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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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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초향

제1화

Penulis: 초향
새벽 1시, 하지율은 문득 임채아의 SNS를 보게 되었다.

[지후 씨와 윤택이가 준 선물 너무 고마워요. 이 컵은 윤택 어린이가 직접 만든 거랍니다.]

하지율이 사진을 눌렀다. 목걸이 하나와 직접 만든 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컵에는 희미하게 ‘엄마 생일 축하해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식탁 위에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들과 아직 불조차 붙이지 못한 생일 케이크를 보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 휴대폰에 뜬 최신 뉴스가 떠올랐다.

[도경시 유명 인사 고지후, 알고 보니 유부남? 게다가 다섯 살 아들도 있다고 밝혀져.]

사진 속에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와 가녀리고 아름다운 여자가 다섯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을 걷고 있었다.

임채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고윤택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고지후는 그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깊고 부드러운 눈빛이었다.

잘 어울리는 한 쌍과 고지후를 쏙 빼닮은 남자아이, 정말 행복한 가족 같았다.

오늘은 하지율의 생일이자 고지후와의 결혼 5주년 기념일이었다. 하지만 생일을 보낸 사람은 하지율이 아니라 임채아였다.

남편과 아들은 그녀의 생일에 임채아와 함께 있었고 선물조차 임채아에게 주었다.

하지율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이미 익숙해져 버렸으니까.

임채아는 고지후의 첫사랑이었고 불치병에 걸려 앞으로 1년밖에 살 수 없었다.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 바로 고지후를 다시 한번 보는 것이었다.

고지후는 임채아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하지율은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고지후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통보한 게 처음이었으니까.

마음 한구석이 도려내진 듯 텅 비고 아팠다.

어둠 속에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지후가 고윤택과 함께 들어오더니 주방에 앉아 있는 하지율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까맣게 잊은 듯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안 잤어?”

하지율이 덤덤하게 말했다.

“할 얘기 있어.”

고지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윤택을 내려다보았다.

“윤택아, 먼저 올라가서 자.”

고윤택은 눈을 비비며 하품하면서 하지율의 옆을 지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발걸음을 멈췄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고윤택은 고개를 들고 고지후와 똑닮은 예쁜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아빠랑 나 일부러 엄마 생일을 잊으려고 한 건 아니에요. 우린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지만 예쁜 누나는 6개월밖에 안 남았잖아요. 별거 아닌 일로 화낼 건 아니죠?”

하지율은 그들이 생일을 잊은 것이 속상한 건지, 아니면 기억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무시해서 속상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고윤택이 방으로 돌아간 후 집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고지후가 먼저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할 얘기라는 게 뭐야?”

그는 하얀 셔츠에 검은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조각 같이 잘생겼다. 그리고 분위기는 밤하늘의 달처럼 차갑고 냉정했다.

하지율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지후 씨, 우리 이혼하자.”

고지후의 눈빛이 바람이 스친 호수처럼 잔잔하게 흔들렸다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하지율, 네 생일 잊지 않았어. 선물도 진작 준비했다고.”

“선물?”

하지율이 가볍게 웃었다.

“우리 엄마 목걸이, 임채아 씨한테 줬잖아.”

그 목걸이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하지율에게 남겨준 것이었다.

그런데 고윤택을 낳던 날 잃어버렸고 고지후는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나중에 목걸이를 찾긴 했지만 결국 임채아의 손에 들어갔다.

고지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라곤 없었고 그저 눈빛이 평소보다 더 깊고 어두웠다.

“채아한테 잠깐 빌려준 거야. 조만간 돌려줄게.”

“조만간이 언제인데?”

하지율이 되물었다.

“채아 씨가 죽는 날?”

“하지율!”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의 깊은 두 눈에 평소의 냉담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노가 떠올랐다.

“그만해, 좀.”

이제 정말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딴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 남편, 가까이하지 않는 아들, 그리고 그녀를 무시하는 시댁... 이런 날들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고지후가 말했다.

“채아한테 남은 시간이 6개월밖에 없어. 윤택이도 이해하는데 넌 왜 이렇게 속 좁게 굴어?”

더는 참고 싶지 않았던 하지율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자한테 시간이 얼마 남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랑 관계있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왜 이해해야 해?”

고지후는 늘 고분고분하던 하지율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그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었다.

“하지율, 난 우리가 이미 얘기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하지율이 가볍게 웃었다.

“채아 씨가 첫사랑과의 아름다운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하니까 두 사람은 연인처럼 연애했고 결혼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하니까 지후 씨는 내가 정성껏 준비한 결혼식을 채아 씨에게 양보하라고 했어. 그래서 난 두 사람이 윤택이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봤어. 채아 씨가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고 하니까 또 세계 일주 여행을 갔고. 만약 채아 씨가 하늘의 달을 따다 달라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따줄 거지?”

하지율과 고지후는 결혼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어느 날 고윤택은 고지후에게 하지율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어땠냐고 물었다. 고지후는 그제야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6개월 동안 정성껏 준비했지만 임채아의 한마디에 모든 걸 빼앗기고 말았다.

고지후의 시선이 완전히 차가워졌다.

“선 넘었어, 너.”

‘내가 선을 넘었다고?’

숨이 턱 막힌 하지율은 실망감에 눈을 감았다.

결혼 후 그녀는 좋은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고지후는 항상 그녀에게 무관심했다.

하여 고지후가 원래 차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고 나서야 냉랭했던 고지후에게도 따뜻한 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율은 식탁 위에 놓인 이혼 합의서를 집어 들었다.

“난 이미 사인했으니까 지후 씨도 빨리 사인해. 채아 씨가 죽기 전에 고씨 가문 사모님 자리까지 넘겨주면 채아 씨도 더 좋아할 거야.”

고지후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잘생긴 얼굴은 서리가 낀 것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 이건 지금 기분이 아주 불쾌하다는 뜻이었다.

“그럼 윤택이는?”

하지율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지후 씨가 키워.”

그가 뭐라 말하려던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지후야, 큰일 났어. 채아 씨가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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