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친구에게 들었던 얘긴데, '랑종'에 등장하는 저주 장면들은 사실 태국 왕실 의식용 무늬를 역변형했다더군요. 특히 영화 중반에 나오는 저주 풀리는 장면의 손동작은 라마 5세 시대 왕실 무속인의 동작을 기록한 문서를 참조했다고 하네요. 전통문화를 호러 장르에 녹여낸 점이 정말 독창적이었어요. 고증을 위해 태국 국립도서관에서 6개월간 자료를 수집했다는 제작 뒷이야기도 인상적이었죠.
처음 '랑종'을 보고 나서 직접 자료를 찾아봤어요. 영화의 배경이 된 '피 랑' 전설은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오지 마을에서 비롯됐다는군요. 19세기 프랑스 식민 기록자들이 현지 주술사들의 의식을 기록한 문서에 유사한描述이 등장한답니다. 재미있는 건 영화 속 강신舞가 실제로는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는傳統 춤이라는 점이에요. 공포의 대상이었同時에祭祀的존재였던 모습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랴종의 뿌리를 찾다보면 태국 농촌의 미신적 전통에 닿게 돼. 내가 알기로는 70년대쯤 시골 마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의문의 집단 발병 사건이 영화의 씨앗이 됐다는 소문도 있더라. 물론 과장된 측면이 있겠지만, 현지인들 사이엔 아직도 '피 랑'을 진지하게 믿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영화 속 주술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실제로 민간신앙 연구가라는 뒷이야기도 재미있었어.
2026-06-04 2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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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눈빛 속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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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사람들 모두가 조원철을 올곧고 정직하며 금욕적인 사람이라, 바라만 보고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말했다.
오직 강유영만이 알고 있었다. 오라버니는 겉과 달리, 속으로는 한 덩이 불과 같다는 것을. 그녀에게 닿는 순간, 거침없이 타올라 뜨겁고도 격렬해진다는 사실을.
은밀한 사정을 주고받던 나날에, 그는 '사랑하는 이'라고 다정하게 그녀를 불러주었지만, 그의 그런 비뚤어진 애정은 점점 그녀를 빠져나올 수 없는 심연으로 끌어내렸다.
금욕적이고 정직한 사람?
그건 모두 거짓에 불과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원철의 혼사가 정해졌다.
강유영은 그동안 모든 은자를 들고 도주를 준비하는데, 결국 폭설이 내리던 야밤에 그에게 잡히고 만다.
“어딜 도망치려고?”
남편의 첫사랑이 불치병에 걸렸다. 남편은 하지율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지율아, 채아한테 남은 날이 얼마 없어. 그러니까 네가 참아.”
그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첫사랑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하지율이 정성껏 준비한 결혼식까지 임채아에게 양보해야 했다.
다섯 살 된 아들이 남편 첫사랑의 다리를 꽉 붙잡았다.
“엄마는 예쁜 누나보다 하나도 안 예뻐요. 왜 예쁜 누나가 우리 엄마가 아니예요?”
하지율은 두 사람을 위해 이혼 합의서를 던져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나중에 남편과 아이가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데...
전 남편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이었고 아들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율아, 정말 우릴 버릴 거야?”
“엄마, 진짜 우릴 버릴 거예요?”
그때 한 잘생긴 남자가 하지율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보, 여기서 뭐 해? 아들이 배고프대.”
나는 무너진 관계를 앞에 두고 윤지후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복잡한 감정이 얽힌 가운데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었지만 그의 차가운 태도에 눌려 끝내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내가 임신했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그 물음이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그때 윤지후는 한숨을 내쉬며 싸늘하게 말했다.
“지수야, 이제 그만하자.”
그의 무심한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에게 ‘집’이란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과 신뢰, 그리고 함께 그려왔던 모든 미래였다. 하지만 윤지후는 그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나는 더 이상 그에게 기대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부서진 과거를 붙잡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때가 온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먹어본 남자.
하지만 단 한 번도 '따뜻하다'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남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국 한 그릇으로 사람을 울릴 수 있는 여자.
이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한 그릇의 음식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사랑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