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추락한 후 나는 유골조차 남지 않았다.
나의 영혼은 5년 동안 발 디디지 않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내가 죽은 줄도 모르고 아직도 내가 집에 가서 설을 쇠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항공사의 전화를 받고 쩔쩔매다가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무너져 펑펑 울었다.
나는 그들을 따라 다시 사건 현장으로 돌아갔는데 뜻밖에도 그들의 머리 위에서 후회 지수를 발견했다.
동생 머리 위 후회 지수: 40%.
아빠 머리 위 후회 지수: 60%
올케의 머리 위 후회 지수도 30%를 가리키는 가운데 엄마 머리 위에는 0이 반짝이고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12년 동안 사랑했지만 기모진은 소만리를 감옥에 보냈다.그녀는 고통 속에서 기모진과 다른 여자가 애틋하게 사랑하는 것을 보았다.5년 후, 소만리는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기모진만을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다.이전에 그녀에게 잔인하고 매몰차게 대하던 그가 한없이 다정해지다니! 심지어 많은 사람이 쳐다보는 앞에서 발등에 입을 맞추며 “만리야, 한때는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했어… 앞으로 남은 생을 속죄하며 살게”라며 약속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차갑게 웃으며 거절했다. “네가 죽지 않는 이상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들이 대학 수능을 마친 날, 나는 암 말기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다만 남편이란 인간은 호텔에서 첫사랑을 끌어안고 있었다.
“우리 자기 조만간 은찬의 새엄마가 될 거야.”
아들 이은찬도 바에서 술을 퍼마시면서 친구들에게 푸념해댔다.
“우리 엄마는 내 인생을 너무 공제하려고 들어. 마음 같아선 확 멀리 떠나가 버리고 싶다니까.”
또한 시어머니 한라희는 이웃들과 이런 식으로 입을 나불거렸다.
“지유 걔는 종일 하는 게 뭐야? 우리 집에 빌붙어 사는 애 차라리 없기만 못해!”
나는 그런 그들에게 일일이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번엔 드디어 모두의 소원을 이뤄준 듯싶었다.
70세의 허희영은 내가 꿈꾸던 책가방을 사주기 위해 만두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젊은 기자 아가씨가 포장마차를 막아섰다.
허희영은 그저 따뜻한 마음을 전하려고 기자에게 만두 하나를 건넸지만, 다음 날 그 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뉴스에선 허위 사실이 보도되었다.
[길거리에서 독이 담긴 만두를 판매하며 정의로운 기자에게 뇌물을 주려 한 70세 노인.]
늦은 밤, 나는 문자 한 통에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
친구가 나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냈는데 동영상 속 여자는 얇고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고 가끔 쳐들기도 했다.
은은하게 비치는 보라색 속옷에 저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다가 나의 여자 친구가 똑같은 보라색 속옷을 입은 걸 발견하게 되는데...
네 번의 인공수정 실패. 지수에게 남은 것은 서늘해진 침실과 남편 도진의 서늘한 연민뿐이다, 유난히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던 이번 시술마저 실패로 끝난 날, 지수는 절망 속에서 남편의 품을 파고 든다, 사랑은 식었을지언정 이 상실감을 함께 나눠줄 유일한 사람이라 믿었기에.
"나 당신 아이 가졌어"
지수가 아이를 잃고 울부짖던 그 시각, 도진은 결코 원하지 않았던 곳에서 피러난 새생명의 소식을 듣는다. 가장 비극적인 날 찾아온 가장 잔인한 축복이었다.
이옥섭 작가의 소설을 몇 권 읽어보면 주인공들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느껴져요. 대부분의 인물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더군요. '달빛 조각사'의 주인공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 어느 순간 비범한 운명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의 내면에는 깊은 상처나 미해결된 과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서사적 긴장감을 만들어내죠. 특히 타인과 진정한 교감을 이루지 못하는 고립감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데, 이 점이 독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요.
이옥섭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다면, 그의 작품 세계를 천천히 탐험할 수 있는 순서를 추천하고 싶어. 우선 '어떤 작은 시작'처럼 비교적 가벼운 단편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아내서, 그의 문체와 관점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어.
다음으로는 '시간의 방' 같은 중편을 읽어보세요. 시간과 기억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만, 너무 무겁지 않아서 중간 단계로 딱이죠. 마지막으로 '그림자의 길' 같은 장편으로 넘어가면, 그의 철학과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옥섭 작가의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접한 적이 있어요. 특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목소리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책으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특히 군중 장면에서의 효과음은 마치 극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죠. 오디오북만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모든 작품이 오디오북으로 나온 건 아니에요. '칼의 노래' 같은 경우는 아직 음성 버전을 찾지 못했는데, 이 작품도 오디오북으로 나온다면 그 웅장한 서사가 얼마나 멋지게 표현될지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 관계자분들께서 더 많은 작품을 오디오북화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이옥섭 작가의 신작 발표는 언제나 기대를 모으는데요.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확한 발매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그의 작품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기로 유명해서,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작품들 사이의 간격을 보면 대략 2~3년 주기로 신작을 내놓곤 했는데, 마지막 작품이 나온 지 1년 반 정도 지났으니 조만간 새로운 소식이 들릴 수도 있겠네요.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그의 독특한 서사와 캐릭터들은 기다림을 충분히 가치 있게 만들어줄 거예요.
이옥섭 작가의 인터뷰는 그의 작품 세계를 파헤치는 열쇠 같은데요. 최근에 온라인 문화예술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에서 그의 창작 과정과 철학을 다룬 깊이 있는 대담을 발견했어요. 특유의 몽환적 이미지와 사회적 메시지가 어떻게 결합되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죠.
또 2022년 '문학살롱' 유튜브 채널에서는 '퇴행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그의 단편집을 분석하는 라이브 토크가 진행되기도 했어요. 작가 본인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평론가들이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추적하며 독특한 세계관을 해석한 내용이 유익했어요.