나뭇가지에 걸리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여기 있었네.” 앞발을 내밀자 꽃잎은 가지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리루의 앞을 스쳐 지나가더니 나무 아래에 모여 있던 다른 꽃잎들 사이에 내려앉았다.그곳에는 이미 여러 장의 꽃잎이 모여 있었다.하얀 꽃잎도 있었고, 연한 분홍빛을 띤 꽃잎도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들은 조금씩 움직였지만, 주변의 낮은 풀과 돌에 막혀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다.리루는 그 앞에 앉아 꽃잎들을 바라보았다. “예쁘다.”그녀는 작은 꽃잎 하나를 앞발로 살짝 밀었다. 꽃잎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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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화 우리만의 작은 보물

8화. 우리만의 작은 보물오후의 햇살이 숲속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나뭇잎 사이로 흘러든 빛은 땅 위에 작은 무늬를 만들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그 무늬도 조금씩 흔들렸다. 멀리서는 폭포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루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엎드려 있었다. 앞발 사이에 턱을 올린 채 한참 동안 풀잎만 바라보던 그는 꼬리를 느릿하게 흔들었다.처음에는 그저 쉬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가만히 있는 것도 지루해졌다."으으…… 심심해."루는 몸을 뒤집어 배를 하늘로 향하게 했다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볼까 싶었지만, 그냥 부르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서 함께하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았다.그때였다.바람이 불면서 나무 아래 쌓여 있던 낙엽 몇 장이 굴러갔다. 루는 그중 한 장이 바위 옆에 걸리는 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보물찾기!"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루의 귀가 쫑긋 섰다."그래! 보물찾기를 하면 되겠다!"루는 신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숲 안쪽으로 향했다.보물을 찾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찾으면 훨씬 즐거울 것 같았다.루는 작은 풀숲을 지나고 나무뿌리가 드러난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 햇빛이 잘 드는 바위 근처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어?" 루는 걸음을 멈추었다.낙엽 사이에 작은 돌 하나가 놓여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돌처럼 보였지만, 한쪽 면이 유난히 매끄러웠다. 햇빛이 닿자 돌 안쪽에서 희미한 빛이 번졌다.루는 조심스럽게 앞발로 낙엽을 밀어냈다."이거 뭐지?"돌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안쪽에 작은 빛무늬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루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가 왼쪽으로 기울이며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았다.빛은 보는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우와……."루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이건 진짜 보물 같은데?"그는 돌을 물고 숲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친구들을 찾아갈 차례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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