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아홉, 마음은 하나》1화. 평화로운 마을의 아침깊은 산속,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게 자라난 곳.그곳에는 인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높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는 하얀 물보라를 만들어 냈고, 그 뒤편에는 바깥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숨겨진 길이 이어져 있었다.폭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나무로 만들어진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집과 집 사이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맑은 연못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헤엄쳤으며, 길가에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고, 햇살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어 마을 곳곳을 따뜻하게 비추었다.이곳은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구미호들이 살아가는 마을이었다.마을에는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을 가진 구미호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함께 붙어 다니는 다섯 친구가 있었다.그리고 오늘도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어?” 나무집 앞에 앉아 있던 연한 파스텔 분홍색 여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라엘이었다.라엘은 조금 전까지 자신의 앞에 놓아두었던 작은 장식품을 찾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이곳에 있었는데, 아무리 주변을 살펴봐도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분명 여기 있었는데…….”라엘은 바닥을 살펴보고 집 주변까지 둘러보았다. 혹시 바람에 날아갔을까 싶어 나무 아래쪽도 확인했지만 장식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였다.“찾는 게 이거야?”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엘이 고개를 돌리자 버터 옐로색 여우 한 마리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서 있었다.루였다. “루!” 라엘의 귀가 쫑긋 섰다.루의 입에 물려 있는 것은 조금 전까지 라엘이 찾던 작은 장식품이었다.“너 또 내 물건 가져갔지!”“어? 이거 네 거였어?”루는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했다.“당연히 내 거잖아! 얼른 내려놔!”하지만 루는 장식품을 내려놓기는커녕 뒤
Last Updated : 2026-11-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